이른 아침에 읽는 말씀 - 67
2014년 5월 5일 월요일
천사의 모습이 드러나는 얼굴
그의 얼굴은 천사의 얼굴처럼 보였다.(사도 6, 15)
너희는 썩어 없어질 양식을 얻으려고 힘쓰지 말고, 길이 남아 영원한 생명을 누리게 하는 양식을 얻으려고 힘써라.(요한 6, 27)
"하느님의 일을 하려면 저희가 무엇을 해야 합니까?" 하고 묻자, 예수님께서 그들에게 대답하셨다."하느님의 일은 그분께서 보내신 이를 너희가 믿는 것이다.”(요한 6, 28-29)
"하느님의 일을 하려면 저희가 무엇을 해야 합니까?" 하고 묻는 군중들의 질문에서 ‘하느님의 일’이라고 단수로 번역 되어 있습니다. 그런데 원성경을 보면 그리스어로는 복수로 되어 있습니다. 그래서 ‘하느님의 일들’이라고 번역하는 것이 맞는 번역입니다.
‘하느님의 일들’을 할 수는 없습니다. 하느님께서 하시는 일들을 우리가 어떻게 할 수가 있겠습니까” 그래서 “하느님께서 좋아하시는 일을 하려면 저희는 무엇을 해야 합니까?” 라고 질문을 바꾸어 보는 것이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그런데 예수님의 대답은 ‘하느님의 일’이라는 단수로 대답하십니다. 즉 예수님의 대답은 인간이 할 수 있는 일이란 한가지 밖에 없다는 것입니다. 그 한 가지가 바로 “하느님께서 보내신 분을 우리가 믿는 것”입니다.
저에게 이렇게 질문을 하게 합니다. ‘내가 지금 하고 있는 일이 하느님께서 좋아하시는 일인가?” 그리고 “나는 하느님께서 보내신 분, 즉 예수님을 믿고 있는가?”
당연히 예수님을 믿는다고 대답을 합니다. 하지만 ‘믿는다’는 이 말씀에는 예수님을 전적으로 받아들인다는 의미와 그분의 삶을 따라 살겠다는 다짐까지 포함되어 있습니다. 예수님께서 살아가시는 그 모습으로 살아가는 삶, 예수님이 나의 삶의 주인이 되는 삶을 살아가는 것입니다. 그런데 나의 삶의 주인이 예수님이신가? 하는 질문에는 여전히 ‘아직은’ 하고 대답하게 됩니다.
이 말씀의 연장선상에서 “너희는 썩어 없어질 양식을 얻으려고 힘쓰지 말고, 길이 남아 영원한 생명을 누리게 하는 양식을 얻으려고 힘써라.(요한 6, 27)”는 예수님의 말씀에 귀를 기울입니다. 숨겨진 의미는 바로 당신자신이 우리에게 영원한 생명을 주시는 양식이라고 말씀하십니다. 당신 자신이 우리가 미사를 통해서 모시는 성체임을 말씀하십니다. 이 성체가 우리에게 영원한 생명을 주는 양식인 것입니다.
영원한 생명을 주시는 이분을 따르려고 노력하는 사람이 있습니다. 평신도로서 최초로 순교하신 분이십니다. 스테파노입니다. 은총과 능력이 충만했던 사람입니다. 그리고 어떠한 사람도 그가 전하는 복음안에서 드러나는 지혜와 성령에 대항할 수가 없었다고 합니다.
스테파노를 고발하는 사람들의 모습에서 악함이 드러났다면 스테파노의 얼굴에서는 천사의 모습이 드러납니다. 스테파노를 고발하는 사람들에게 동조하는 사람들이 천사의 모습을 스테파노의 얼굴에서 발견하는 것입니다.
나를 사랑하는 사람이 나의 모습 안에서 천사의 모습을 발견하는 것이 아니라 나를 싫어하는 사람들이 나를 통해서 천사의 얼굴을 발견하는 삶을 살아가야겠다고 다짐해 봅니다. 그러한 삶의 조건은 바로 그분 안에서 머물고 그분과 함께 살아가야 합니다.
“나에게 힘을 주시는 분 안에서 나는 모든 것을 할 수 있습니다.”(필립 4, 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