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른 아침에 읽는 말씀 - 60
욕망의 열정을 사랑의 열정으로 바꾸는 삶
2014년 4월 26일 토요일
하느님의 말씀을 듣는 것보다 여러분의 말을 듣는 것이 하느님 앞에 옳은 일인지 여러분 스스로 판단하십시오. 우리로서는 보고 들은 것을 말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사도4, 19 - 20)
"너희는 온 세상에 가서 모든 피조물에게 복음을 선포하여라.”(마르 16, 15)
매 순간 선택하며 살아가는 것이 우리의 삶입니다. 그런데 그리스도인은 이 선택의 순간에 하느님의 말씀을 들어야 합니다. 사랑은 연습이라고 합니다. 하느님의 말씀을 듣는 것을 생활화하기 위해서 연습이 필요합니다. 깨어 있어야 합니다. 선택의 기로에 서서 하느님의 말씀을 듣는 것이 옳은일인지 인간의 말을 듣는 것이 옳은 일인지 판단해 보라고 합니다.
사랑의 열정과 욕망의 열정을 우리는 갖고 살아갑니다. 선택의 기로에 서면 이 두 열정이 서로 자기에게로 힘을 실어주도록 초대를 합니다. 아무래도 사랑의 열정보다는 욕망의 열정이 힘이 셉니다. 그래서 힘이 센 욕망의 열정을 사랑의 열정으로 제압하기 위해서 우리의 의지적인 노력이 꼭 필요합니다. 지속적인 연습이 필요합니다. 그렇습니다 사랑의 열정으로 넘어가기 위한 노력부터 사랑의 연습은 시작되는 것입니다. 하느님의 말씀을 듣는 것이 이러한 연습의 시작입니다.
바오로 사도의 변화를 우리는 잘 알고 있습니다. 그는 다마스쿠스로 가는 도상에서 예수님을 만난 후 변합니다. 그가 예수님을 만나기 전에 교회를 어떻게 박해했는지 사도행전은 이렇게 알려줍니다.
“사울은 교회를 없애 버리려고 집집마다 들어가 남자든 여자든 끌어다가 감옥에 넘겼다.”(사도행8:3). 그리고 바오로 자신도 “내가 한때 유다교에 있을 적에 나의 행실이 어떠하였는지 여러분은 이미 들었습니다. 나는 하느님의 교회를 몹시 박해하며 아예 없애 버리려고 하였습니다. 유다교를 신봉하는 일에서도 동족인 내 또래의 많은 사람들보다 앞서 있었고, 내 조상들의 전통을 지키는 일에도 훨씬 더 열심이었습니다.”(갈라 1, 13-14) 고 고백합니다.
바오로 사도는 자기의 전 삶을 욕망의 열정으로 살아온 사람이었습니다. 그런데 이 사람이 예수님을 인격적으로 만나고 난 뒤에 바뀝니다. 자신의 영광을 위해서 살던 사람이 이제는 하느님의 영광을 위해서 살아가는 사람이 됩니다. 사랑의 열정으로 살아가는 사람이 된 것입니다. 교회를 박해하던 사람이 교회를 옹호하고 전파하는 사람으로 변화된 것입니다. 이러한 큰 변화가 바로 베드로와 요한에게도 일어난 것입니다.
‘변화’한다는 것이 쉽지 않다는 것을 우리는 잘 알고 있습니다. 우리 모두가 체험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특히 ‘욕망의 열정’으로 살아온 사람이 ‘사랑의 열정’으로 살아간다는 것은 더더욱 어려운 일일 것입니다. 그런데 이러한 변화를 능동적으로 실천하지 못한다면 언젠가는 강요되어서 변해야 합니다. 기쁨으로 실천할 수 있는 일을 억지로 해야 되는 것입니다.
성령으로 충만한 사람은 에로스적인 열망을 갖고 살아가던 삶에서 아가페적인 열정을 갖고 살아가게 됩니다. 대표적인 사람이 바로 베드로와 요한입니다.
이들은 원래 겁이 많고 배운 것도 없는 무식한 사람으로 알려져 있었습니다. 그런데 성령강림 후에 이들에게 본질적인 변화가 생겼습니다. 떳떳하게 자신들의 부족함을 고백할 줄 아는 사람이 되었습니다. 성령의 능력으로 아픈 사람을 고칠 수 있는 사람이 되었습니다. 예수님을 선포하는데 더 이상 두려움과 불안에 떠는 그러한 과거의 사람이 아닙니다. 자신들이 보고 들은 것을 담대하게 말하는 사람이 되었습니다. 하느님의 말씀을 듣고 실천하는 사람으로 변했습니다.
부활하신 예수님께서는 당신을 본 사람들의 말을 믿지 않는 제자들의 불신과 완고한 마음을 꾸짖으십니다. 이들의 완고한 마음은 여전히 과거의 틀 속에서 벗어나오지 못하고 있는 것을 말합니다. 부활하신 예수님께서는 이제 이들이 ‘새로움’을 마음을 열고 받아들이도록 초대합니다.
익숙한 것에서의 탈출이, 고정된 사고의 틀을 깨고 나오는 것이, 에로스적인 열망을 아가페적인 열망으로의 전환이 매 선택의 순간에 하느님을 선택할 수 있는 필수 조건이며 이것이 바로 세상 끝까지 모든 피조물에게 가서 복음을 전하기 위해서 꼭 필요한 것임을 잊지 말아야 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