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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14-04-14 04:20
   마리아, 마르타, 그리고 라자로 (요한 12, 7-8) - 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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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글쓴이 : kchung6767
    조회 : 1,7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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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른 아침에 읽는 말씀 - 49
2014년 4월 14일 월요일 
마리아, 마르타, 그리고 라자로

"이 여자를 그냥 놔두어라. 그리하여 내 장례 날을 위하여 이 기름을 간직하게 하여라. 8 사실 가난한 이들은 늘 너희 곁에 있지만, 나는 늘 너희 곁에 있지는 않을 것이다.”(요한 12, 7-8)

라자로를 살리신 기적이야기(11장) 다음에 나오는 이야기입니다.  파스카 축제가 열리기 6일 전에 예수님께서 베타니아로 가십니다. 이곳은 본문에 설명되어 있는 그대로 예수님께서 살리신 라자로가 살고 있는 곳입니다.
누구의 집인지 요한 복음 사가는 보도하고 있지만(마태오와 마르코 복음은 나병환자였던 시몬의 집이라고 말하고 루카복음은 어떤 바리사이의 집이라고 합니다. 하지만 요한복음은 누구의 집인지 말하지 않고 있습니다.
어쨌던 베타니아의 어떤 사람의 집에서 파스카 축제가 있기 6일 전에 예수님을 위한 잔치가 준비되어 있었습니다. 왜 예수님을 위한 잔치를 베풀었을까 하는 궁금증이 생깁니다. 이 질문에 대한 답은 우리의 상상력에 달려 있습니다. 즉 이유가 확실하지 않다는 말씀입니다.
마르타는 시중을 들고 있었고 라자로는 손님들 가운데 끼어서 식사를 하는 중입니다. 따라서 라자로의 집은 아니라고 추측할 수 있습니다.
마리아에 대한  설명은 없는데 갑자기 마리아가 등장합니다. 비싼 순 나르드 향유를 가지고 와서 예수님의 발에 향유를 붓습니다. 그리고 자신의 머리카락으로 이 기름을 닦아 줍니다. 큰 사랑을 받은 사람은 큰 사랑을 실천합니다. 마리아는 자신의 삶을 통해서 예수님께서 베풀어주신 사랑에 참으로 감사하는 삶을 살아왔던 여인으로 보입니다. 단 시간에 모을 수 없는 돈으로 마련된 값비싼 향유를 아낌없이 예수님의 발에 붓습니다. 그리고 자신의 신체부분 가운데서 가장 중요한 부분인 머리카락으로 예수님의 발을 닦아드립니다.
사람들은 자신이 하지 못하는 것을 타인이 하면 질투와 시기를 합니다. 참으로 순수한 마음으로 받아들이기가 힘이 드나 봅니다. 역시 자신의 사고와 습관으로 판단을 합니다. 날카로운 이성과 매의 눈으로 마리아의 순수한 사랑의 행동으로 판단합니다. 너무나 논리적이고 빈틈이 없는 이론입니다. 자신에게 들이대어야하는 날카로운 비수를 타인에게 들이댑니다.
유다 이스카리웃의 판단입니다. 저렇게 비싼 향유를 발에 붓는 것은 참으로 돈 낭비이다. 저 돈으로 왜 가난한 사람을 도와 주지 않는가 하고 비판을 합니다. 고발하는 사람의 전형적인 모습입니다. 자신이 이렇게 하지 못함을 솔직하게 고백하지 못할까요. 왜 우리는 타인의 순수한 행위를 순수하게 받아들이지 못하고 판단하고 고발할까요? 나는 이러한 순간에 어떠한 모습의 사람일까요?
예수님께서 개입하십니다. “이 여자를 그냥 놔 두어라고 , 그리하여 내 장례날을 위하여 기름을 간직하게 하여라.”하고 말하십니다. 이 구절에 대한 정확한 해석은 아직 없습니다. 여기서 ‘내 장례날을 위하여’라고 하는 말은 예수님의 죽음을 상징합니다.  마르 14장 8절에 의하면, 장례식 때 시신에 향유를 바르는 것처럼 예수님의 장례를 미리 앞당겨 행한 것이라고 생각하기도 합니다. 하지만 마리아가 이러한 것을 알고 행했는지에 대해서는 알지는 못합니다. 그런데 설사 마리아가 모르고 한 일이라고 해도 이는 예수님의 죽음을 예언하고 장례를 행한 것이 됩니다. 여기서 ‘이 기름을 간직하게 하여라.’ 하는 말에 대한 명확한 설명은 학자들 사이에서도 의견이 분분합니다.
‘사실 가난한 이들은 늘 너희 곁에 있지만’ 이라는 말의 의미는 가난한 사람을 돕는 일은 일회성의 특별한 일이 아니라 늘 생활 속에서 꾸준히 우리가 실천해야 하는 일이라는 것입니다. 하지만 예수님께 대한 마리의 이러한 행동은 바로 특별한 일이라는 것입니다.
마리아의 헌신이 나의 모습이기를, 유다의 포장된 정의가 나의 모습이 아니기를 기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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