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른 아침에 읽는 말씀 – 791
2016년 9월 29일 목요일
성 미카엘, 성 가브리엘,
성 라파엘 대천사 축일(요한 1,47-51)
“내가 진실로 진실로 너희에게 말한다. 너희는 하늘이 열리고 하느님의 천사들이 사람의 아들 위에서 오르내리는 것을 보게 될 것이다.”(요한 1, 51)
오늘은 성 미카엘, 성 가브리엘,
성 라파엘 대천사 축일 입니다. 먼저
이 세 대천사의 본명을 갖고 계시는 모든 분들께 축하를 드립니다.
오늘은 연수원에서 신부님들의 사목경험 나눔의 시간을 가졌습니다. 사목현장에서의 여러 체험들 안에 현존하시는 하느님을 만날 수가 있었던 좋은 시간이었습니다. 하느님께서는 우리와 당신이 얼마나 끈끈한 끈을 갖고 있는지를
당신의 사자인 천사들을 통해서 알려 주시나 봅니다. 그래서 오늘 복음에서도 “너희는 하늘이 열리고 하느님의 천사들이 사람의 아들 위에서 오르내리는 것을 보게 될 것이다.” 하고 말씀하십니다. 바로
천사들이 오르내리는 이것이 하느님과 예수님과의 밀접한 관계를 드러내 보여 줍니다. 이는 바로 하느님과 우리
사이 역시 밀접한 관계가 있슴을 보여주는 것입니다.
오늘 예수님께서는 사람을 볼 때 겉으로 드러나는 모습으로 판단하지 말고 그 사람의
미래의 변화의 가능성과 그 사람의 마음을 볼 줄 알아야 한다고 말씀하십니다. 이것이 예수님께서 제자들을 뽑으실 때의 원칙이었습니다.
그런데 이러한 원칙을 실천하기가 싶지가 않습니다. 겉으로 드러난 그 사람의 경력이나 부의 유무 등의 조건만으로
판단하는데 익숙해 있기 때문입니다.
이러한 외면 중심의 판단에서 이제는 사람의 마음을 보기 위해서 필요한 것은 '나'라는 존재가 갖고 있는 고정관념을 포기해야 합니다. '지식의 저주'의 위험성 즉, 내가 갖고 있는 한계적인
지식에 의한 잘못된 판단의 위험에서 해방될 수 있는 유일한 길은 '내가' 자리하고 있는 곳에 '그리스도'가 자리하게 해야 함을
잊지 말아야 할 것입니다.
오늘 복음은 예수님께서 나타나엘을 당신의 제자로 어떻게 부르시는지를 알려줍니다. 오늘 복음
전 부분을 보면, 필립보가 예수님을 만나는 장면을 전해 줍니다. 예수님께서
갈릴래아로 가시기로 작정을 하셨는데 바로 그 때에 필립보를 만나십니다. 필립보를 보신 예수님께서는 그에게 ‘나를 따르라.’ 하고
말씀하십니다. 그 이후에 어떤 일이 있었는지에 대해서 복음서는 전하고 있지 않지만 이어서 예수님을 만난 필립보가
나타나엘을 만나서 예수님을 전하는 것입니다.
필립보의 행동을 보면서 예수님을 만난다는 것이 무엇을 의미하는지 알 수가 있습니다. 예수님과의 참 만남은 ‘예수님을 이웃에게 전하게 한다는 것’을 알 수가 있습니다. 예수님과의
만남은 사람을 변하게 합니다. 그 변화는 바로 자신이 체험한 예수님을 이웃에게 전하는 사람으로의 변화입니다.
이러한 변화의 대표적인 사람이 바로 필립보입니다.
예수님을 만난 필립보가 예수님에 대해서 나타나엘에게 전합니다. 그러자 나타나엘은 냉소적으로 “나자렛에서 무슨 좋은 것이 나올 수 있겠소?”하고 말합니다.
이 말을 통해서 우리는 나타나엘은 무엇인가를 확인하지 않고서는 잘 믿지 않는 편견과 고집이 많은 사람이라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말에 단념하지 않고 필립보는 그렇다면 “와서 보시오.” 하고 나타나엘을
예수님께로 데리고 갑니다.
우리가 이웃에게 예수님을 전할 때 누구나 다 환영하고 감사하며 관심을 보이지 않음을
우리는 알 수가 있습니다.
하지만 필요한 것은 겸손과 인내입니다. 바로 그러한 모습을 필립보를 통해서 알 수가
있습니다. 나타나엘의 냉소적이며 부정적인 태도에도 불구하고 예수님을 만난 필립보의 태도에는 거침이 없습니다.
두려움도 주저함도 보이지 않습니다. 일단은 예수님을 만나도록 인도하는 모습입니다.
필립보의 말을 들은 나타나엘이 필립보를 따라갑니다. 예수님께서 당신께로 오는 나타나엘을 보시고 “보라, 저 사람이야말로 참으로 이스라엘 사람이다.
저 사람은 거짓이 없다.”하고 말씀하십니다. 나타나엘이 필립보에게 당신에 대해서 “나자렛에서 무슨 좋은 것이 나올 수 있겠소?”하고 냉소적으로
한 말에는 전혀 괘념치 않으시고 그의 마음을 보십니다. 그리고 그의 미래의 가능성을 보십니다.
우리도 사람을 만날 때 예수님의 이러한 태도를 본 받아야 할 것입니다. 비록 지금 나를 비판한다고 하더라도 겉으로 드러나는 그 태도보다는 그 사람의 마음과 미래의 변화의 가능성을 볼 줄 아는 우리가 되었으면
합니다.
예수님께서는 자신을 어떻게 알고 있는 지에 대해서 궁금해 하고 있는 나타나엘에게
“필립보가 너를 부르기 전에, 네가 무화과나무 아래에 있는 것을 내가 보았다.”(요한 1, 48) 하고 말씀하십니다.
예수님께서는 이미 나타나엘을 알고 계셨다는 것입니다. 나타나엘은 자신에 대해서 잘
알고 계시는 예수님께 “스승님,
스승님은 하느님의 아드님이십니다. 이스라엘의 임금님이십니다.” 하고 신앙 고백을 합니다. 그러한 나타나엘에게 예수님께서는 이보다 더 큰 일을 보게될 것이라고
말씀하십니다. 그 일은 바로 “하늘이
열리고 하느님의 천사들이 사람의 아들 위에서 오르내리는 것” 을 말합니다.
우리가 믿고 기도하면 우리는 예수님에 대해서 더욱 잘 알게 될 것입니다. 우리가 예수님에 대해서 희미하게 알고 있던 것들이 더욱 명확하게 될 것입니다. 그분이 참 그리스도이심을
깨닫게 될 것입니다.
오늘 하루를 시작하면서, 믿음과 기도를 통하여 예수님을
좀 더 알고 그 예수님을 이웃에게 전하는 삶을 살고자 다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