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른 아침에 읽는 말씀 -760
2016년 8월 25일 목요일
항상 깨어있는 삶의 축복(마태 24,42-51)
“그러니 너희도 준비하고 있어라. 너희가 생각하지도 않은 때에 사람의 아들이 올 것이기 때문이다.”(마태 24, 44)
오늘 예수님을 바라봅니다. 예수님께서 저에게 ‘나를 따를려면 너를 버리고 너의 십자가를 져야만 한다.’ 고 말씀하십니다.
나를 부인한다는 것은 바로 나의 자리에 주님을 모심을 의미합니다. 자신이 주인이던 내가 그 주인의 자리를 내어 놓는다는 것이 쉬운 일이 아닙니다. 이 쉽지 않은 길을 선택하는 것을 십자가라고 말합니다. 나를 부인하는 것이 바로 십자가인데 이것이 바로 예수님의 제자가 되는 첫걸음이고 필수조건인 것입니다.
인간은 불완전한 존재입니다. 이 불완전함 속에 주님의 은총이 존재합니다. 사랑입니다. 인간이 당신께로 오기를 원하시는 주님께서는 당신의 일방적인 강요에 의한 것이 아니라 인간이 자신의 자유의지와 지성으로 당신께로 다가오기를 원하십니다. 사랑은 강요에 의한 것이 아니라 선택이기 때문입니다. 이 선택은 내가 아닌 상대방이 주인이어야 합니다.
오늘 복음에서 “행복하여라, 주인이 돌아와서 볼 때에 그렇게 일하고 있는 종! 내가 진실로 너희에게 말한다. 주인은 자기의 모든 재산을 그에게 맡길 것이다.”(마태 24, 46-47) 하고 예수님께서 말씀하십니다. 그냥 말씀하시는 것이 아니라 ‘진실로’ 하고 강조의 말까지 덧붙이고 계시는 것입니다.
우리는 복음서를 읽으면서 예수님께서 이렇게 강조하시는 말씀들을 발견하게 됩니다. 모든 말씀들이 중요하지만 이렇게 덧붙여서 강조하시는 말씀에 더욱 진지하게 관심을 둘 필요가 있을 것입니다. 그런 맥락에서 오늘의 예수님의 말씀은 ‘성실함’의 중요성을 강조하시는 것입니다.
우리가 주님을 사랑하는 방법을 보여줍니다. 주님 안에서 항구함과 성실함을 간직하고 살아야 한다고 말씀하십니다. 이러한 항구함을 살아가기 위해서는 언제나 깨어 있어야 합니다. 깨어 있다는 것의 의미가 무엇일까 생각해 봅니다. 주인이 언제 올 지 모르기 때문에 항상 준비하고 있는 것을 말합니다.
성실함은 주인이 있거나 없거나 변함이 없는 태도입니다. 예수님께서 이러한 비유를 말씀하시는 것은 남에게 보이기 위한 삶이 아니고 자신에게 보이는 삶을 살라는 것입니다. 성실함은 보여지는 것이 아닌 내가 나를 보는 것이기 때문입니다. 모든 것을 보시는 주님께서는 우리가 어떠한 삶을 살고 있는지를 다 알고 계십니다. 아담과 이브가 자신들의 죄와 치부를 가리고 싶었지만 이미 하느님께서는 다 알고 계시는 것과 같은 이치인 것입니다.
한국에서 지낸 시간도 벌써 2 달이 가까워집니다. 참으로 순식 간에 지나간 시간입니다. 하지만 그 시간들을 수 놓았던 순간들을 되돌아 봅니다. 수 많은 일들이 있었습니다. 그 많은 일들이 주님께서 보시기에 좋은 일들이었는지에 대해서 반성을 해 봅니다. 바쁘다면 바쁜 일정이었지만 저에게는 이 시간들이 은총의 시간이었습니다. 피정을 지도하고 강의를 하러 다녔지만 오히려 제가 피정을 받고 강의를 받은 시간들이었습니다.
이러한 은총의 만남을 허락하신 주님께 감사를 드립니다. 여전히 만남의 삶은 계속될 것입니다. 주님과의 만남, 다양한 인간과의 만남이 나를 기다리고 있습니다. 하지만 이러한 만남이 분리된 만남이 아닌 채인처럼 연결된 만남인 것입니다. 주님 안에서 인간을 보고 인간 안에서 주님을 발견할 줄을 알아야 합니다. 이러한 만남을 위해서 항상 깨어 있어야 합니다.
만남은 사람을 변화시키는 큰 힘을 갖고 있습니다. 중요한 것은 누구를, 무엇을 어떻게 만나느냐 하는 것입니다. 이러한 만남을 위해서 오늘 복음에서 예수님께서는 ‘깨어 있으라’고 하십니다. 돌아오는 주인을 맞기 위한 종의 태도입니다. 내가 만남의 주인이 아닌 상대가 만남의 주인임을 깨달아야 합니다.
주인이 돌아올 때 깨어서 주인을 맞이하는 종의 모습을 그려봅니다. 자신의 임무를 성실하게 수행하는 종의 모습을 그려봅니다. 주인은 이런 종에게 자신의 모든 것을 맡깁니다. 참 행복은 바로 여기에 있습니다. 주인이 자신의 종을 신뢰하며 자신에게 있는 모든 것을 맡기는 것, 그것이 바로 하늘나라이며 새하늘과 새 땅인 것입니다.
오늘 하루를 시작하면서 주님 앞에서 성실한 삶을 시작하고자 합니다. 언제나 주님과 함께하는 하루를 시작하고자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