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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14-03-25 04:44
   저는 주님의 종입니다.(루카 1, 38) - 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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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글쓴이 : kchung6767
    조회 : 1,59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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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른 아침에 읽는 말씀 묵상 - 32
저는 주님의 종입니다.

“ 저는 주님의 종입니다. 말씀하신 대로 저에게 이루어지기를 바랍니다." (루카 1, 38)

사제로서의 삶을 시작하면서 위의 말씀을 상본에 새기는 말씀으로 선택했었습니다.    우연히 성경책을 펼쳐서 선택한 말씀이었었는데 사제로서의 삶을 살아가면서 참으로 큰 위안이 되는 말씀이고 두려움을 이겨내게 하는 말씀입니다. 깊은 생각 없이 선택한 말씀이 저의 마음 속에 깊은 뿌리를 내려와서 20년이 지났습니다. 이 말씀이 저의 마음 속에 뿌리를 내리기 위해서 씨가 땅에 뿌려져 나무로 자라가는 과정 속에서 수 많은 역경을 이겨내어야 하듯이 이 말씀이 저에게 뿌려져서 성장해 가는 과정 속에서 수 많은 우여곡절이 있었습니다.
이 말씀에 비쳐지는 저의 모습을 바라봅니다. 주님의 종으로 살아간다는 것이 무슨 의미인지를 깊이 생각해 보기시작한 것이 몇년 되지 않습니다. 눈으로 입으로만 보고 읽던 그 말씀이 마음에 뿌리를 내리는데 그렇게 많은 시간이 필요했습니다. 그런데 이 마음에 뿌리내린 말씀이 이제 삶에서 열매를 맺는데는 앞으로도 많은 시간이 필요할 것입니다.
왜 제가 생각없이  ‘주님의 종’이라는 그 말로 나를 규정지었을까 생각해 보면 참으로 생각이 없었습니다. 그런데 생각없이 선택한 이 말씀이 조금씩 조금씩 맛을 내기 시작합니다.  ‘주님의 종’은 바로 가브리엘 천사가 말씀하신대로 이루어지게 자신을 내어놓는 존재입니다. 그 말씀은 처녀인 마라아에게 성령으로 아이가 생기는 것입니다. 엄청난 일이 아닐 수가 없습니다. 인간의 이성으로 전혀 이해할 수 없는 일이 일어나는 것입니다. 그런데 성모님께서는 이 일을 받아들이십니다. 주님의 종의 삶이 아니면 받아들일 수가 없기에 당신을 ‘주님의 종’으로 표현하십니다. 그래야만 말씀하신대로 이루어지게 자신을 내어 놓을 수가 있었기 때문이었을 것입니다. 주님 앞에서는 나의 뜻이 아닌 주님의 뜻으로 살아가야만 받아들일 수가 있기 때문입니다.
사제직을 선택하면서 이 말씀을 왜 생각없이 선택했을까 하는 이유를 스스로에게 질문해 봅니다.  이 말씀은 내가 선택한 말씀이 아닌 성모님께서 저에게 ‘네가 주님의 종’이라는 신원에 대한 확고한 이해가 없다면 이 삶을 살아가지 못할 것이니까 이 말씀을 마음에 담고 살라고 주신 말씀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냥 내버려 두면 제대로 살지 못하는 인간이기에 당신께서 유혹의 절대절명의 순간에 하셨던 그 말씀을 저에게 주셨던 것 같습니다.
성모님의 큰 사랑을 느낍니다. 성모님께서 하시는 말씀을 들어봅니다.
“ 저는 주님의 종입니다. 말씀하신 대로 저에게 이루어지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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