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른 아침에 읽는 말씀 - 9
야고 5,1-6 마르 9, 41-50
작은 나눔이라도 실천하는 삶
너희가 그리스도의 사람이기 때문에 너희에게 마실 물 한 잔이라도 주는 이는, 자기가 받을 상을 결코 잃지 않을 것이다. (마르 9, 41)
“이 작은 이들 가운데 한 사람에게 그가 제자라서 시원한 물 한잔이라도 마시게 하는 이는 자기가 받을 상을 결코 잃지 않을 것이다.”(마태 10, 42)
마실 물 한잔은 그렇게 큰 도움을 의미하지는 않습니다. 하지만 이 말씀을 이해함에 있어서 이절의 앞부분 ‘너희가 그리스도의 사람이기 때문에”라는 전제가 중요합니다. 그런데 이절과 유사한 마태오 복음을 보면 마태오 복음 사가는 ‘그리스도의 사람’이라는 표현 대신에 “이 작은 이들 가운데 한 사람에게 그가 제자라서”라고 표현합니다. ‘그리스도의 사람’과 ‘작은 이들 중의 한 사람’은 같은 의미입니다. 세상 사람들의 눈에는 그리스도의 사람은 작게 보이는 사람입니다. 보잘 것 없는 사람입니다. 하지만 이 보잘 것 없는 사람에게 작은 사랑이라도 보이는 사람은 자기가 받을 상을 꼭 받는다고 말합니다. 이 상은 ‘최후의 심판 때에 하느님의 상을 받게 될 것”이라는 말입니다. 그리스도인에게 베푸는 비 신앙인의 선행으로 받아들일 수도 있지만 당연히 신앙인의 선행도 포함이 될 것입니다. 그리고 이 말씀의 내면에는 ‘큰 선행이나 겉으로 화려하게 드러나는 선행 만을 찾아서 하는 것이 아니라 아주 작은 선행이라도 찾아서 하는 것의 중요성’을 말합니다. 작은 선행의 실천이 큰 선행의 실천으로 나아갈 수 있기 때문입니다. 이러한 선행을 실천하는 사람은 다른 사람을 죄짓게도 하지 않습니다.
나를 믿는 이 작은 이들 가운데 하나라도 죄짓게 하는 자는, 연자매를 목에 걸고 바다에 던져지는 편이 오히려 낫다. (마르 9, 42)
이 말씀은 원래 다른 사람을 죄짓게 하지 말라는 의미입니다. 여기 작은 이들은 다른 사람 만을 의미하는 것이 아니라 ‘나’도 포함하는 말입니다. 작은 선행을 실천하는 삶을 살아가는 사람은 남을 죄짓게도 자신을 죄짓게도 하지 않는 삶을 살아가는 사람일 것입니다.
1 자 이제, 부자들이여! 그대들에게 닥쳐오는 재난을 생각하며 소리 높여 우십시오. 2 그대들의 재물은 썩었고 그대들의 옷은 좀먹었습니다. 3 그대들의 금과 은은 녹슬었으며, 그 녹이 그대들을 고발하는 증거가 되고 불처럼 그대들의 살을 삼켜 버릴 것입니다. 그대들은 이 마지막 때에도 재물을 쌓기만 하였습니다. (야고 5, 1-3)
나눔을 실천하지도 않고 자신의 부만 쌓아놓고 살아가는 사람들에게 하는 야고버 사도의 경고의 말씀입니다. 자신의 욕심 때문에 나눔을 실천하지 않았던 이들에게 이제 마지막 심판 때에 다가올 재난을 생각하며 소리 높여 울어라고 말합니다. 하늘나라에 쌓아야 했던 부를 세상에 쌓았기 때문입니다. 이 땅에 영원하고 완전한 것은 없습니다. 오로지 하느님 안에서만 영원도 완전도 의미가 있습니다. 사라져가는 것에 희망을 두지 말고 영원하고 완전한 것에 희망을 두는 삶이 바로 조그마한 선행을 실천하는 삶을 살아가는 사람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