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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13-12-17 09:12
   성지순례 넷째날(목): 프라하에서 쳉스토 호바(폴란드): 검은 성모님을 찾아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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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글쓴이 : kchung6767
    조회 : 3,3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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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례단은 아침일찍 일어나 식사를 마치고 폴란드로 향하는 전세버스에 몸을 실었습니다. 지금부터 순례단은 거의 10시간을 버스를 타고 가야하는 긴 여정을 하게 됩니다. 율리아노 형제님의 주도로 아침기도를 바치고 오늘 하루도 주님께서 우리와 함께 해 주시도록 청했습니다. 

비록 이틀 간의 짧은 시간이었지만 우리는 시 전체가 바로 문화의 유산인 프라하에서 많은 것을 느끼고 더 있지 못하는 아쉬움을 간직한채 다음 순례지로 향했습니다. 새로운 순례지에 대한 기대보다는 프라하를 떠난 다는 것에 대한 미련이 쉽게 마음을 정리하지 못하게 합니다. 가톨릭 신자가 다수이며 역사가 깊은 곳이지만 가톨릭적인 분위기 보다는 개신교적인 분위기가 강한 나라, 아마도 가톨릭이 이들에 의해서 전해진 것이 아니라 외부의 작용으로 전교 되었기에 토착적으로 일어난 개신교에 아무래도 국민들의 마음이 가깝게 움직이는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기도 했습니다. 이제 완전히 프라하 시내를 빠져나와서 폴란드의 크라코우를 향하는 고속도로에 접어 들었습니다. 

아기 예수님을 통해서 주님께서 무언가를 말씀하실 것 같은 느낌을 가졌었는데 아기 예수님에 대한 생각보다는 어제 아기 예수님께서 계시는 성당의 신부님이 생각났습니다. 갈멜회 수사 신부님이신데 인도에서 오신 분 같았습니다. 당연히 체코 공화국 사람일 것이라고 생각했었는데 아니었습니다. 성소가 부족한 현실을 직접 체험할 수 있었습니다. 선교사로 이곳에 와서 이나라 말과 영어를 배우고 익숙하지 못한 문화에 적응하며 살아가시는 선교사들을 통해서 아기 예수님께서는 우리의 가슴 속에 더욱 깊이 다가오시나 봅니다. 친절한 수사 신부님께서는 우리 순례단에게 뿐만 아니라 저의 본당 신자분들에게 나누어 주라고 아기 예수님의 사진과 기도문을 저에게 주었습니다. 주신 호의에 감사를 드리고 처음 접한 프라하의 아기 예수님께서 이곳에 많은 성소를 주셨으면 하는 기도를 바쳤습니다. 

우리가 지금 가고 있는 폴란드의 크라코우 지방은 500여년 동안 황실의 수도였을 뿐만 아니라 폴란드 역사의 산 증인이며 그 역사를 빨아들인 도시라고 합니다. 여기에는 과거의 전쟁의 포화 속에서도 손상되지 않은 다양한 시대의 고전 건축물들을 풍부히 볼 수 가 있습니다. 이 도시는 폴란드에서 가장 오래된 도시로 체코 근처에 국경을 두고 있으며 옛날에 폴란의 수도이며 문화의 중심지였기 때문에 많은 문화 유물들이 남아 있습니다. 현 요한 바오로 2세 교황님께서 교황으로 선출 되시기 전에 바로 이곳의 교구장으로 계셨던 곳으로도 잘 알려져 있습니다. 

크라코우 근교에는 쳉스트호바라는 조그마한 마을이 있습니다. 이곳에는 야스나 고라 라는 수도원이 있는데 이 수도원은 바로 가톨릭의 성지일뿐만 아니라 검은 성모님으로 알려진 성모님의 성화가 보관 되어 있는 곳이기도 합니다. 폴란드 사람들은 이 성모님을 자신들을 지켜주는 수호신이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폴란드에 타타르 인들이 침입하였을 때 성모님의 이 성화를 훔쳐 가려고 하였으나 이 그림이 너무 무거워져 가져 나갈 수가 없게 되자 칼로 얼굴을 그어 버렸는데 이 흔적이 지금도 성모님의 오른 쪽 볼에 남아 있습니다. 한편 스웨덴에서 침입하였을 때는 성모님께서 눈물을 흘리셨을 뿐만 아니라 스웨덴군을 격퇴할 수 있게 폴란드인들에게 힘을 주었다고 합니다. 이 성화는 하루에 두 번씩 공개되고 있다. 부활절에는 야스나 고라 수도원에는 수십만 명의 순례객들이 몰려 오고 있으며 박물관이 있으며, 교황님의 동상이 수도원 밖 입구 중앙에 기도하시는 모습으로 서 있습니다. 

점심시간이 되어 우리 순례단은 오랫 만에 맥도날드에서 점심을 먹었습니다. 유럽에서 먹는 맥도날드 햄버거는 정크 푸드가 아니라 우리에게 정겨운 음식으로 여겨졌읍니다. 세계 어느 곳에서나 비슷한 가게가 우리의 마음을 생소한 것에서의 두려움을 멀리하게 해 주었습니다. 

눈이 계속해서 와서 버스가 거북이 걸음을 할 수 밖에 없었고 그것에 덧붙여져서 우리의 중형버스는 일반 고속버스와 같이 속도를 낼 수가 없었습니다. 자연의 영향으로 우리는 어쩔 수 없이 오늘의 순례일정을 모두 포기하고 목적지인 쳉스트호바에 도착하는 것으로 만족할 수 밖에 없었습니다. 

 텍사스 촌에서 온 사람들에게 눈은 참으로 참으로 친근하게 다가오기도 했습니다. 저녁시간이 가까이 되어서 순례단은 크라코우 근교에 있는 쳉스토 호바에 도착했습니다. 이 지역에서 가장 좋은 호텔에서 묵게 되었습니다. 호텔 근처에 있는 식당에서 저녁 식사를 마치고 순례단은 호텔에서 미사를 봉헌하고 오늘 하루를 마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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