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른 아침에 읽는 말씀 - 863
2016년 12월 22일 목요일
성모님의 노래(루카 1, 46-56)
통치자들을 왕좌에서 끌어내리시고, 비천한 이들을 들어 높이셨으며, 굶주린 이들을 좋은 것으로 배불리시고, 부유한 자들을 빈손으로 내치셨습니다.(루카 1, 52-53)
아침에 일어나서 예수님을 바라보는 삶이 참으로 감사합니다. 일어나서 아침에 예수님을 바라본다는 것과 지난 하루의 삶에 대해서 감사를 드리는 것은 예수님과의 아침인사를 의미합니다. 이 아침인사는 바로 축복과 감사의 교환입니다.
오늘 저에게 다가 오시는 예수님께서는 성모님께서 부르시는 하느님 찬미가의 그 가사를 되새겨 보라고 하십니다.
우리가 잘 아는 바와 같이 하느님께서 우리에게 주시는 것이 축복이라면 이 축복에 응답하는 것이 믿음과 감사와 찬미일 것입니다. 교만의 절정이 죽음이라면 겸손의 절정은 생명일 것입니다. 교만이 소유를 의미한다면 겸손은 봉헌을 의미합니다. 예수님께서 이 세상에 오신 것이 축복이라면 성모님의 비움과 순명은 바로 봉헌인 것입니다.
오늘 복음은 ‘마리아의 노래’ 로 알려진 성모님의 노래를 우리에게 전해주고 있습니다. 이 노래는 라틴어로 ‘마니피캇’이라고 하는데 ‘내가 칭송한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이 노래의 내용 중에는 시편과 예언서, 또 사무엘 상권의 한나의 찬가 등을 인용하거나 연상시키는 부분들이 포함되어 있습니다. 따라서 학자들 사이에서는 루카가 당시 유대인들의 찬미가를 인용해서 마리아의 노래로 기록한 것이라고 주장하기도 합니다.
하지만 그러한 주장은 그냥 가설에 불과할 뿐입니다. 이 노래의 시작은 바로 가브리엘 천사의 잉태예고 때 놀라움과 두려움과 당황했던 마리아가 이제는 하느님께서 당신을 선택해 주신 것에 대한 감사와 찬미를 드립니다. 마음으로부터 구원자이신 하느님 안에서 기뻐서 뛰시는데 그 이유는 하느님께서 비천한 자신을 굽어 보셨기 때문이라고 하십니다. 이 ‘굽어 본다’는 의미는 참으로 가난하고 비천했던 마리아에게 은혜를 베풀어 주셨다는 의미입니다.
이 이 은혜로 말미암아 마리아는 모든 세대로부터 행복하다는 소리를 들을 것입니다. 그 은혜는 바로 하느님께서 마리아께 큰 일을 하셨기때문이라고 말하는 것입니다. 이 '큰일'은 예수님께서 하시게 될 인류 구원사업을 뜻합니다. 그래서 '나에게 큰일을 하셨다.' 라는 말은 그 큰일을 하기 위해서 한 시골 처녀인 마리아를 메시아의 어머니로 삼으셨다는 뜻입니다. 그래서 지금 이 구절은 하느님의 전능 하신 능력이 인간을 구원하기 위해 메시아를 보내시는 일을 통해 드러나게 되었음을 찬양하는 구절이기도 합니다.
사탄은 우리에게 하느님의 것과 개인적인 일의 순서를 바꾸는 삶을 살아가도록 부추기는 것입니다. 우리는 하느님께서 교만한 자를 흩으셨다는 말씀을 잊지 말아야 합니다. 교만은 죽음을 낳고 순명은 생명을 얻게 할 것임을 우리는 압니다.
축복과 응답은 모두가 사랑에서 출발하고 하느님의 사랑을 통해서 감사와 찬미가 나오는 것입니다. 다시 한번 이 노래를 통해서 하느님의 가난하고 소외된 사람들에 대한 사랑과 관심을 보게 됩니다. 겸손함이 드러나는 사건입니다. 우리의 삶이 이러해야 함을 성모님께서 말씀하시는 것 같습니다.
“통치자들을 왕좌에서 끌어내리시고, 비천한 이들을 들어 높이셨으며, 굶주린 이들을 좋은 것으로 배불리시고, 부유한 자들을 빈손으로 내치셨습니다.”(루카 1, 52-53). 는 말씀을 통해서 통치하는 왕이 아닌 섬기는 왕의 모습으로 오시는 예수님을 암시하시고 굶주린 이에 대한 예수님의 관심과 불의하게 부자가 된 사람들을 내치시는 예수님의 상을 상상할 수가 있는 것입니다.
오늘 하루를 시작하면서 하느님의 축복에 응답하는 성모님의 겸손과 순명의 정신이 나의 삶이 되는 하루가 되기를 열망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