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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16-12-02 18:26
   눈 먼 두 사람을 고치시다(마태 9, 27-31) - 8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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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글쓴이 : kchung6767
    조회 : 1,99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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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른 아침에 읽는 말씀 - 846

2016년 12월 2일 금요일

눈 먼 두 사람을 고치시다(마태 9, 27-31)


눈 먼 사람 둘이 예수님을 따라오면서 “다윗의 자손이시여, 저희에게 자비를 베풀어 주십시오.” 하고 외쳤다. 예수님께서 그들에게 “내가 그런 일을 할 수 있다고 너희는 믿느냐?” 하고 물으시자, 그들이 “예, 주님!” 하고 대답하였다(마태 9, 27-28)


12월 17일부터 18까지 1박2일 동안 아론의 집에서 있을 말씀과 함께하는 치유 피정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인간이 갖고 있는 모든 문제는 하느님과의 만남을 통해서 해결할 수 있다는 확신을 갖고 있습니다. 직접적으로 하느님을 대면할 수 없는 우리는 말씀으로 오신 예수님을 통해서 하느님과의 만날 수가 있습니다.


오늘 복음을 통해서 말씀으로 오시는 예수님을 만납니다. 치유피정을 준비하고 있는 저에게 오늘 복음은 참으로 큰 위안이 됩니다. 앞을 보지 못하고 살아가고 있는 우리에게  예수님께서는  “내가 그런 일을 할 수 있다고 너는 믿느냐?” 하고 물으십니다. 믿음의 삶을 살아간다고 다짐하면서도 의심의 씨앗을 마음 속에 간직하고 있는 저를 보시는 예수님의 날카로운 지적이십니다.  예수님께서는 당신께 다가와 자비를 베풀어 달라고 청하는 이 두 눈 먼 사람들에게 하셨던 질문을 저에게 하시는 것입니다.  


그렇습니다. 우리는 믿는다고 하면서도 실제로는 의심 속의 믿음으로 살아갑니다. 그런데 이 눈 먼 두사람은  예수님의 질문에 명확하게 “예 주님!”하고 명확하게 대답합니다. 기적은 이러한 믿음의 고백에서 이루어짐을 볼 수가 있습니다. 


자신의 부족함을 고백한다는 것이 쉬운 일이 아님을 우리는 잘 알고 있습니다. 하지만  나이가 들어갈수록 이러한 일들이 젊을 때보다 조금은 쉬워지나 봅니다. 여러가지 이유가 있겠지요. 하지만 가장 큰 이유는 신앙입니다. 믿음은 이러한 고백을 하는데 용기를 갖게 합니다. 이 말은 하느님께 좀 더 의탁하고 살아간다는 의미이기도 합니다. 


그런데 행복은 더 많이 소유함으로써 얻을 수도 있겠고 또 다른 한 방법은 내가 원하는 것을 줄여가면서 얻을 수도 있을 것입니다. 하나는 세상적인 관점에서 바라봄이고 하나는 하느님과의 관계에서 바라봄입니다. 그런데 훈련이 필요한 것은 후자의 것입니다. 내어 놓은 행복이기 때문입니다. 주변의 많은 사람들이 소유함을 추구하는데 나홀로 외로이 하느님을 바라보면서 포기하는 행복을 추구해야 하기 때문입니다. 


오늘 복음의  앞 부분에는 죽은 회당장의 딸을 살리신 기적과 12년 동안 혈루병을 앓고 있던 여인을 고치신 기적사화가 나옵니다.  이러한 소식들이 그 주변 지역에 퍼졌기 때문에 이 눈먼사람들이 예수님의 소식을 듣고서 찾아 왔을 것입니다. 이들은 예수님을 ‘다윗의 자손’이라고 외치면서 예수님이 메시아이심을 고백합니다. 자신들의 믿음의 고백입니다. 


눈 먼사람들의 애절함이 가슴에 와 닿습니다. 이들이 태어나면서부터 앞을 보지 못하는 사람인지 아니면 후천적으로 앞을 보지 못하는 것에 대한 언급은 없습니다. 하지만 이들은 예수님께서는 자신들의 눈을 뜨게할 수 있다는 굳은 확신을 가졌을 것입니다. 주변의 많은 사람들의 곱지 않은 눈을 의식하면서도 눈을 뜨게 해 달라고 외칠 수가 있었을 것입니다. 이들의 절박함에서 나오는 이 믿음이 바로 차지도 않고 뜨겁지도 않은 신앙으로 살아가는 우리들에게 어떠한 믿음을 가져야 하는지 알려주는 것 같습니다.


믿음은 우리에게 세상에서 하늘을 보게 합니다. 믿음의 삶을 살아가는 사람들은 세상사에 미련을 두지 않습니다. 오로지 하느님 만을 바라봅니다. 그래서 하느님 앞에서 아무것도 아닌 자신을 깨닫습니다. 약점이 많고 부족한 모습이 하느님 앞에서는 부끄러움이 아닙니다. 오로지 자신의 부족함을 인정하고 고백하면서 주님의 자비에 의탁하는 삶을 살아가는 것입니다.  주님의 자비는 인간이 갖고 있는 모든 인간적인 한계를 넘어서게 하는 하느님의 무한한 능력이기 때문입니다. 


육체적인 아픔을 갖고 있는 우리, 영적인 아픔을 갖고 살아가고 있는 우리, 존재론적인 의심을 갖고 살아가는 우리 모두에게 하느님과의 올바른 관계를 맺게하는 하느님의 자비를 믿는 우리가 되어야 할 것입니다. 


오늘 하루를 시작하면서  말씀을 통해서 나에게 오시는 예수님을 만나기를 원합니다.  그 말씀을 통해서 새롭게 거듭나는 나를 기대합니다.  인간적인 한계를 극복하고 이제는 병든 나는 십자가에 못박고 말씀이 나의 삶의 주인이 되는  하루를 기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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