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른 아침에 읽는 말씀 - 893
2017년 1월 26일 목요일
성 티모테오와 성 티토 주교 기념일(루카 10,1-9)
“‘하느님의 나라가 여러분에게 가까이 왔습니다.”(루카 10, 2)
오늘은 바오로 사도의 제자였을 뿐만 아니라 선교의 협조자로 활동하셨던 성 티모테오와 티토 주교님의 축일입니다. 오늘 축일을 맞으시는 여러분 모두에게 축하의 인사를 전합니다.
이른 아침에 일어나 예수님을 바라봅니다. 오늘 저에게 다가 오시는 예수님께서는 삶의 현장에서 나를 통해서 당신의 영광이 드러나기 위해서 어떠한 삶을 살아야 하는 가를 일흔 두 제자들을 사목의 현장으로 파견하시면서 제자들에게 제자된 삶의 지침을 주십니다.
먼저, 예수님께서는 두 사람씩 짝으로 파견하십니다. 소유하지 말고 평화를 빌어주라고 말씀하십니다. 한 곳에 머물러야 함을 말씀하십니다. 떠날 때는 과감한 단절을 요구하십니다.
두 사람씩 함께 파견한다는 것은 ‘관계성’을 의미하기도 합니다. 혼자서 사는 삶이 소유의 삶을 의미한다면 두 사람이 함께하는 삶은 사랑과 나눔의 삶을 살아가야 하기 때문입니다. 자신은 죽고 상대를 배려하는 삶을 살아가야 함을 보여 줍니다. 서로 개성이 다른 두 사람이 하나되는 모습을 이웃에게 보여주는 그 삶이 바로 하늘나라에서의 삶의 모습을 단편을 보여주는 것입니다.
하느님의 나라를 선포하는 사람들은 먼저 복음을 선포하기 전에 ‘평화’를 빌어주는 사람이 되어야 함을 알려주십니다. 평화란 무엇입니까? 하느님과 함께하는 사람들의 특징이 평화라면 악과 함께하는 사람들의 특징은 두려움일 것입니다. 그렇습니다. 아담과 이브는 아무런 두려움이 없는 낙원에서의 삶을 살고 있었지만 사탄의 유혹에 빠진 다음에 당신의 창조주에 대한 두려움에 휩싸입니다. ‘평화’를 빌어준다는 것은 그리스도인의 사명이며 동시에 그리스도인이 어떠한 삶을 살아가야 하는 가를 보여줍니다.
둘째로, 여행을 할 때마다 짐을 꾸린다고 몇일을 고민하는 자신을 들여다 봅니다. 언제는 가기 전에는 완벽하게 준비한다고 많은 시간을 소비합니다. 무엇을 가지고 갈까 하는 고민을 합니다. 결국에는 여행 당일이 되면 허겁지겁 짐을 싸서 떠납니다. 그런데 몇일 동안 고민하면서 싼 짐을 여행 중에 다 사용을 하느냐 하면 그렇지가 않습니다. 쓸데없는 것을 많이 가져왔슴을 다시금 확인합니다.
그렇다면 많은 것을 가지고 다닌다고 해서 마음이 편하냐하면 그렇지도 않습니다. 그냥 짐이 될 뿐입니다. 그래서 생각을 합니다. 예수님의 제자가 되기 위해서 가장 필요한 것은 바로 편하기 위한 준비가 아닌 내가 얼마나 효율적으로 봉사할 수 있는가를 따지는 마음가짐입니다. 없으면 없는대로 살 수가 있는데 단지 없는 불편함을 참지 못하기에 짐을 늘리는 자신이 부끄러워집니다.
평화는 많이 소유함에 있지 않음을 깨닫습니다. 부족함 속에서도 평화는 있습니다. 부족함의 불편함을 당연한 것으로 받아들이면 되는 것입니다. 이 부족함을 하느님께서 채워주신다는 확신을 갖는 삶이 중요합니다. 이 부족함을 감당함으로서 더 나은 제자가 되기 위한 준비를 한다고 생각하면 될 것입니다.
물질적은 풍요함을 추구하는 것이 아닌 청빈을 통한 물질로부터의 자유함을 배우는 것이 중요함을 깨닫습니다.
세째로, 당신께서 파견하시는 제자들에게 “수확할 것은 많은데 일꾼이 없으니까 수확할 밭의 주인님께 일꾼을 보내달라고 청하여라.”하고 말씀하십니다. 세상은 넓고 할일은 많은데 일할 사람이 없다는 것을 예수님께서도 잘 알고 계십니다. 그래서 기도의 중요성을 강조하십니다. 동시에 우리의 삶의 모범을 통해서 일꾼들을 양성할 수 있는 가능성에 대해서도 말씀하십니다. 그래서 당신의 제자됨의 삶에 대해서 구체적으로 가르치십니다.
이 험한 세상에 당신의 제자들을 파견하시면서 예수님께서는 참으로 아버지의 심정을 당신의 제자들에게 드러내십니다. “양들을 이리 떼 가운데로 보내는 것처럼 당신의 제자들을 보내신다.”고 하십니다. 꼭 필요한 것만 챙겨서 가라고 하십니다. 이러한 예수님의 말씀을 들으면서 생각을 하게 됩니다. 믿음의 중요성입니다. 하느님의 일을 하는 사람들은 모든 것이 준비된 상태에서 하는 사람들이 아니랍니다. 그리고 부족한 상태에서도 평화를 빌어줄 수 있는 사람이어야 함을 강조하십니다. 어떤 집에 머무르게 되면 주는 것을 먹고 마시라고 하십니다.
이 모든 일들을 가르치시는 예수님을 바라보면서 예수님의 제자됨의 조건은 투신임을 깨닫습니다. 평화의 사도가 되는 것입니다. 어떠한 조건하에서도 평화를 살아갈 수 있는 사람이어야 함을 깨닫습니다.
오늘 하루를 시작하면서 서로 사랑하면서 나누는 삶의 중요성을 깨우칩니다. 그리고 예수님의 제자로서 살아간다는 것은 물질로 부터 초연하는 삶을 배워야 함을 깨닫습니다. 참으로 모든 면에서 하느님 때문에 자유할 수 있는 삶, 불편함 속에서도 평화를 간직할 수 있는 지혜의 삶을 배우고자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