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른 아침에 읽는 말씀 - 910
2017년 2월 15일 수요일
다가 오시는 주님께 다가 감으로 응답하는 신앙(마르 8, 22-26)
“그분께서는 그 눈먼 이의 손을 잡아 마을 밖으로 데리고 나가셔서, 그의 두 눈에 침 을 바르시고 그에게 손을 얹으신 다음, "무엇이
보이느냐?" 하고 물으셨다.”(마르 8,23)
사제로서 살아가면서 참으로 주님 앞에서 부끄러움을 느낄 때가 많이 있습니다. 믿음의 부족 때문이고 확신의 부족 때문입니다. 바로 오늘 복음 전 부분에서 믿음의 부족 때문에 예수님으로부터 야단 받는 당신의 제자들이 바로 저의 모습이기도
하기 때문입니다.
예수님께서는 두 번이나 행하신 빵의 기적에도 불구하고 먹을 것에 대한 걱정을 떨치지 못하는 당신의 제자들을 보시고 이들에게
참으로 보는 눈과 듣는 귀를 갖게 하시기 위해서 오늘 복음은 예수님께서 눈 먼 사람을 고쳐주시는 내용입니다.
오늘 저에게 오시는 예수님께서는 당신께서 언제나 나와 손잡고 동행하신다는 것을 믿는냐 하고 질문하십니다. 머리로는 그렇게 생각을 하고 알고는 있지만 그것을 믿느냐? 하시는
예수님의 질문에 ‘예’하고 대답하지 못하고 머뭇거리는 저의
모습을 보게 됩니다.
예수님께서는 사람들이 당신께로 데리고 온 눈먼 사람을 당신께서 손으로 잡고 그를 마을 밖으로 데리고 나가십니다. 예수님의 사랑을 체험합니다. 예전에는 아무런 느낌이 없이 읽었던
이 말씀에서 이제는 보지 못하는 사람을 당신께서 손을 잡고 인도하시는 그 사람을 보면서 내가 보지 못할 때도 에수님께서는 저의 손을 잡고 인도해
주실 것이라는 확신을 갖게 됩니다. 여기서
예수님께서 이 사람을 마을 밖으로 데리고 나가신 이유는 다른 많은 사람들이 기적을 행하시는 예수님을 보고서 겉만 보고
본질을 보지 못하는 잘못을 저지르지 않게하시려는 뜻이 담겨져 있슴을 7장 33절을 보면, 말을 더듬는 사람을 고치실 때도 그 사람을 군중에게서 따로 데리고 가시는
것을 통해서도 알 수가 있습니다.
예수님을 따르는 사람들이 기적 때문에 따르지 않도록 하기 위해서 입니다. 당신의
기적으로 인한 믿음이 아닌 믿음 때문에 일어나는 기적을 깨닫게 하기 위해서입니다.
우리는 자신이 조금만 능력이 있어도 이를 확대포장하여 이를 주변에 알리려고 합니다. 자신의
능력이 아닌 하느님의 능력으로 이루어진 일도 자신의 능력으로 돌리는 경우를 주변에서 자주 발견합니다. 남을
지적하지 않더라도 이러한 유혹에 쉽게 쓰러지는 자신의 모습을 통해서도 알 수가 있는 것입니다.
예수님께서 이 눈 먼 사람의 두 눈에 침을 바르시고 그에게 손을 얹으시고 “무엇이
보이느냐?” 하고 물으십니다. 당시의 사람들은 침은 눈 병에
효과가 있다고 생각하였습니다. 그래서 당신의 랍비들은 침을 바르고 주문을 외웠다고 합니다. 하지만 예수님께서는 안수를 하십니다. 이 안수를 통해서 예수님의 치유의 능력이 환자에게 전달이 됨을 믿게하려는
것입니다.
“무엇이 보이느냐?” 하는
질문은 환자에게 볼려고 하는 노력을 해야함을 강조하십니다. 하느님께 디가가는 우리의 노력이 필요한 것입니다. 우리의 ‘다가감’이 하느님께서
‘오심’을 가능하게 하는 것임을 잊지 말야야 하겠습니다.
우리를 구원하기 위해서 무조건적으로 오신 하느님의 사랑은 우리가 그 사랑에 참여함으로 더욱 깊이 체험하게 될 것입니다.
예수님께서 마을 밖에 나와 있는 이 사람을 돌려보내시면서 “저 마을로는 들어가지
마라..” 하고 말씀하십니다. 이 말씀에는 다른 기적사화에서
처럼 다른 사람에게 아무런 말도
하지 말라는 명령과 같은 의미일 것입니다.
새로운 하루를 시작하면서 다짐합니다. 언제나 나에게 먼저 다가 오셨던 하느님을
이제는 내가 찾아 나서는 삶을 다짐합니다.
수동적인 신앙아 아닌, 능동적인 신앙을 살아야겠다고 다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