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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17-01-08 08:22
   카나의 혼인잔치(요한 2,1-11) - 87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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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글쓴이 : kchung6767
    조회 : 3,3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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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른 아침에 읽는 말씀 - 877

2017년 1월 7일 토요일

카나의 혼인잔치(요한 2,1-11)


“여인이시여, 저에게 무엇을 바라십니까? 아직 저의 때가 오지 않았습니다.”


모든 것에는 때가 있슴을 우리는 잘 알고 있습니다.  부족한 인간은  이렇게 정해진 때를 침범할려고 합니다.  이 정해진 시간은 하느님의 시간입니다.  하느님께 귀속된 이 고유한 시간을 우리는 알지 못합니다. 그래서 항상 깨어 있어야 합니다. 하느님을 향해서 깨어 있으면 어느정도 하느님의 때를 분별할 수 있는 지혜가 생기기도 합니다.  오늘 우리는 하느님의 정해진 시간을 앞당기는 유명한 기적을 목격합니다.  사랑의 기적입니다. 


오늘 저에게 다가오시는 예수님께서는 성모님을 통한 전구의 중요성을 강조하십니다. 어머님의 사랑 만이 하느님께서 정해 놓으신 시간을 움직일 수 있슴을 깨닫게 하십니다. 


오늘 복음에서 요한 복음작가는 일곱가지 기적 이야기(2,1-11; 4,46-54; 5,2-9; 6,1-15; 6,16-21; 9,1-12; 11,1-44) 가운데서 첫 번째로 갈릴래아의 조그마한 도시인 카나에서의 혼인잔치에서 있었던 기적사화를 우리에게 알려줍니다. 


예수님께서 행하신 첫 번 기적이 혼인잔치 집에서 이루어졌다는 사실에 주목할 필요가 있습니다. 예수님께서 첫 번 기적을 혼인잔치에서 행하신 이유는 혼인의 성사의 중요성과 혼인하는 신랑 신부가 가꾸어가는 성가정의 중요성을  강조하기 위해서 일 것이라는 생각을 갖게 합니다.


예수님과 제자들이 이  혼인잔치에 초대를 받았습니다. 성모님은 예수님의 일행보다 먼저 그곳에 초대를 받아서 이미와서 계십니다. 아마도 신랑 신부의 가족들과 친분이 있었던 것으로 생각이 됩니다. 


당시에, 혼인잔치는 일반적으로 7일간 계속 되었습니다. 잔치가 계속되고 있는 도중에 포도주가 떨어졌습니다. 잔치집에서 포도주가 떨어졌다는 것은 이제 그 잔치가 끝이났다는 것과 마찬가지였습니다.  이러한 딱한 사정을 성모님께서 아시게 됩니다.  성모님께서는 이러한 사실을 조용하게 처리하고 싶으셨습니다. 


성모님께서는 조용히 그 사실을 예수님께 알립니다.  예수께서는 “여인이시여, 저에게 무엇을 바라십니까? 아직 저의 때가 오지 않았습니다.” 하고 말씀을 하십니다. 얼핏 보기에는 어머님의 청을 냉정하게 거절하시는 것처럼 보입니다. 하지만 당신의 시간이 오지 않았슴에도 불구하고 예수님께서는 성모님의 청을 들으십니다.  


이 사실을 통해서 우리는 성모님의 협력과 전구의 중요성을 알 수가 있습니다. 예수님의 ‘때’가 아직 오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성모님의 간절한 청이 ‘열매’를 맺게 되는 것을 통해서  ‘하와’에 의해서 잃었던 구원을  새로운 여인에 의해서 찾게 되는 신비스러운 과정을 보여주는 것입니다. 그래서 성모님께서는 새로운 차원에서 인류의 어머니, 신앙인의 어머니가 되는 것입니다. 그래서 우리는 성모송을 바칠 때 “천주의 성모 마리아님, 이제와 저희 죽을 때에 저희 죄인을 위하여 빌어 주소서. 아멘. “하고 기도하는 것입니다. 


예수님의 말씀을 듣고 난 뒤에 성모님께서는 일꾼들에게 “예수님께서 시키는 대로 하라”고 말씀하십니다. 어쩌면 성모님께서는 예수님께서 당신의 청을 들어 주실 것이라는 확신을 갖고 계셨든 것 같습니다. 


예수님께서는 하인들에게 돌 항아리 여섯 개에 물을 가득 채우라고 말씀하십니다.  그리고 그 물을 퍼서 과방장에게 갖다 주라고 명했습니다.  일꾼들은 이 물이 포도주로 변했을 것이라고 생각은 하지 않았을 것입니다. 하지만 이들은 물을 포도주라고 속이는 위험을 무릎쓰고 예수님께서 말씀하신 그대로 따라합니다. 


믿음과 순명은 떨어진 것이 아니라 하나임을 보게 됩니다. 믿음과 순명이 구원사에 있어서 엄청난 기적을 만들어 내는 것입니다. 이미 물은 맛 좋은 술로 변해 있었고 흥겨운 잔치는 계속되었습니다. 


여기서 물이  더 좋은 포도주로 변했다는 것이 바로 기적 자체입니다. 예수님께서는  물론 물 없이도 당신의 전능하신 힘으로 포도주를 만드실 수 있습니다. 그러나 예수님께서는 ‘물’을 필요로 하셨습니다. 바로 우리의 참여입니다. 이것은 바로 하느님께서는 ‘우리’의 협력을 요구하시는 것을 일러줍니다. 이러한 우리의 협력이 하느님의 은총을 더욱 풍요롭게 할 것입니다. 


오늘 복음의 마지막 귀절인 “이렇게 예수님께서는 처음으로 갈릴래아 카나에서 표징을 일으키시어, 당신의 영광을 드러내셨다. 그리하여 제자들은 예수님을 믿게 되었다.” (2, 11)에서 이 사건의 참된 의미를 깨달을 수가 있습니다.  즉 예수님께서는 당신의 죽음과 부활이라는 메시아 시대의 기쁨을, 물을 더 좋은 포도주로 바꾸심으로써 낡은 것을 새것으로 바꾸는 것을 통하여 미리 보여주시는 것입니다. 


예수님께서는 부활로써 영광을 받았습니다. 물을 포도주로 바꾸신 것과 같이 예수님은 부활로 낡은 것을 새것으로, 죽음에서 생명으로, 절망을 희망으로, 고통을 기쁨으로 바꾸어 놓았습니다. 이제 우리들은 고통과 죽음이 아니라, 영원한 생명에 대한 희망으로 살 수 있는 기쁨을 누리게 되었습니다. 


오늘 하루를  시작하면서 성모님과 예수님 그리고 일꾼들의 모습을 바라봅니다. 참으로 놀라운 조화입니다.  그들이 보여준 믿음과 순명의 삶을 통해서 이루어지는 기적이 이제는 우리의 삶을 통해서 일어나기를 진심으로 기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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