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른 아침에 읽는 말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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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년 2월 11일
토요일
사랑은 불가능을 가능케 한다.(마르 8,1-10).
“너 어디 있느냐?”(창세
3, 9)
“사람들은 배불리 먹었다. 그리고 남은 조각을 모았더니 일곱
바구니나 되었다.”(마르 8, 8)
자신의 행동에 대해서 책임을 지는 사람과 그 책임을 타인에게
전가하는 사람이 있습니다.
예수님께서 이 땅에 오심은 인간을 죄로부터 구원하시기
위해서 자신이 인간의 죄를 대신 지기 위해서 오셨습니다. 우리 인간이 어떠한 삶을 살아야 하는 지를
당신의 삶을 통해서 우리에게 보여 주시는 것입니다. 사랑은 불가능을 가능하게 합니다.
예수님께서는 당신과 함께 있으면서 사흘 동안이나 굶고
있는 군중들을 보시고서는 가엾은 마음이 드셨습니다. 광야에서 사 천명이나 되는 군중을 먹일 만한 음식을
찾는 다는 것은 불가능한 일이었을 것입니다. 하지만 제자들이 갖고 있는 빵 7개와 물고기 몇 마리로 이들을 다 배불리 먹게하고도 일곱 바구니나 남게하는 기적을 행하십니다. 하지만 이 기적의 이면에는 사랑이 존재합니다. 사랑은 책임을 지지만
이기적인 마음은 책임을 전가하게 합니다.
오늘 아침에는 창세기의 아담과 하와의 모습을 봅니다. 알몸이면서도 부끄러움을 몰랐던 이들이 자신들이 벌거벗었다는 사실을 인식합니다.
축복과 영광의 옷을 입고 있었던 이들이 죄로인해 이 옷들이 사라진 것입니다. 이렇게 죄는
하느님의 축복으로부터 우리를 떨어지게 합니다.
죄를 짓고 자신의 몸을 숨기고 있던 아담을 하느님께서 “너 어디 있느냐?” 하고 물으십니다. 어디에 있는지 몰라서 찾으시는 것이 아닙니다. 그에게 다시 당신께로
돌아올 기회를 허락하십니다. 하지만 자신의 죄를 숨기기를 원하는 아담은 결국 자신의 죄의 원인을 하느님과
여자에게 돌립니다. 그 죄의 결과는 이제 즐거움의 노동이 피곤과 힘들고 고통스러운 노동으로 바뀝니다.
여자에게 하느님께서.
“너는 어찌하여 이런 일을 저질렀느냐?” 하고 물으십니다.
뱀의 꾐에 넘어갔었다고 답을 합니다. 자신의 잘못을 회개하고 하느님께로 돌아갈 수 있는
기회를 하와도 놓칩니다. 그녀의 잘못을 뱀의 탓으로 돌립니다. 하느님께서는
하와에게도 자신의 죄에 대한 댓가를 치르게 합니다. 그 댓가는 바로 아기를 갖는 고통과 해산의 고통입니다. 그리고 자신의 남편을 갈망하고 그 남편은 여인을 지배하는 고통입니다. 고통
속에서 땅을 붙여 먹어야 하는 남편을 갈망하고 그 고통 속의 남편이 그녀의 주인이 되는 삶입니다.
이제 하느님께서 만들어주셨던 그 신뢰와 믿음의 가정은
불신과 책임전가라는 죄의 결과로 파괴되고 맙니다.
하느님께서는 이들을 에덴 동산에서 쫓아내기 전에 이들에게
가죽옷을 만들어 입혀 주십니다. 가죽옷은 죄없는 짐승들의 피를 흘린 결과입니다.
이것이 구약 당시의 죄를 지었을 때 죄를 지은 그 인간을 대신해서 짐승이 대신 피를 흘려 죽는 것의 기원이 됩니다. 이 피의 제사는 예수님께서 우리 인간의 죄를 대신해서 십자가에서 돌아가시는 것을 상징적으로 보여 주는 것입니다.
이제 이들에게는 이러한 파괴된 가정을 고통과 시련 속에서
다시금 신뢰와 사랑이 가득찬 가정으로 만들어 가야 할 것입니다.
하느님께서는“나에게서
불로 정련된 금을 사서 부자가 되고, 흰옷을 사 입어 너의 수치스러운 알몸이 드러나지 않게 하고, 안약을 사서 눈에 발라 제대로 볼 수 있게 하여라.내가 사랑하는
사람들을 나는 책망도 하고 징계도 한다. 그러므로 열성을 다하고 회개하여라.”(묵시 3, 18-19) 하고 이들에게 말씀하시는 것 같습니다.
이 말은 순수한 믿음으로 영적인 부자가 되고 동시에 하느님 보시기에
좋은 삶을 살아가라는 것입니다. 하느님께서는 아버지가 아끼는 아들을 꾸짖듯 주님께서는 사랑하시는 이들을
꾸짖으신다( 잠언 3장
12)는 말처럼 우리는
하느님으로부터 책망도 받고 징계도 받는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저주의 땅으로 추방된 이들에게는 회개가
참으로 중요한 것입니다.
“너 어디 있느냐?” 하는 질문과 “너는 어찌하여 이런 일을 저질렀느냐?” 하는 두 질문이 오늘 하루를 시작하는 나에게 나의 잘못을 탓하시는 질문이 아닌 하느님의
사랑을 더욱 적극적으로 실천하며 살아갈 수 있게 하는 격려의 질문이기를 기대합니다.
오늘 복음은 자신의 탐욕을 채우기 위해서 사천명을 배불리 먹일 수
있는 것을 자신이 독차지하는 삶이 아닌 사천명을 먹이기 위해서 나의 것을 내어 놓을 수 있는 사람이 되어야 함을 강조합니다. 작은 나눔이 큰 기적을 만들어 감을 확인하는 말씀입니다. 아담과
이브의 회개의 삶은 바로 형식이 중요한 것이 아닌 작은 것이라도 참 사랑이 담긴 나눔의 실천 임을 깨닫습니다.
새로운 하루를 시작하면서 참 사랑이 담긴 나눔을 실천하고자 다짐합니다. 그리스도인으로서의 정체성에 합당한 삶을 살고자 다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