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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16-10-06 07:39
   묵주 기도의 동정 마리아 기념일(루카 11, 15 -26) - 79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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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글쓴이 : kchung6767
    조회 : 1,6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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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른 아침에 읽는 말씀 - 798

2016년 10월 7일 금요일 

묵주 기도의 동정 마리아 기념일(루카 11, 15 -26)

"내 편에 서지 않는 자는 나를 반대하는 자고, 나와 함께 모아들이지 않는 자는 흩어 버리는 자다.”(루카11, 23)

묵주기도는 저에게는 특별한 의미를 지니고 있습니다. 수도생활을 시작하면서, 사제로서 살아가면서 힘들고 어려운 순간마다 저의 힘이 되어 주었던 기도입니다. 기도의 응답이 있어서가 아니라 그냥 묵주기도를 통해서 내 자신을 성모님께 전적으로 의탁할 수 있었기 때문입니다.  성모님의 전구에 의탁하면서  더욱 성모님을 사랑하게 되었고 저의 신앙은 더욱 깊어졌나 봅니다.  

오늘의 이 기념일은 우리에게는 조금은 생소한 기념일입니다. 매일 미사에 오늘에 대해서 아래와 같이 간단하게 설명하고 있습니다.

“16세기 중엽 오스만 제국(현재의 터키를 중심으로 한 이슬람 제국)은 세력 확장을 위하여 유럽을 침공하였다. 1571년 10월 7일 그리스도교 연합군은 그리스의 레판토 항구 앞바다에서 벌인 ‘레판토 해전’에서 이슬람 제국을 무찔렀다. 이 전투의 대승은 묵주 기도를 통한 성모님의 간구로 하느님께서 함께하신 덕분이라 여기고, 이를 기억하고자 비오 5세 교황은 ‘승리의 성모 축일’을 제정하였다. 훗날 ‘묵주 기도의 동정 마리아 기념일’로 이름이 바뀌었다.”(매일미사 10월 8일자 참조)

오늘의 예수님께서는 시편 1편의 말씀을 들려주십니다. 참 행복에 대한 시편입니다. 참 행복을 누리며 살아가기 위해서 시편의 저자는 구체적으로 ‘악인들의 뜻에 따라 걷지 않고 죄인들의 길에 들지 않으며 오만한 자들의 자리에 앉지 않는, 오히려 주님의 가르침을 좋아하고 그분의 가르침을 밤낮으로 되새기는 삶.”(시편 1-2)을 제시하고 있습니다. 

우리가 주님의 편에 서기위해서는 사탄을 향한 단호한 태도가 필요함을 강조하십니다.  사탄과 예수님 사이에서 양다리를 걸치는 삶은 결국에는 사탄의 전략에 넘어가는 것이기에 “예” 아니면 “아니오”라고 단호하게 응답해야 함을 강조하시는 것입니다. 

이 단락 전에 예수님께서는 기도의 중요성에 대해서 말씀을 하십니다. 기도는 바로 주님의 가르침을 좋아하는 것이고 그분의 가르침을 밤낮으로 되새기는 것을 의미할 것입니다.  바로 이 기도가 사탄을 향하여 단호한 태도를 갖게하는 힘이 되는 것입니다. 이러한 기도는 하느님의 뜻과 사탄의 뜻을 식별하는 지혜를 갖게 합니다. 

우리가 하느님의 뜻에 반하는 것을 청한다면 하느님께서 그 청을 들어주시지 않는 것은 당연할 것입니다. 우리보다 우리를 더 사랑하시고 더 잘 아시는 분이시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우리의 기도가 응답되지 않는다고 생각한다면 내가 제대로 기도하고 있는지에 대해서 반성해 보아야 할 것입니다. 

“청하고, 찾고, 문을 두드리는 것”은 사실상 같은 뜻의 말입니다. 즉 같은 뜻의 말을 표현만 바꿔서 반복한 것입니다. 이렇게  동일한 것을 세 번이나 반복한 것은 우릭가 하느님께 간절하게 청하면 결국 얻게 된다는 것을 강조하기 위한 표현법입니다. '청하여라.' 라는 말은 일차적으로는 하느님의 나라를 청하고, 하느님 의 뜻이 이루어지기를 청하라는 말입니다. 

'청하여라, 너희에게 주실 것이다.' 라는 말과 '청하는 이는 받고' 라는 말은 누구나 하느님께 청하면 받게 된다는 것을 확신하라는 말입니다. 이어서 '찾아라.' 라는 말은 하느님을 찾으라는 말입니다. 하느님을 찾는다는 것은 자신이 중심이고 목적이 되는 삶을 살아가고 있는 우리가 다시 하느님이 목적이고 중심이 되는 삶으로 돌아오라는 것을 말합니다. 즉, '회개'를 뜻합니다. 그리고 '찾아라, 너희가 얻을 것이다.' 라는 말과 '찾는 이는 얻고' 라는 말은 앞의 청하면 받을 것이라는 말과 같은 뜻 으로 기도하면 얻을 것이라는 확신을 가지라는 가르침입니다.

우리의 삶에서 항상 하느님께 청하고 매사에서 하느님을 찾고 하늘나라의 문을 두들기는 삶을 살아가면 우리보다 우리를 더 사랑하시는 하느님께서는 우리에게 성령을 더 잘 주신다는 것입니다. 여기서 성령의 의미는 영적인 선물, 즉 영적인 은총을 말하는 것입니다.   이어서 예수님을 모함하는 사람들이 예수님께서 벙어리 마귀를 쫓아내시는 것을 보고서는  놀라워 하는데 그들 가운데 몇 사람이 “저자는 마귀의  우두머리인 베엘제불의 힘을 빌려 마귀들을 쫓아 낸다.”하고 말했습니다. 

마귀 우두머리 베엘제불'은 열왕기 하권 1장 2절 “아하즈야는 사마리아에 있는 자기 옥상 방의 격자 난간에서 떨어져 다쳤다. 그래서 그는 사자들을 보내며, “에크론의 신 바알 즈붑에게 가서 내가 이 병에서 회복될 수 있는지 문의해 보아라.” 하고 일렀다.”에 나오는 '에크론의 신 바알 즈붑'에서 유래한다고 말합니다. 당시의 사람들은 마귀 두목의 이름으로 베엘제불과 사탄을 같이 사용한 것 같습니다. 

예수님을 모함하는 사람들 안에는 벌써 마귀가 자리하고 있습니다. 이 마귀는 자신들의 목적을 이루기 위해서는 수단과 방법을 안가림을 볼 수가 있습니다. 이들은 예수님께서 마귀를 쫓아내는 것을 보고서 마귀의 우두머리인 베엘제불의  힘을 빌려서 쫓아낸다고 말하는 것입니다. 하느님의 능력으로 마귀를 쫓아내는 것이 아니라는 것입니다.  예수님께서 사탄의 힘을 빌려서 마귀를 쫓아낸다고 하는 것은 예수님을 모함하기에 참으로 좋은 전략인 것입니다.

예수님께서는 그들의 말이 거짓이고 논리적으로 모순임을 지적하시며 그들을 공박하시고 자신을 오히려 베엘제불보다 더 강한 존재로서 베엘제불과  대립하는 위치에서 하신 말씀이 바로 23절의 말씀입니다.

"내 편에 서지 않는 자는 나를 반대하는 자고, 나와 함께 모아들이지 않는 자는 흩어 버리는 자다." 

이 말씀은 마귀의 세력과 예수님 사이에서 중립적인 위치는 없다는 말씀입니다. 나는 예수님편도 아니고 그렇다고 마귀편도 아니다"라는 말은 있을 수 없다는 것입니다. “예” 아니면 “아니오”라는 대답만 필요한 것입니다.

그리스도인은 예수 그리스도와 함께 마귀의 권세에 맞서 싸우는 사람이고 그렇지 않는 자는 그리스도인이 아니라는 것입니다. 그런 사람은 예수 그리스도를 거역하고 사탄에 협력하는 자라는 것입니다. 예수님의 말씀을 듣고 행하며 따름으로써 하느님나라의 백성을 모으는 그리스도의 구원사역에 합력하지 않으면 하느님나라 백성을 흩어지게 하여 하느님 나라에 들어가지 못하게 하려는 마귀의 목적에 동참하는 것이라는 말씀입니다.

24-26절은 예수님께서 23절 말씀의 의미를 다시 비유적으로 설명하신 것입니다. 즉 어떤 사람에게서 쫓겨 나간 더러운 귀신이 자기가 머물 만한 곳을 찾아다니다가 찾지 못하면 스스로에게 말하기를 "내가 나온 집으로 돌아가야지." 하고는 와서 보고, 그 집이 깨끗이 청소되고 수리되기는 했는데 거기 들어와 사는 사람이 아무도 없으면 자기보다 더 악한 귀신 일곱을 데리고 들어와 살게 될 것이며, 그렇게 되면 그 사람의 나중 형편이 전보다 더 나쁘게 된다는 말씀입니다 

이 말씀의 요점은 깨끗하게 청소된 집이 성령으로 충만하지 않으면 나갔던 사탄이 더 많은 동료들을 데리고 와서 차지한다는 것입니다. 우리가 성령을 향해 마음을 열지 않으면 더러운 귀신을 다시 불러들이게 된다는 것입니다. 그 때에는 한 귀신이 아니라 일곱 귀신 즉 온갖 귀신이 함께 들어온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우리의 마음과 삶의 상태는 전보다 더 악화될 수밖에 없다는 것입니다. 따라서 사탄을 이기는 삶의 방식은 바로 성령이 충만한 삶을 살아가는 것임을 우리에게 가르쳐 주십니다.

오늘 하루를 시작하면서 “악인들의 뜻에 따라 걷지 않고 죄인들의 길에 들지 않으며 오만한 자들의 자리에 앉지 않고 오히려 주님의 가르침을 좋아하고 그분의 가르침을 밤낮으로 되새기는.”(시편 1, 1-2) 하루를 살아가고자 다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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