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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16-11-03 07:15
   세상 안에서 거룩한 지혜로 살아가는 삶(루카 16, 1-8) - 8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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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글쓴이 : kchung6767
    조회 : 2,2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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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른 아침에 읽는 말씀 - 822

2016년 11월 4일 금요일

세상 안에서 거룩한 지혜로 살아가는 삶(루카 16, 1-8)


“주인은 그 불의한 집사를 칭찬하였다. 그가 영리하게 대처하였기 때문이다. 사실 이 세상의 자녀들이 저희끼리 거래하는 데에는 빛의 자녀들보다 영리하다.”(루카 16, 8)


연수원에서의 생활을 정리합니다. 일생을 살아 오면서 참으로 행복했던 시간들이었습니다.  함께했던 신부님들께 마음에서 우러나오는 감사를 드립니다. 그리고 이곳에 머물고 있는 신부님들을 위해서 수고해 주시는 모든 분들께도 감사를 드립니다. 비록 기간을 다 채우고 떠나지는 못하지만  오늘까지 머물 수 있는 것도 감사할 일입니다.

이곳을 떠나지만 하느님께서는 저에게 또 다른 계획을 갖고 계심을 압니다. 이제 그 뜻을 찾을 것입니다.  그 뜻을 찾기 위해서 세상적인 지혜도 필요할 것입니다. 하느님을 좀 더 사랑하는 삶을, 하느님의 뜻을 좀 더 잘 알기 위해서 마음을 비우는 삶을 살아가고자 합니다. 좀 더 말씀을 사랑하고자 합니다.

가끔  나는 성경 말씀을 얼마나 이해하고 살아가고 있을까? 하고 자문을 해 봅니다. 말씀을 묵상하면서 나의 지식에 의존하기 보다는 하느님의 도우심에 의존해야 한다는 것을 깨닫습니다.  열린 마음으로 하느님께 다가가는 것입니다.  비록 지금은 이해하지 못해도 시간이 지나면 이해할 수 있고 또한 지금 이해하고 있는 것도 미래에는 또 다른 의미로 다가오기도 할 것이기 때문입니다. 

오늘 저에게 오시는 예수님께서는 나의 유한한 존재 안에 무한하신 하느님을 담을려는 어리석음을 범하지 말라고 하십니다. 하느님 안에서 살아가는 나를 통해서 하느님의 뜻을 찾아야 한다고 말씀하십니다.

이 세상은 살겠다고 하는 치열한 마음이 없으면 살아가기 힘든 세상입니다. 이렇게 살기 힘든 세상으로 변해가는 삶의 현장에서 나를 바라봅니다. 치열한 생존경쟁의 현장에서 존재하기 위해서 나는 어떠한 준비를 하고 살아가야 하나? 하고 생각해 봅니다. 참으로 힘든 질문입니다. 

오늘 복음 말씀을 내용을 살펴봅니다. 

어떤 부자집에 집사가 있습니다. 그 집사가 재산을 낭비한다는 말을 주인이 듣습니다. 이 말을 듣고서 주인은 집사에게 해고하겠다고 통고를 합니다. 집사는 자신의 앞으로의 삶이 막막했습니다. 어떻게 살까를 고민하다가 한 방법을 찾습니다. 그 방법은 바로 주인에게 빚을진 사람들의 빚을 줄여주면서 자신에게 감사하게 하는 것입니다. 그래서 이들이 자신을 맞아들이게 하겠다는 것이었습니다. 이렇게 그 집사는 실천을 했습니다. 이러한 그의 행동을 보고서 주인이 칭찬하는 내용입니다.(루카 16, 1-18)

'사실 이 세상의 자녀들이 저희끼리 거래하는 데에는 빛의 자녀들보다 영리하다.' 라는 말에서 '이 세상의 자녀들'이라는 말은 하느님에 대한 관심이 없이 이 세상에서 세상적인 출세와 명예와 권력을 추구하고 먹고사는 일에만 열중하고 있는 사람들을 가리킵니다. 하느님의 자리에 나 자신이 자리하고 있는 것입니다. ‘하느님이 되고 싶은 나’ 입니다. 

'빛의 자녀들'은 하느님 안에서 살아가는 사람들 즉 그리스도인들을 말합니다.  이들은 하느님이 자신들의 삶의 주인이 되는 삶을 살아가는 사람들입니다. 주님의 말씀에 순명하는 사람들입니다. 

세상의 자녀들이 '거래하는 데에는, 영리하다.' 라는 말은 먹고살기 위해 모든 노력을 다 쏟아 붓는다는 뜻입니다. 여기서 '영리하다.' 라는 말은 단순히 머리가 좋다는 뜻을 넘어서 모든 방면에서  최선의 노력을 다한다는 의미입니다. 이 구절의 뜻은, 세상 사람들은 먹고살기 위해 돈벌이에 몰두하면서 수단방법을 가리지 않고 온갖 노력을 다하면서 치열하게 살아가는데 반해서 빛의 자녀들, 우리 그리스도인들은 구원을 얻기 위해서  노력하는 것이 세상 사람들이 살기 위해서 노력하는 만큼 진지하지도 치열하지도 못하다는 것입니다. 이 말은 먹고사는 것만을 걱정하고 그것만을 위해 애쓰는 모습을 본받으면 안 되지만, 자기의 목적을 달성하기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 하는 모습은 본받아야 한다는 뜻입니다.

오늘 우리가 듣는 복음을 통해서  이 사회에서 생존하기 위해서 발버둥치는 한 인간을 통해서 그리스도인인 우리가 어떠한 삶을 살을 살아가야 하나를 배우게 됩니다. 예수님께서 이 비유를 들려주시는 이유도 여기에 있습니다. 

예수님께서 그 불의한 집사를 칭찬하시는 것은 그의 불의한 행동이지만 그의 불의한 행동을 칭찬하시는 것이 아니라 위기에 처한 그가 삶의 위기를 극복하지 위해서 최선을 다하는 모습인 것입니다. 

우리 그리스도인이  주님 안에서 어떠한 삶을 살아가고 있는지 반성하게 하시는 것입니다. 세상에 존재하기 위해서 이러한 치열함으로 살아가는 사람들의 모습을 보면서 우리 신앙 인은 하느님을 닮기 위해서 어떠한 노력을 하고 있는지 반성하게 되는 것입니다. 

오늘 하루를 시작하면서 세상사람들의 치열한 생존을 위한 노력이 하느님 안에서 하느님을 닮아가고자 하는 나의 노력이 되는 하루를 살아가고자 다짐합니다. 

참고로 오늘 복음을 이해하는데 도움을 드리기 위해서 오늘 복음을 해석하는 학자들의 2가지의 해석을 간단하게 소개해 드리고자 합니다. 

첫번째는 집사의 행동은 분명히 틀린것이지만, 자신이 처한 위기의 상황을 극복하기 위해 민첩하게 행동한 것을 주인이 칭찬했다고 보는 해석이 있습니다. 이러한 관점에서 본다면,  예수님께서 이 이야기를 하시는 것은 죄인의 행동을 통해서 우리도 종말을  대비해서 민첩하게 준비해야 한다는 교훈을 얻을 수 있다는 것입니다. 

두 번째의 해석은 율법의 규정의 재적용입니다. 신명기 23장 20절-21절 20을 보면,  “너희는 동족에게 이자를 받고 꾸어 주어서는 안 된다. 돈에 대한 이자든 곡식에 대한 이자든, 그 밖에 이자가 나올 수 있는 것은 모두 마찬가지다.이방인에게는 이자를 받고 꾸어 주어도 되지만, 너희 동족에게는 이자를 받고 꾸어 주어서는 안 된다. 그래야 주 너희 하느님께서, 너희가 차지하러 들어가는 땅에서 너희 손이 하는 모든 일에 복을 내려 주실 것이다.” 는 규정이 있슴에도 당시 사람들은 이 규정을 무시하고 동족에게서도 이자를 받았다고 합니다. 그래서 집사의 행동은 의도는 순수하지 못했겠지만 율법에서 금지한 이자를 삭감하거나 없애준 것으로 해석할 수도 있습니다. 

그 집사가 평소에는 부정직한 집사였겠지만 어떻든 이자를 삭감해준 것은 율법을 지키는 행동이 되었고, 결과적으로 주인은 율법을 잘 지키는 아주 좋은 사람이라는 평을 듣게 되었다는 것입니다. 따라서 집사 자신은 율법을 실천하는 행동을 한 것이 되고, 빚진 사람에게는 빚을 줄여 주어서 기쁨을 준 일이 되고, 주인은 집사 덕분에 좋은 사람으로 인정을 받게 되어 흔히 우리가 말하는 윈윈하는 모두에게 좋은 결과를 가져왔기 때문이라는 것입니다. 

결론적으로 집사의 원래 의도는 순수하지 못하였고 동시에  주인이 피해를 본 것도 사실이지만  결과적으로는 옳은 일이 되었다는 것입니다. 그리고 위기에 처한  집사의 위기관리 능력입니다. 신속하고도 영리한 그의 행동은 칭찬받을 만한 행동이었다는 것입니다. 따라서  예수님께서 이 이야기를 하신 것은 다가오는 심판에 대비하기 위해서 우리 역시 지금 이 순간부터 그리스도인 답게 살아가는 것이 중요함을 강조하시는 것입니다.

이 두 해석 가운데 첫 번째 해석과 두 번째 해석은 모두가 나름대로 타당성이 있다고 합니다. 따라서 그중에서 어느 이론이 옳다고 선택한다는 것이 쉽지 않다고 합니다. 우리는 예수님께서 말씀하시고자 하는 그 뜻만 새기면 될 것입니다. 즉 우리 역시 불의한 집사가 위기에 대처하는 그 모습을 보면서, 그리스도인으로서 임박한 하느님의 심판에 영민하고 신속하게 대비하는 삶을 살아가야 한다는 것입니다.

오늘 하루를 시작하면서 세상을 살아가는 지혜를 속되다고 멀리하는 것이 아니라 주님의 뜻을 이루기 위해서 이러한 지혜도 활용할 줄 알아야 함을 깨닫습니다. 성과 속을 구볋하는 것이 아니라  속 안에서도 성을 찾아내는 거룩한 지혜로 살아가는 하루가 되도록 노력하고자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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