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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16-08-31 13:02
   내 중심에서 하느님 중심으로(루카 5,1-11) - 76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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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글쓴이 : kchung6767
    조회 : 1,56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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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른 아침에 읽는 말씀 - 766

2016년 9월1일 목요일

내 중심에서 하느님 중심으로(루카 5,1-11)

4 예수님께서 말씀을 마치시고 나서 시몬에게 이르셨다. “깊은 데로 저어 나가서 그물을 내려 고기를 잡아라.” 5 시몬이 “스승님, 저희가 밤새도록 애썼지만 한 마리도 잡지 못하였습니다. 그러나 스승님의 말씀대로 제가 그물을 내리겠습니다.” 하고 대답하였다. 6 그렇게 하자 그들은 그물이 찢어질 만큼 매우 많은 물고기를 잡게 되었다.(루카 5, 4-6)

오늘 저에게 오시는 예수님께서는 내가 갖고 있는 고정관념의 틀을 깨고 나와서 열려진 눈과 생각과 마음으로 세상을 바라보고 느끼고 생각하는 사람으로 거듭나라고 말씀하십니다.

매년 한국을 다녀오면서, 피정을 지도하고난 뒤에 혹은 강의를 하고 난 뒤에 느끼는 것은 언제나 내가  피정을 받았다는 것입니다. 이러한 느낌은 금년도 다름이 없었습니다.

피정을 지도하거나 강의를 하면서 참으로 놀라운 것은 한가지 주제로 이야기 한 것을 듣는 사람들은 본인이 전달할려고 했던 의미 이상의 여러가지 다른 각도에서 이해하고 있다는 것을 다시 한번 확인할 수가 있었습니다. 그만큼 인간의 다양성을 의미하는 것이라는 생각이 들기도 합니다.

또 한가지의 깨달음은 피정은 나혼자 만의 힘으로 지도하는 것이 아니라 하느님의 뜻에 의해서 진행된다는 것입니다. 하느님과 함께하는 피정과 혼자서 하는 피정의 차이는 오늘 복음에서 제자들이 자신들 만의 힘으로 고기를 잡으러 갔을 때와 예수님의 지시에 따라서 고기를 잡았을 때와 차이만큼이나 클 것입니다. 그래서 기도는 참으로 우리가 하느님의 권능을 초대하는 가장 좋은 방법입니다.

“시몬이 "스승님, 저희가 밤새도록 애썼지만 한 마리도 잡지 못하였습니다. 그러나 스 승님의 말씀대로 제가 그물을 내리겠습니다." 하고 대답하였다. “(루카 5, 4). 

이러한 시몬의 답변은 사도직을 수행하는 사람들은 겉으로 보이는 결과에 낙심해서는 안 된다는 것과 인간적인 판단만으로 포기하지 말라는 것을 우리에게 가르쳐 줍니다. 그리고 시몬이 예수님의 명령에 복종할 수 있었던 것은 앞의 4장에 기록되어 있는 기적들을 목격했기 때문일 것입니다. 즉 예수님께서 회당에서 마귀를 쫓아내신 일과 시몬의 장모를 고쳐 주신 일과 많은 병자를 고쳐 주신 일을 보았기 때문에 예수님의 권능을 믿을 수 있 었던 것입니다.

일반적으로 성경에서 ‘배’는 교회를 상징합니다. 바다는 악령이 거주하는 곳을 간주합니다. 달리 말하면 ‘세상’을 의미하기도 합니다. 따라서 바다에 떠 있는 배는 세상 속에 존재하는 교회를 말하기도 합니다 이 교회가 많은 열매를 맺으며 존재하기 위해서는 바로 예수 그리스도와 함께하는 교회이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예수님과 함께한다는 것은 나의 주관적인 사고에서 예수님이 주관하시는 사고로 바꾸는 것을 말합니다. 

예수님께서 이 세상에 오셔서 당신은 가난한 사람들에게 기쁜소식을 전하고 갇힌 이들에게 해방을 선포하십니다. 우리는 여기서 갇힌 이들에게 해방을 선포하시는 예수님을 보면서 이런 생각을 가져봅니다. 감옥에 갇혀있다는 의미는 흔히 우리가 말하는 잘못을 하여 감옥에 갇혀있다는 의미로도 생각할 수 있지만 한 걸음 더나아가 자신이 갖고있는 고정관념에서 해방되는 것을 의미할 것이라는 생각도 드는 것입니다.

‘보면서도 보지 못하고 들으면서도 듣지 못한다’는 말을 피정을 하다보면 실감합니다. 똑 같은 말을 자기 위주로 앞 뒤를 짜르고 듣는 것입니다. 오해가 생깁니다. 하지만 이들은 설명을 해도 설명을 들을려고도 하지 않습니다. 참으로 안타깝습니다. 예수님께서는 이들에게 해방을 선포하라고 하십니다. 자신의 틀에서 벗어나서 더 넓은 세상을 바라보라고 하십니다. 이 땅에서 저 세상을 바라보라는 것입니다. 내 중심에서 이제 하느님 중심으로 바꾸어 보라는 것입니다. 

바로 이것이 예수님과 함께하면서 수 많은 고기를 잡을 수 있는 방법인 것입니다. 열린세상을 바라보는 삶은 이렇게 인간의 이성을 넘어 있는 것을 깨닫고 동시에 성취하게 합니다. 베드로는 이러한 큰 기적을 보면서 자신이 죄인임을 고백합니다. 왜 베드로가 스스로 죄인이라고 말을할까 하는 궁금증이 생깁니다. 마음 속으로 예수님을 믿지 못했던 자책일 수도 있고 자신들의 상상을 초월한 예수님의 권능을 체험한 두려움과 자신의 부족함을 나타내는 말이기도 할 것입니다.  

“아무도 자신을 속여서는 안 됩니다. 여러분 가운데 자기가 이 세상에서 지혜로운 이라고 생각하는 사람이 있으면, 그가 지혜롭게 되기 위해서는 어리석은 이가 되어야 합니다.(코린 전 3, 18)

바로 자신의 고정관념의 포로에서 해방되라는 말씀입니다. 우리는 세상에서 지혜로운 사람이 되기 위해서 세상에서 어리석은 사람이 되어야 함을 잊지 말아야 하겠습니다.

오늘 하루를 시작하면서 주님 안에서 나를 깨는 아픔을 감당하는 하루이기를 희망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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