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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16-12-24 09:30
   성탄 대축일 낮 미사 강론 (요한 1, 1-18) - 2016년 12월 25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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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글쓴이 : kchung6767
    조회 : 1,5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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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탄 대축일 낮 미사 강론

2016년12월 25일

요한 1, 1-18


3 모든 것이 그분을 통하여 생겨났고, 그분 없이 생겨난 것은 하나도 없다. 4 그분 안에 생명이 있었으니, 그 생명은 사람들의 빛이었다. 5 그 빛이 어둠 속에서 비치고 있지만, 어둠은 그를 깨닫지 못하였다.(요한 1, 3-5)


예수님의 탄생을 여러분 모두와 함께 기뻐합니다. 우리에게 당신의 아들을 보내주신 하느님께 감사를 드립니다. 성탄은 우리 모두가 하느님의 사랑을 깨닫게 합니다. 동시에 우리 모두가 어떻게 비움의 삶을 살아가야 하나를 가르쳐 줍니다. 아는 것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이를 실천하는 것이 중요할 것입니다. 


오늘 복음 요한복음 1장 1-18절에서는 말씀이 사람이 되셨다는 사실을 우리에게 알려주고 있습니다. 하느님께서 인간이 되셨다는 것입니다. 이 말은 세상 밖의 존재가 세상 안으로 들어오시는 것입니다. 우리의 이성 너머에 있던 존재가 이성 안으로 들어왔기에 인간의 이성으로써는 도저히 받아들일 수도 이해 할 수가 없는 이야기입니다. 따라서 시간과 믿음이 필요합니다. 


믿음은 인간으로 향하던 모든 것을 하느님께로 향하게 하는 것입니다. 


말씀이  인간이 되신 이유는 하느님께서 인간을 너무나 사랑했기 때문에 하느님께서 당신의 아들인 말씀을 보내주셨다고 합니다.  죄인인 인간을 죄의 결과인 죽음으로부터 구원하기 위해서 당신의 아들머저도 내어 놓으시는 무하한 사랑의 결과입니다. 이러한 사랑을 우리 인간에게서는 불가능한 일입니다. 


따라서 이렇게  인간의 구원을 위해서 자신의 아들마저도 내어놓는 사랑을 이해한다는 것이 자기 중심적인 삶에 익숙한 사람들에게는 참으로 어려운 일일 것입니다. 사랑으로 오신 말씀을 받아들이기 위해서는 하느님의 사랑을 깨달아야 합니다. 하느님의 사랑을 깨닫는 사람은 우리가 하느님의 자녀가 되는 특권을 누림을 깨닫게 됩니다. 하지만 이러한 깨달음의 어려움을 극복하는 한가지 유일한 방법은 바로 예수님이 하느님이시고, 하느님의 아들이라는 사실을 믿는 것입니다. 이러한 믿음이 전제가 되면 성경을 읽고 묵상하면서 가졌던 우리의 의문들이 하나 하나씩 , 풀려갈 것입니다. 


많은 사람들이 하느님에 대해서 두려워하는 이유는, 바로 ‘말씀이 사람이 되심’에 대해서,  하느님은 우리와는 별개의 존재로 즉, 하느님이 나같이 부족하고 한계적이며  죄 많은 인간의 삶 안에 들어 오신 분이라고 받아들이지 못하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하느님에 대한 두려움이 있는 것입니다.  그러나 성경의 하느님은 어떠한 하느님이십니까? 우리 가운데 사시는 하느님, 죄인 가운데 오시는 하느님이십니다. 


어느 스승이 제자들에게 밑에 구멍이 나있는 항아리를 주고는 그 항아리를 물로 채우라 했습니다. 제자들은  별의별 방법을 강구합니다. 그래서 한 사람이 그 밑을 손으로 막고 있는 동안에 위에다 물을 막 부어봅니다. 그런데도 물을 부으면 붓는 대로 세어버립니다. 도대체 이 구멍 난 항아리를 어떻게 채우라는 말입니까? 그런데 한 제자가 순간적으로 지혜를 얻어서 아, 이 항아리에다 물을 부으려 하지 말고 이 항아리를 물 속에다 집어넣으면 되겠구나 해서 항아리를 연못 속에다 집어넣었습니다. 이제 물이 이 항아리를 채우게 되는 것입니다. 


유한한 존재인 인간은 밑 빠진 항아리와 같습니다. 아무리 좋은 것을 배우고 좋은 환경을 만들고 아무리 좋은 것을 주입시켜도 주입하면 주입하는 데로 다 빠져나가는 것입니다. 사람은 밑 빠진 항아리입니다. 그러므로 사람은 내 있는 모습 그대로 예수님 품에 안기는 수밖에 없습니다. 예수님의 은혜의 연못 속에 내 삶 전체를 잠기게 하는 방법밖에는 없습니다. 주님이 나를 변화시키게 하는 방법밖에는 다른 방법이 없는 것입니다. 


있는 모습 그대로 우리의 존재를 그분에게 완전히 맡기고 그분이 내 삶의 주인이 되시게 하는 것입니다. 자신에게 의지 하지 마십시오. 


그러므로 성탄절의 참된 의미는 한계적인 존재인 인간이 한계 밖의 존재인 하느님께 갈 수 없었기 때문에 하느님께서 인간이 되셔서 우리를 당신께로 데려가기 위해서 한계 안으로 들어오셨다는 것을 말하는 것입니다. 이제 이 하느님은 우리를 한계 밖으로 데려가실 것입니다. 그 한계 밖이 하늘나라입니다. 이 하늘나라는 모든 사람에게 열려진 나라입니다. 


성틴의 의미는 바로 여기에 있는 것입니다. 오늘 성탄을 맞으며 성탄의 새로운 의미를 깨닫는 하루가 되기를 진심으로 기도합니다. 우리 모두가 우리의 삶의 현장에서 성탄의 참 기쁨을 이웃에게 전하는 삶을 살아가는 이 시대의 예언자가 되었으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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