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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15-10-02 07:50
   결혼은 하느님께서 맺어주시는 사랑의 선물(마르 10, 2-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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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글쓴이 : kchung6767
    조회 : 1,89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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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중 제27주일

2015년 10월 4일 일요일

결혼은 하느님께서 맺어주시는 사랑의 선물(마르 10, 2-16)


“하느님께서 맺어 주신 것을 사람이 갈라놓아서는 안 된다.”(마르 10,9)


오늘은 아씨시의 프란체스코 성인 축일이지만 주일이어서 주일미사를 봉헌합니다. 오늘 축일을 맞는 모든 분들께 축하를 드립니다.  성인의 일화 중의 유명한 것 하나를 소개하고자 합니다. 아마도 프란치스코 본명을 갖고 살아가시는 모든 분들께 적용되어야 하는 삶의 메시지 같기도 합니다. 

어느날 프란치스코가 다 쓰러져 가는 다미아노 성당에서 기도를 하고 있었습니다. 그 때 갑자기 십자가 상의 예수님으로부터  “프란치스코야, 가서 허물어져 가는 나의 집을 고쳐 세워라.”하는 소리가 들려왔습니다. 이 말씀을 들은 프란치스코는 다미아노 성당이 다 쓰러져가고 있었으니까 이 성당을 고쳐 세우라는 것으로 생각을 했습니다. 하지만 그 말씀은 그 성당을 넘어서 우리 보편교회를 다시 세운다는 의미였습니다. 동시에 그 말씀은 시간을 넘어서 현재의 우리에게 하시는 말씀인 것입니다. 

현대에는 수 많은 가정교회가 무너짐을 봅니다. 교회를 다시 세우라고 하신 주님의 말씀은 현대를 살아가는 우리에게 가정의 중요성을 다시한번 되돌아 보게합니다. 쓰러져 가는 가정공동체를 세우라는 명령으로 들려옵니다.

선과 악의 갈림길에 서서 우리에게 중간의 길은 없습니다. ‘선’ 아니면 ‘아니오’하고 선택을 해야 합니다.  ‘선’의 길은 외로운 길입니다. 반면에 ‘악’의 길은 많은 사람들이 함께하는 길입니다. 세상에서 의롭게 ‘선’을 선택하고 살아간다는 것은 세상적인 외로움을 감수해야 합니다. 노아가 그가 살아가던 그 시기에 의롭고 흠없는 삶을 살아간 사람이라고 성경은 전합니다. 간단하게 그의 삶을 표현하고 있지만 조금만 주의를 갖고서 묵상해 보면, 그의 삶이 얼마나 힘들과 어려웠을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이렇게 하느님의 사랑을 선택하는 사람은 세상의 추세를 거슬러 살아가야 합니다.  이렇게 대세를 거슬러 살아갈 수 있는 힘의 원천을 하느님의 사랑의 체험에서 오는 것입니다. 

살면서 어려운 시기를 거치지 않는 사람은 없습니다. 사람에 따라서 그 어려움의 종류와 질이 다를 수가 있습니다. 우리가 어려움을 겪을 때 이 어려움을 남과 비교해서 판단하는 것은 참으로 어리석은 일입니다. 사람에 따라서 어떤 이에게는 객관적으로 덜한 것처럼 보이지만 그 사람에게는 참으로 심한 경우가 있기 때문입니다. 감기는 당연히 암보다는 가벼운 병일 뿐만 아니라 고통도 덜합니다. 하지만 이를 견디는 사람에 따라서 오히려 감기에 걸린 사람이 암에 걸린 사람보다 더 고통스러워 할 수도 있기 때문입니다.

신앙 생활을 하면서 가족들의 불이해와 공동체에서의 소외 등으로 어려움을 겪는 여러분들을 보았습니다. 하지만 이러한 어려움을 당할 때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현명하게 이러한 어려움을 잘 견뎌내는 사람들도 있습니다. 중도에 포기하고픈 유혹이 생겨도 잘 참습니다. 이렇게 하느님 안에서 이러한 유혹을 이겨낸 사람은 행복한 사람입니다. 왜냐하면 하느님께서 이렇게 말씀하셨기 때문입니다.

하느님 때문에 ‘예’라고 대답하는 것과 하느님 때문에 ‘노’라고 대답해야 하는 응답의 갈림길에 서게 되는 경우가 가끔 있습니다. ‘식별’이 필요합니다. 하느님으로부터의 지혜가 필요합니다. 아무도 두 주인을 섬길 수가 없습니다. 세상과 하느님을 두고서 선택하는 삶을 살아가야 합니다. 지식이나 정보에 의한 선택은 결단이 필요하지 않습니다. 하지만 믿음에는 결단이 필요합니다. 자신의 의지적인 결단이 필요합니다. “예” 아니면 “아니오”의 결단입니다.

결혼은 하느님께서 맺어주시는 사랑의 선물입니다. 하지만 이 선물을 항구하게 유지하며 살아가는 사람의 비율이 점점 줄어듭니다. 이유는 사랑에 의한 결혼보다는 조건에 의한 결혼이 더 많기 때문일 것입니다. 조건에 의한 결혼은 조건의 사라짐에 따라서 사랑도 사라질 것입니다. 최근에는 더욱 이혼율이 높아지고 있습니다. 세상적인 조건이 사랑에 우선하는 결혼이 더 많아졌다는 방증일 것입니다. 인격적인 만남의 결혼이 아닌 도구적인 만남의 결혼을 말합니다. 

하느님께서 맺어주신 이 사랑의 결합은 하느님께서 우리에게 보여주신 사랑의 전형을 따르는 사랑의 실천이 전제되어야 할 것입니다. 자신을 상대를 위해서 내어놓는 사랑입니다. 이러한 사랑은 우리의 결혼을 더욱 알차고 충만하게 만들어갈 것입니다. 순간 순간 다가오는 인간적인 유혹도 극복하게 해 줄 것입니다.

프란체스코 성인의 축일을 맞으며  쓰러져 가는 가정들을 위해서 기도합니다. 이혼의 어려움에 직면하고 있는 사람들이 하느님 보시기에 아름다운 선택을 할 수 있게해 달라고 기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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