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 회개는 구원의 좁은문이다.

루까 13장 22-30

오늘 복음말씀에서 예수님께서는"많은 사람들이 구원의 문으로 들어가려고 하겠지만 들어가지 못할 것이다. 좁은 문으로 들어가도록 있는 힘을 다하라."고 말씀하십니다.여기서의 좁은 문은 성서학자들에 의하면 회개를 뜻한다 합니다. 그러기에 이 말씀은 먼저 구원이란 인간의 의향만으로는 부족하다는 점을 보여 주면서 그 의향이 현실이 되기 위해서는 의향에 맞갖은 의지적인 노력이 있을 때 가능한데 그 노력이 좁은 문, 즉 회개임을 이야기 하는 것입니다. 이것은 모든 삶에 적용되는 기본진리입니다.

역사학자로 유명한 토인비는 "미래를 산다" 라고 하는 그의 책에서 ‘인류 역사에서 죄가 없던 때는 한 순간도 없었다.  죄가 없는 나라, 죄가 없는 민족도 없다. 하지만 이러한 죄가 반복되면 망한다고 했습니다. 그러면 왜 뻔히 이러한 사실을 알면서도 인간은 반복해서 죄를 짓고 계속해서 그 죄악에서 헤어나오지를 못하는가에 대한 이유를 그는 세 가지로 요약합니다.

첫째는 역사에 대해서 책임을 지는 태도가 없기 때문이다. 책임. 이 나라 경제, 정치, 모든 문제에서 책임이 누구에게 있습니까? 책임을 인정해야 되고 책임을 질줄 알아야 합니다 . 그런데 아무도 책임을 지지 않습니다. 책임을 남에게 전가합니다. 책임을 부정해 버리고 맙니다. 그 어느 것도 책임을 밝혀본 일이 없습니다. 밝혀지지도 않습니다. 바로 책임소재가 분명치 아니하므로 죄는 시정되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또 하나는 집단행동에 깊은 관심을 가져라. 왜냐하면 일반적으로 집단행동은 정당화되는 경우가 많기 때문입니다. 집단행동은 그대로 '의'라고 착각을 할 때가 있습니다. 많은 사람이 주장한다고 다 옳은 것은 아닙니다. 집단행동화 됐다고 해서 그게 선으로 지향하는 건 아닙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어떤 악이 집단화될 때 그 악 자체가 정당화되면서 합리화되는 것이 문제입니다. 힘을, 집단화되는 힘을 정의의 기초로 생각한다는 것은 바로 멸망의 징조라는 것입니다.

 또 하나는 궁극적 원인은 자기중심이라는 것입니다. 내 생각, 내 주의, 내 철학, 내 지식, 내 명예와 권력, 내 장래, 내 욕심, 이것 때문에 망조가 드는 것입니다. 자기 중심적인 생각을 버리고, 하느님의 뜻 앞에 순명하고 하느님의 나라의 존재를  인정해야 합니다. 그 앞에 겸손히 무릎을 꿇어야 되는 것입니다. 이 객관적인 의를 수용해야 된다는 말씀입니다.

죄를 반복해서 짓는 이 세가지의 이유는 인간이 뿌리치기가 참으로 어려운 이유입니다. 회개가 중요한 것은 바로 인간들이 반복해서 짓는 이 죄를 인정하고 단호하게 거부하는 결단이 필요한데 막상 결단의 순간이 오면 인간은 이러한 이유를 거부하지 못한다는 것입니다. 구원을 받는 방법은 알고 있어도 인간들은 그 방법을 실천하지 못하기 때문에 구원을 받지 못하는 것입니다.

그리고 『집주인이 문을 닫아 버린 뒤에는 ‘주님, 문을 열어 주십시오.’하고 문을 두드려도 소용이 없다』라고 말합니다. 이 말씀은 구원을 위해 노력할 수 있는 시간은 제한되어 있다는 것, 즉, 때가 있다는 것을 말합니다.

인간의 어리석음은 오늘과 같은 날이 나에게 내일도 계속될 것이라는 생각을 갖고 살아간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구원에 필요한 일을 자꾸 내일로 미루며 살아갑니다. 우리는 예수님께서 “때가 차서 하느님의 나라가 가까이 왔다. 회개하고 복음을 믿어라.”(마르 1장 15)라고 하시는 말씀이 바로 오늘은 내가 원하는 일을 하고 내일은 구원을 위해 노력하겠다는 인간의 탐욕과 어리석음에 대한 엄중한 경고하는 사실을 보여 주는 말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