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대건 신부님 축일을 맞으며
2013-07-07
그리스도인은 그리스도를 증거하는
삶을 살아가는 사람입니다. 한국사제들의
주보성인이시고 저희본당의 주보성인이신 김 대건 안드레아 신부님의 축일을 맞으며 다시금 순교의 의미를 되새겨 봅니다. 그리스도를 증거하기 위해서 자신의 목숨까지 내어놓았던 그분들의 믿음의 삶을 되돌아 봅니다. 그분들은 우리가 살고 있는 이 세상의 삶에 미련을 두기보다는 하늘나라에 더욱 강한 믿음을 두었기에 그리스도를
증거하기 위해서 그들의 목숨을 내어놓을 수가 있었을 것입니다.
하느님께서 창조하신 이 세상은 참으로 아름답고 부족함이 없는 하늘나라의 전형이었지만 인간의 교만함이 세상에 악과 죽음을 불러들였음을
우리는 잘알고 있습니다. 타락한 세상을 살아가는 우리를 구원하시기 위해서 하느님께서는 당신의 외아들을
우리에게 보내 주셨습니다.
“하느님께서는 세상을 너무나 사랑하신 나머지 외아들을 내 주시어, 그를
믿는 사람은 누구나 멸망하지 않고 영원한 생명을 얻게 하셨다.” (요한복음 3장 16절)
하느님의 인간에 대한 사랑의
극치를 보여주는 말씀입니다. 따라서 우리는 예수님을 통해서 이 세상에 다시금 비록 완성되지는 않았지만
이미 하늘나라가 도래했슴을 알고 있습니다. 그리스도인은 이제 이미 와 있는 하늘나라를 완성하기
위해서 자신을 투신하는 사람들입니다.
그리스도를 증거하는 삶이란 현대에
심각하게 퍼져있는 개인적이며 극도의 효율성을 추구하는 물질 중심의 생각과 문화를 하느님 중심의 생각과 문화가 지배하는 세상으로 변화시켜 나가는
데 자신의 삶을 투신하는사람이라고 할 수가 있을 것입니다.
이 세상에 살면서 세상적인 것에 희망을 두지 않는 삶을 살아 간다는 것은 참으로 쉬운 일이 아닙니다.
현대에는 자신의 신앙을 보존하기 위해서 생명을 내어놓아야 하는 경우는
아주 드뭅니다. 따라서 고전적인 순교가 그리스도를 증거하기 위해서 자신의 목숨을 내어놓는 삶이라면 현대적인 순교는 구체적으로 삶의 현장에서 부정되는 그리스도의 삶의
논리를 회복시키기 위해서 자신의 삶을 변화시키기 위해서 자신의 중요한 것을 포기하는 아픔을 감수하는 것이라고도 할 수 있을 것입니다.
김대건 안드레아 신부님을 성인으로 모시고 대축일로 경축하는 것은 한국 최초의
사제이기 때문만은 아닙니다. 신부님께서는 하느님과 신자들을 위해서 자신의 전 생애와 목숨까지도 아낌없이 바치셨기 때문입니다. “밀알 하나가 땅에 떨어져 죽지 않으면 한 알 그대로 남고,
죽으면 많은 열매를 맺는다.”(요한12,24)는 말씀대로 사셨던 신부님의 삶이 있었기에 지금도 그분의 뒤를 따르는 사제들이 한국에만도 4천명 이상이 있고 그들이 한국 천주교회를 이끌어 가고 있는 것입니다.
오늘은 김대건 안드레아 신부의 삶을 따르는 사제들이 그분처럼 하느님과 신자들을 위해 살기를 기도하는 대축일입니다. 동시에 김대건 신부님은 저희 본당의 주보성인이시기도 합니다. 우리 모두는 신부님께서 우리에게 보여주셨던 하느님 사랑의 모범을 마음 속
깊이 담고서 살아가야 하겠습니다. 더 많은 사람들이 영원한 사제이신 김대건 안드레아 신부의 뒤를 따를 수 있도록 기도합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