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중 제 5주간 미사 강론
2015년 2월 8일 일요일
“모두 스승님을 찾고 있습니다.” (마르 1, 38)
오늘 복음의 앞 부분을 보면 1장 21절에예수님께서는 회당에 들어가셨다는 기사가 있고 오늘 복음에서 이제 예수님께서 회당에서 나오신다는 기사로 시작합니다. 바로 이 사이의 내용들은 예수님께서 예수님께서 사람들을 가르치시고 악령들린 사람에게서 악령을 쫓아 내신 이야기들을 알려줍니다. 이러한 일들을 하신 후에 예수님께서 회당에서 나오십니다. 바로 야고보와 요한과 함께 시몬과 안드레아의 집으로 가십니다. 아마도 예수님께서 시몬의 집으로 가는 동안은 장모의 병을 모르고 있었나 봅니다. 그의 집에 도착했을 때 바로 시몬의 장모(코린전 9, 5을 보면, 시몬 베드로에게 아내가 있었슴을 알려줍니다.) 가 열병으로 누워 있다는 사실을 예수님께 알려줍니다. 예수님께서 그 장모에게 다가가셔서 손을 잡고 일으키시니 열이 내렸다고 합니다. 열이 내린 여인은 예수님과 예수님의 일행의 시중을 들었다고 합니다.
오래 전에 성령피정 중에 안수를 받은 한 자매님이 성체조배실에서 양쪽 손을 가슴에 얹고 기도를 하던 중에 양쪽 손을 가슴에 손을 얹은 채로 마비가 되었던 일이 있었습니다. 그녀에게 손을 대기만 해도 아프다고 비명을 질렀습니다. 안수를 받은 백여명의 참가자들은 기도를 하는 것이 아니라 양손이 겹친채로 마비된 이 여인에게 관심이 집중되어 있었습니다.
참가자들의 안수를 끝내고 조배실로 갔습니다. 제가 조배실에 들어가서 이 여인 앞에 섰을 때 당연히 모든 사람의 시선은 저에게로 쏠렸습니다. 마음 속으로 기도를 했습니다. 주님 당신의 영광의 시간이 되었습니다. 이제 이 여인을 통해서 당신의 영광을 이 참가자들에게 보여주십시오 하고 기도를 하면서 복음서에서 예수님께서 하셨던 그대로 여인의 손을 잡고 살며시 내리기 시작했습니다. 이 자매님의 마비된 손이 저의 손의 움직임에 따라서 내려오기 시작했습니다. 오른 손과 왼손을 다 내렸습니다. 마비된 손이 움직이기 시작했습니다. 봉사자들이 손만 대면 아프다고 비명을 지르던 이 자매님은 어떠한 아픔도 느끼지 못하고 손을 펴고 움직이기 시작했습니다. 성체조배실에 있던 모든 사람들이 놀랐습니다. 하느님의 영광이 드러난 순간이었습니다. 그런데 이들 중에 어떤 분들은 이 사건을 보면서도 짜고 치는 고스톱이라고 생각하기도 했답니다. 하느님의 크신 사랑을 체험한 이 자매님은 어떻게 살고 있을까요? 시몬의 장모처럼 주님께 시중을 드는 삶을 살고 있을 것입니다.
피정 지도를 다니다 보면 이와같은 여러가지 일들이 참으로 많이 일어납니다. 특히 제가 모든 것이 부족할 때는 이러한 부족함을 채워주시기 위해서 하느님 당신께서 참으로 많이 개입하셨슴을 깨답습니다.
우리의 신앙이 유아기일 때는 아이들이 젖을 먹기 위해서 어머니의 품을 찾기에 젖을 주는 것처럼 기적이라는 젖을 주지만 젖을 뗀 아이들이 어머니의 품을 찾을 때는 이제 젖이 아닌 어머니의 품안에서 기적의 완성인 평화와 행복을 느끼기 때문입니다. 마찬가지로 우리의 신앙이 깊어지고 성숙해 지면 가시적으로 드러나는 초자연적인 현상 때문에 하느님을 찾지 않습니다. 그분 안에서 참 행복과 평화를 누릴 수 있기에 찾는 것입니다. 일상을 살아가면서 하느님을 체험하는 삶을 살기 때문입니다. 성숙한 신앙인이란 바로 주님 안에서 참평화와 행복을 찾는 사람들입니다.
기적 때문에 믿음을 갖는 사람들은 육체는 성장해도 엄마의 젖을 떼지 못하는 젖먹이 신앙인입니다. 하지만 성숙한 신앙인이란 기적이라는 젖을 떼고 이제 하느님 앞으로 스스로 나아가는 사람들입니다. 하느님 안에서 우리가 참평화를, 참 행복을 누릴 수 있다는 것을 깨달은 사람들이기에 세상적인 유혹을 떨치고 하느님께로 나아가는 사람들입니다.
우리 모두는 이미 하느님의 크신 사랑을 체험하고 살아가는 사람들입니다. 이 크신 하느님의 사랑에 감사함으로 응답해야 할 것입니다. 기도는 받은 사랑을 감사함으로 표현하게 합니다. 감사로 표현되는 그 사랑이 있는 곳에 하느님의 나라가 있습니다. 이 감사는 기적을 만들어 갑니다. 우리가 딛고 있는 이 장소를 하느님의 나라로 만들어 갈 것입니다.
“모두 스승님을 찾고 있습니다.” 하는 말씀이 저의 귀에 들려옵니다. 우리가 응답해야 합니다. 하느님께서 우리를 찾아서 오셨듯이 이제 우리가 그들을 찾아서 가야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