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이 반석 위에 내 교회를 세울 터인즉, 저승의 세력도 그것을 이기지 못할 것이다. 19 또 나는 너에게 하늘 나라의 열쇠를 주겠다. 그러니 네가 무엇이든지 땅에서 매면 하늘에서도 매일 것이고, 네가 무엇이든지 땅에서 풀면 하늘에서도 풀릴 것이다.”(마태 16, 18-19)
오늘은 성 베드로와 성 바오로 사도 대축일입니다. 참으로 대조적인 두 분이 우리 교회의 두 기둥이심이 하느님의 신비입니다. 우리가 잘 아는 바와 같이 베드로는 당시의 가장 천한 직업 중의 하나였던 어부였습니다. 무식했으며 성격이 급하고 거질었던 사람이었습니다. 그리고 예수님께서 돌아가시기 전날 밤에 절대로 예수님을 부인하지 않겠다고 다짐을 했음에도 세 번씩이나 예수님을 배신하는 잘못을 저지럽니다. 가장 우리다운 모습을 지니신 분이십니다. 반면에 바오로는 불같은 성격을 지녔고 많은 교육을 받은 로마 시민권 자였으며 차분하고 계획성이 있고 자제할 줄 알고 자신을 낮추면서 예수님을 향한 사랑에 끝까지 항구한 분이었습니다. 이방인의 사도로서 그리스도교가 이 세상끝까지 전파되는데 결정적인 역할을 하신 분이십니다. 이 두분의 대조적인 모습을 보면서 예수님께서 왜 베드로 사도를 선택하셔서 제 1대 교황으로 임명을 하셨을까 하는 의문이 생깁니다. 베드로 보다는 바오로 사도가 더 교황직에 가까운 분으로 여겨지지만 예수님의 선택은 우리의 생각과는 다른 것입니다. 내가 옳다고 생각하는 것을 하느님께서도 옳다고 생각하는 것은 큰 오류를 범할 수 있슴을 알아야 합니다. 그래서 마음을 열고 겸손하게 그분의 말씀을 드는 것이 필요한 것입니다. 우리가 예수님의 생각을 어떻게 알 수가 있겠습니까 하지만 오늘 복음은 이러한 우리의 의문에 답의 실마리를 제공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오늘 복음을 보면, 예수님께서 카이사리아 필리피 지방에 다다르셨을 때 제자들에게 당신을 누구라고 생각하고 있는 것에 대해서 질문을 합니다. “사람의 아들을 누구라고들 하느냐?” 하고 물으십니다. 먼저 당신에 대한 일반 사람들의 생각을 묻습니다. 예수님께서 이러한 질문을 하시기 전에 예수님께서는 이방인의 지역이었던 티로와 시돈 지방으로 가셨습니다. 그 곳에서 가나안 여자의 마귀가 들린 딸을 고쳐주시고 그리고 갈릴래아 호수 근처의 산에서 귀먹고 말더듬는 이를 고쳐 주시고 빵 일곱개와 물고기 몇마리로 사천명을 먹이시는 기적을 행하십니다. 그리고 이제 카이사리아 필리피 근처 마을을 향하여 가시던 길에 이러한 질문을 하시는 것입니다. 필립피는 악랄하고 비열한 헤로데 대왕의 아들로 예수님 당시에 갈릴래아 지방을 다스리던 분봉왕이었습니다. 카이사리아는 로마의 황제를 말합니다. 유대의 분봉왕이었던 필립피가 로마의 황제 즉위를 축하하고 이를 기념하여 반은 인간이지만, 반은 염소의 얼굴을 하고 있던 Pan신이라는 이방신전이 있던 자리에 세운 도시가 바로 카이사리아 필립피라는 도시였습니다. 당연히 여기에는 로마 황제 동상과 그를 숭배하는 신전이 있었고, 권력과 부를 추구하는 모든 시민들은 그 앞에 나아가 동물 희생 제사(죽은 제물)를 바치면서 ‘카이사리아 황제야 말로 살아계신 하느님의 아들이요 그리스도입니다.’라고 고백했던 것입니다. 이러한 지역에서 예수님께서 당신의 신원에 대해서 질문을 하신 것은 겉으로 드러나지 않는 중요한 의미가 있는 것입니다. 이에 대한 사람들의 생각은 세례자 요한 , 엘리야, 예언자 가운데 한사람’이라고 답합니다. 그러자 예수님께서 다시 물으십니다. “그러면 너희는 나를 누구라고 하느냐?” 베드로가 답힙니다. “스승님은 그리스도이십니다.’하고 말합니다. 일반사람들은 예수님을 예언자들 가운데 한 사람으로 생각합니다. 하지만 제자들을 대표하는 베드로는 예수님이 ‘그리스도’이심을 정확하게 답하고 있습니다. 그 고백을 듣고 예수님은 “시몬 바르요나야, 너는 행복하다! 살과 피가 아니라 하늘에 계신 내 아버지께서 그것을 너에게 알려 주셨기 때문이다.” 라고 말씀하십니다. 그러면서 그 베드로를 반석으로 하여 당신 교회를 세울 것이라고 말씀하십니다. 즉, 베드로를 교회의 반석으로 선택하신 것은 하느님의 뜻이라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우리는 지금 이 베드로의 고백 위에 서 있는 교회의 일원인 것입니다. 베도로의 고백이 우리의 고백이며 우리의 신앙고백인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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