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중 제3주간 강론
2016년 1월 24일 일요일
새롭게 거듭난 사람의 삶(루카 1,1-4; 4,14-21)
“주님께서 나에게 기름을 부어 주시니, 주님의 영이 내 위에 내리셨다. 주님께서 나를 보내시어, 가난한 이들에게 기쁜 소식을 전하고, 잡혀간 이들에게 해방을 선포하며, 눈먼 이들을 다시 보게하고, 억압받는 이들을 해방시켜 내 보내며, 주님의 은혜로운 해를 선포하게 하셨다.”(루카4, 18-19)
새롭다는 말이 새롭게 다가옵니다. 새로움의 의미에 대해서 그냥 별 생각없이 받아들였던 날들이었는데 새롭다는 말은 어떠한 의미일까에 대해서 다시금 생각해 봅니다. 새롭다는 말은 ‘발전’의 의미를 담고 있는 것인지 아니면 ‘창조’의 의미를 말하는 것인지에 대해서 명확한 개념의 정리가 필요하다는 생각을 갖게 됩니다. 다른 사람들이 어떻게 생각하던 나에게는 필요합니다.
새롭다는 의미에는 원래의 상태에서 변화된 모습을 상상한다면 진보도 있고 퇴보도 있을 것입니다. 하지만 ‘창조’의 의미로 받아들인다면 지금의 나는 사라지고 하느님 안에서 새로운 나가 존재하게 됨을 말할 것입니다. 예수님께서 니코데모에게 하신 말씀처럼 ‘물과 성령’으로 ‘거듭나는 것’을 의미할 것입니다
오늘 예수님께서는 당신이 메시아이심을 엄숙하게 선언하시는 모습으로 다가오십니다. 이 예수님의 다짐이 주님 안에서 새롭게 거듭나고자 하는 저에게도 동일한 다짐을 하도록 초대하시는 것입니다. 바로 이러한 다짐의 실천이 새롭게 거듭난 나의 모습이어야 함을 깨닫게 하십니다.
오늘 복음은 예수님께서 공생활을 시작하시면서 어느 안식일에 일어난 일입니다. 회당에 들어가셔서 성경을 봉독하려고 일어서시자 말씀이 적혀있는 두루마리가 예수님께 건네집니다. 예수님께서는 그 중 이사야서 61:1-2의 말씀을 찾아 읽으셨습니다. 루카 복음 4, 18-19절은 그 내용을 전하고 있습니다:
18 “주님께서 나에게 기름을 부어 주시니, 주님의 영이 내 위에 내리셨다. 주님께서 나를 보내시어 가난한 이들에게 기쁜 소식을 전하고, 잡혀간 이들에게 해방을 선포하며, 눈먼 이들을 다시 보게 하고, 억압받는 이들을 해방시켜 내보내며 19 주님의 은혜로운 해를 선포하게 하셨다.” 읽기를 마치신 후에 예수님께서는 당신을 일제히 주목하는 사람들에게 다음과 같이 선언하셨습니다: “예수님께서 그들에게 말씀하기 시작하셨다. “오늘 이 성경 말씀이 너희가 듣는 가운데에서 이루어졌다.” (21절).
이 말씀은 예수님께서 당신이 바로 하느님께서 보내신, 이스라엘이 그토록 고대하던 바로 그 메시야이심을 분명하게 선포하시는 것입니다. 이스라엘과 온 세상을 향하신 하느님의 약속이 드디어 성취되게 되었음을 의미하는 것입니다. 일종의 취임식에서의 취임 연설처럼 느껴집니다.
그 장면을 관상해 봅니다. 마음이 뜨거워 집니다. 한편으로는 두렵기까지 합니다. 성령을 받은 우리의 삶이 어떠해햐 하는지를 알려주십니다. 변화되어야 함을 말씀하십니다. 여때까지 우리는 주님을 만나면서도 주님을 보지 못했습니다. 가난한 사람을 보면서도 그사람 안에 현존하고 계시는 주님을 보지 못했습니다. 스스로 장님으로 그리고 스스로 세속의 삶의 논리의 포로로 살아왔습니다. 성령을 받은 우리는 이제 자신에게 부터 예수님의 선언을 실천해야 합니다.
가난한 사람에게 기쁜소식을 전하게 합니다. 세상적인 가난의 개념을 갖고 살아가는 우리에게 참 가난의 의미를 깨닫게 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물질과 권력과 명예의 포로로 살아가는 우리에게 참으로 주님께 의탁하는 참 가난의 삶을 살아가라는 것입니다. 당신께서는 우리에게 바로 이러한 삶이 하늘나라의 시작이며 영원한 생명을 갖는 기쁜 소식임을 선포하게 하십니다. 우리가 그러한 삶을 살아가게 하십니다.
예수님을 바라보는 살을 살아가면서 예수님 때문에 내가 무엇을 한다는 것은 뭔가 거창한 일을 하고자 하는 것이 아닙니다 가장 작은 것에서부터 출발하는 것입니다. 나의 생각과 생활습관을 바꾸어나가는 것입니다. 이러한 변화는 나비효과를 일으키면서 가정과 사회와 국가를 변화시켜 갈 것입니다. 이러한 변화의 기저에는 하느님에 대한 사랑과 감사가 자리하고 있어야 할 것입니다.
이러한 삶은 뛰어난 지혜로 하느님의 신비를 선포하거나 설명하는 것이 아니라 바로 오로지 십자가에 달리신 예수 그리스도를 바라보면서 나의 삶이 변화되는 삶을 통해서 선포되어지는 것임을 잊지 말아야 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