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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14-01-18 09:22
   세상의 죄를 없애시는 어린양 (요한 1장 29-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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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글쓴이 : kchung6767
    조회 : 2,7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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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의 죄를 없애시는 어린양

요한 1장 29-34


요한복음의 저자는 예수 그리스도가 누구인지를 우리에게 알려주는 말들로 복음서를 시작합니다. 그리고 이어서 세례자 요한의 증언을 빌어 예수 그리스도가 누구인지를 알려주고 있습니다.


요한복음의 저자가 세례자 요한을 소개한 요1:6-8의 말 속에서 우리는 세 가지 사실을 주목합니다. 첫째는 세례자 요한이 “하느님께로부터 보내심을 받은 사람”이라는 것입니다. 둘째는 그가 하느님께로부터 보내심을 받은 목적은 “예수 그리스도를 증언하기 위함”이라는 것입니다. 셋째는 그가 예수 그리스도를 증언하는 목적은 “모든 사람이 예수 그리스도를 믿게 하려 함”이라는 것입니다. 여기서 우리는 오늘 본문의 중요성을 확인하게 됩니다.


오늘 복음에서 세례자 요한은 예수님께서 자기 쪽으로 오시는 것을 보고서 "보라, 세상의 죄를 없애시는 하느님의 어린양이시다."하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도 그 어린양이야말 로 하느님의 아드님이시라고 증언합니다.  어린 양의 의미에 대해서 간단하게 설명하면 이렇습니다.


첫째는 빠스카의 어린 양입니다. 이스라엘이 파라오의 압제에서 탈출하기 전날밤에 그들은 하느님의 말씀에 따라 어린양의 피를 문설주에 바릅니다. 이러한 이 문설주에 바른 어린 양의 피로 이들은 이집트의 모든 맏배를 치시는 하느님의 벌로부터 자신들의 생명을 건지게 됩니다. 어린양은 사실 아무 죄가 없었습니다. 그러나 그 죄없는 양이 죽어 피를 흘렸기 때문에 이스라엘이 이집트의 압제로부터 탈출할 수 있게 됩니다. 세례자 요한은 바로 예수님에게서 그 속죄양이 되는 어린양의 모습을 보았던 것입니다. 

둘째는 이사야서(53,7) 에 나오는 ‘주님의 종’의 넷째 노래에 나오는 어린양의 모습입니다. 그 양은 학대받고 천대받았지만 그는 자기 입을 열지 않았고,  도살장에 끌려가는 어린 양처럼 털 깎는 사람 앞에 잠자코 서 있는 어미 양처럼 그는 자기 입을 열지 않았다고 합니다.  이처럼 자기 백성을 위 해 말없이 도살장으로 끌려가는 어린양의 모습에서 요한은 예수님을 보고 있습니다.


그리고 세례자 요한이 말하고 있는 예수님에 대한 말 중에서 “보라, 세상의 죄를 없애시는 분이시다.” 라는 말의 의미를 살펴보고자 합니다 


여기서 사용되고 있는 ‘없애다’(희랍어로 άirein)라는 동사는  ‘자기의 어깨로 나르다. 짊어지다’ ‘제거하다’ ‘없애다’ 등의 여러 가지 의미를 지니고 있습니다. 그런데 성경은 ‘없앤다.’ 는 의미로 받아들이고 있습니다.


예수님께서는 ‘세상의 죄’를 없애시는 분이십니다. ‘세상의 죄’란 당시의 유대인의 죄 뿐만 아니라 과거와 현재의 모든 사람이 짓는 ‘죄’를 말합니다. 우리는 이 단어 속에서 예수님의 보편 구원 사상을 볼 수가 있습니다. 


다시 한번 예수님의 모습을 보면서 그분의 겸손함에서 우러나오는 보편 구원사상을 보게 됩니다. 세례자 요한의 겸손함이 자신의 정체성을 알고 그 정체성에 따라서 살아가는 겸손이라면 예수님의 겸손은 하느님이셨던 분이 인간이 되는 겸손함이며 도살장에 끌려가는 어린양처럼 말없이 하느님의 뜻에따라 십자가에 달려서 죽기까지 하는  겸손인 것입니다. 세례자 요한의 겸손이 우리에게 예수님을 알게하고 믿게하는 겸손이라면 예수님의 겸손은 바로 세상의 죄를 없애시고 구원하시는 겸손인 것입니다.


나를 아는 겸손과 말씀이 인간이 되어서 죽기까지 하는 겸손의 결합이 이 세상을 하느님의 나라로 만들어감을 잊지 말아야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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