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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16-09-10 06:08
   추석 감사 미사(루카 12, 13-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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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글쓴이 : kchung6767
    조회 : 1,5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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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른 아침에 읽는 말씀 - 775

2016년 9월 10일 일요일

추석 감사 미사(루카 12, 13-21)

“사람들에게 이르셨다. "너희는 주의하여라. 모든 탐욕을 경계하여라. 아무리 부유하더라도 사람의 생명은 그의 재산에 달려 있지 않다.”(루카 12, 25)

오늘은 일요일이지만 본당의 특성상 목요일의 한가위 미사를 당겨서 봉헌합니다. 현재의 저희들이 있도록 저희들을 위해서 수고하신 부모님들과  조상님들의 노력과 하느님의 은총에 감사를 드립니다. 

감사는 세상에서 우리를 자유하게 합니다. 불평과 불만은 우리를 세상의 노예로 이끌어 갑니다.  하느님께서 세상 만물을 창조하실 때 이 우주만물이 존재하는 이유는 바로 인간의 삶의 윤택함을 위해서였습니다. 그래서 인간은 자신이 필요한 만큼 자연 만물을 사용하도록 하느님으로부터 관리를 위임받은 것입니다. 

세상에 죄가 들어오지 않았다면 현재와 같은 심각한 자연 오염으로 인한 자연재해는  생겨나지 않았을 것입니다. 인간의 이기적인 과욕이 자연의 균형을 깨뜨렸습니다. 그래서 질서잡힌 우주를 카오스의 상태로 이끌어가고 있는 것을 우리는 지금 목도하고 있는 것입니다.

돈은 필요에 의해서 생겨난 것이지만 현재의 인간은 돈의 노예처럼 살고 있습니다. 가족들 보다 돈이 우선입니다. 그래서 가족들 사이에 분란과 갈등이 일어납니다. 돈 때문에 깨어지는 많은 가정들을 보게됩니다. 참으로 안타까운 일이 아닐 수가 없습니다. 사람의 생명이 그가 소유한 재산에 달려있지 않다는 사실을 알면서도 그것을 넘어서지 못하는 자신을 발견합니다. 

돈은 우리의 삶을 편안하게는 하지만 우리에게 평화를 주지는 않습니다.  우리에게 변하지 않는 참행복을 보장하지는 않습니다. 상황에 따라서 어떤 면에서 평화와 행복을  주는 것처럼 보이기도 하지만 이것이 오히려 갈등을 유발하는 원인제공자가 되기도 하기 때문입니다.

오늘 예수님께서는 저에게 물질의 주인이 되라고 말씀하십니다. 필요해서 추구했던 물질이 어느 순간에 나의 삶의 주인처럼 저의 삶에 엄청난 영향을 미치고 있슴을 발견합니다.  그것을 깨닫고 물질로부터 자유하고자 노력하지만 한번 물질에 길들여진 존재가 물질로부터 해방된다는 것이 참으로 어려움을 깨닫습니다. 

주변을 둘러 봅니다. 모두들 살기가 어렵다고 합니다. 긍정과 희망의 언어보다는 절망과 부정의 언어가 대세인 시기를 살아가고  있습니다. 어려운 시기를 살아가고 있기에  사랑이 그리워 지는 시기입니다. 사랑의 종류를 구분하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하지만 본인은 사랑의 종류를 구분하고 싶은 마음이 없습니다. 어려운 시기이기에 함께 하고 싶은 사람이 필요한 시기인지도 모릅니다.

사람이 사람을 사랑하면서 배우는 것들 가운데서 가장 중요한 것 중의 하나가 바로 ‘상대를 배려하는 마음’일 것입니다. 사랑하는 사람들이 서로 자기의 입장만 생각하다 보면 그 사랑은 서로에게 상처를 주게 되고 결국에는 상처투성이로 끝나게 될 것입니다. 결혼의 경우를 봅니다. 서로가 사랑한다고 해서 꼭 결혼으로 골인 한다고 생각하지는 않습니다. 주변에는 안타깝게도 서로가 진심으로 사랑을 하면서도 결혼하지 못하는 경우들을 드물지 않게 보아 오기 때문입니다.

서로가 사랑해서 결혼한 사람들은 참으로 행복한 사람들일 것입니다. 그들의 결혼생활 역시 행복할 것이라고 당연히 생각할 수 있겠지만 이 또한 그렇지 못한 경우들을 목격하게 됩니다. 세월이 지나면서 서로의 사랑이 식어 가기 때문일까요 아니면 사랑하는 긴장에서 해방되었기 때문일까요? 어쩌면 이 글을 읽으시는 여러분들께서 더 잘 아실 것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인간을 구원하기 위해서 이 세상에 오셨던 예수님을 그려 봅니다. 어떤 특정한 인간을 위해서가 아니라 전 인류를 구원하기 위해서 오셨던 분입니다. 이분의 삶을 묵상하면서 사랑하는 방법을 배웁니다. 참으로 어려운 삶을 살아가신 분이었습니다. 하지만 그 분의 입장에서는 참으로 단순한 삶을 살아가셨는지도 모릅니다. 사랑입니다.  모든 사람의 모든 것이 되고자 하셨던 하느님의 크신 사랑이 바로 현재의 우리가 존재하는 이유이며 증거인 것입니다. 

희망이라고는 전혀 보이지 않는 어둠의 시기를 지내고 있으면서도 밝음을 체험할 수 있는 기회를 갖고 살아가는 저는 참으로 행복한 사람이라는 생각을 갖습니다. 이러한 어둠의 시기에는 밝고 긍정적으로 모든 것을 보고 생각하며 아무리 작은 것이라도 이에 감사하는 삶을 사는 것이 어둠에서 빛을 발견하는 유일한 삶의 방법일 것이라는 생각을 합니다. 

추석을 맞으며 오늘의 저를 있게해 주신 조상님들과 부모님들 그리고 하느님의 은혜에 참으로 감사를 드립니다.  이 감사하는 마음으로  물질의 노예로서의 삶이 아닌 물질의 주인이 되는 삶을 살고자 다짐합니다.  이웃을 더욱 구체적으로 사랑하는 삶을 살고자 다짐합니다. 자신을 위해서는 재화를 모으지 않지만 하느님 앞에서는 부유한 사람이 되고자 다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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