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활 제6주일 강론
2016년 5월 1일 일요일
예수님께서 주시는 평화(요한 14, 21-26)
나는 너희에게 평화를 남기고 간다. 내 평화를 너희에게 준다. 내가 주는 평화는 세상이 주는 평화와 같지 않다. 너희 마음이 산란해지는 일도, 겁을 내는 일도 없도록 하여라. (요한 14, 27)
사랑은 우리의 삶의 목적을 자신이 아닌 사랑하는 사람이 되게 합니다. 내가 아닌 상대를 생각하기에 이 사랑은 나를 상대방에게 머물게 합니다. 오늘 예수님께서는 사랑의 특징에 대해서 말씀하십니다. 바로 우리가 예수님을 사랑하면 예수님의 말을 듣고 그 말을 지킨다고 말씀하십니다. 동시에 예수님과 아버지의 관계가 바로 사랑의 관계임을 우리에게 보여주십니다. 우리가 예수님의 말을 듣고 지키면 바로 당신을 보내신 아버지께서 우리를 사랑하시고 우리가 아버지에게로 가서 아버지와 함께 살게 된다는 것입니다. 사랑은 함께 살게하고 함께하는 것이 평화임을 깨닫게 합니다.
지금 우리는 평화가 그리운 불안과 긴장의 시대를 살아가고 있습니다. 세계 곳곳에서 일어나고 있는 분쟁과 전쟁과 사건 사고들이 이 시대를 살아가고 있는 우리 모두에게 두려움과 불안 속에서 살아가게 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갈등과 분쟁의 근본적인 이유는 인간사이 혹은 국가간의 이익충돌에 의해서 발생하는 것입니다. 서로가 더 많이 소유할려고 하는 이기적인 소유욕 때문인 것입니다. ‘함께함’이 아닌 ‘나’만을 생각하는 분리의 삶을 살아가기 때문입니다.
하느님과 함께하는 사람들의 특징이 평화라면 악과 함께하는 사람들의 특징은 두려움일 것입니다. 아담과 이브는 아무런 두려움이 없는 낙원에서의 삶을 살고 있었지만 사탄의 유혹에 빠진 다음에 당신의 창조주에 대한 두려움에 휩싸입니다.
산상수훈에서 예수님께서는 “행복하여라, 평화를 이루는 사람들! 그들은 하느님의 자녀라 불릴 것이다.”(마태 5, 9)라고 말씀하십니다. 하느님의 자녀의 조건이 평화를 위해서 일하는 것입니다. 여기서의 평화는 하느님과의 일치 안에서 인간이 누리는 평화입니다. 하느님과의 일치 안에서 인간이 누리는 평화란 소유함으로써 누리게 되는 평화가 아닌 버림과 포기와 비움에서 오는 평화입니다. ‘소유의 삶’은 불안과 두려움을 동반하지만 ‘비움의 삶’은 평화를 동반합니다. 어떠한 불안의 방해도 받지 않습니다. ‘비움의 삶’을 살아가는 사람은 자신에게 의존하는 삶이 아닌 하느님께 의존하는 삶을 살아가는 사람들이기 때문입니다.
"나는 너희에게 평화를 남기고 간다. 내 평화를 너희에게 준다. 내가 주는 평화는 세상이 주는 평화와 같지 않다. 너희 마음이 산란해지는 일도, 겁을 내는 일도 없도록 하여라(요한 14, 27).
예수님께서 우리에게 ‘평화’를 남기고 가신다고 합니다. 당신이 주시는 이 ‘평화’는 세상이 주는 평화와 같지가 않습니다. 따라서 그러니 마음이 산란해 지거나 겁을 내는 일이 없도록하라고 하십니다. 세상적인 평화와는 다른 평화입니다. 당신은 가시고 평화를 남겨놓으신다는 것을 묵상해 봅니다.
예수님과 평화는 어떠한 관계가 있는가? 예수님께서 떠나시면서 제자들이 갖게되는 마음이 산란해지고 두려움이 생기는 것은 믿음의 부족함에서 오는 것입니다. 그래서 예수님께서는 확고한 믿음의 삶을 살아야 함을 강조하십니다
예수님과 평화는 밀접한 연관을 맺고 있슴을 알게 됩니다. 세상적인 관점에서는 이해하기가 힘든 평화의 개념입니다. 당신께서는 공간적으로는 떠나신다고 말씀하시지만 사실은 시간과 공간을 넘어선 하나됨을 강조하심을 깨닫게 됩니다. 이러한 사실 좀 더 구체적으로 설명하는 것이 바로 예수님께서 부활하시고 불안과 두려움에 떨고 있는 제자들에게 발현하시는 장면을 묘사하고 있는 요한 복음 20장 19절에서 21절을 통해서 잘 알 수가 있습니다.
당시의 제자들은 유다인들이 두려워서 문을 모두 잠가놓고 있었습니다. 이 때 예수님께서 오셔서 그들 가운데 서시며, 평화의 인사를 건네십니다. 복음서는 제자들이 유다인들이 두려워서 문을 모두 잠가놓고 있었다는 사실을 강조합니다. 불안과 두려움에 떨고 있는 제자들에게 빌현하신 예수님께서는 ’평화가 너희와 함께’하고 말씀하십니다. 제자들에게 평화의 인사를 건네시는 예수님의 말씀을 통해서 참 평화란 전쟁의 부재에서 오는 것이 아니라 바로 불안과 두려움이 없는 상태를 말씀하시는 것임을 알 수가 있습니다.
제자들이 느끼는 불안과 두려움의 원인은 예수님이 자신들과 함께하지 않다는 사실이었습니다. 이제 예수님께서 이들에게 내가 새로운 존재양식으로 너희와 함께하고 있으니 더 이상 믿음의 부재에서 오는 두려움과 불안에 떨지 말라고 말씀입니다.
우리는 믿음과 희망 속에서 예수님께서 주시는 평화를 얻게 됩니다. 하지만 이러한 평화를 얻는 과정에서 우리는 수 많은 인간적이고 세상적인 힘들고 고통스러운 과정들을 이겨나가야 함을 "우리가 하느님의 나라에 들어가려면 많은 환난을 겪어야 합니다.”(사도 14, 22)라는 말씀을 통해서 알 수 있습니다.
새로운 한 주간을 시작하면서 나만을 고집하지 않고 나의 이웃과 함께하는 사랑에 기초한 참 평화의 삶을 살아가고자 다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