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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16-02-13 04:07
   사순 제1주간- 하느님 앞에선 인간의 삶의 방식(루가 4,1-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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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글쓴이 : kchung6767
    조회 : 1,9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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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순제 1주간 강론

2016년 2월 14일 일요일

하느님 앞에선 인간의 삶의 방식(루가 4,1-13)

저희가 주 저희 조상들의 하느님께 부르짖자, 주님께서는 저희의 소리를 들으시고, 저희의 고통과 불행, 그리고 저희가 억압당하는 것을 보셨습니다. 8 주님께서는 강한 손과 뻗은 팔로, 큰 공포와 표징과 기적으로 저희를 이집트에서 이끌어 내셨습니다.(신명 26, 7-8)

아담과 이브의 교만은 사탄의 유혹에 빠지는 결정적인 이유가 됩니다. 하지만 예수님의 겸손은 사탄의 유혹을  이기는 결정적인 힘이 됩니다. 교만은 하느님의 말씀을 듣지 않게 하지만 겸손은 하느님의 말씀을 듣고 실천하는 삶을 살아가게 합니다. 이 말씀에 대한 우리의 태도가 이 세상에 죄와 죽음을 들어오게도 하고 나가게도 하는 것입니다.  

오늘은 사순 제1 주일입니다.  오늘복음의 내용은 예수님께서 공생활을 시작하시기 전에  ‘광야’에서 40일 동안  단식을 하시고 그 이후에  사탄(유혹자)으로 부터 유혹을 받으시는 것과 이를 어떻게 이겨나가시는 가를 알려줍니다. 

성경에서 ‘사십일’ 혹은 ‘사십 년’은 시험과 시련의 기간을 상징합니다. 그러나 아마도 예수님께서는 이 시기동안 단식기도를 하시면서 하느님과 친교의 시간을 가지셨을 것입니다. 사탄(희브어) 은 자신의 이름 뜻(분열 시키다) 그대로 하느님과 예수님 사이의 관계를 단절시키려고 이 기간 동안 부단히 시도를 했을 것입니다. 하지만 이 악마가 예수님을 직접 유혹하기 시작 한 것은 사십일이 지난 후 입니다.  사탄이 예수님을 유혹하는 3단계의 내용을 보면, 우리가 어떻게 살아야 하는 삶의 방법을 알려 주는 것 같습니다. 

유혹사화의 첫 무대는 광야에서 일어납니다.    악마는 40일간의 단식으로 배고픔의 고통이 절정에 달한 그 순간에 ‘당신이 하느님의 아들이라면, 이 돌더러 빵이 되라고 해 보시오.’ 하고 유혹합니다.  이 유혹은  너는 하느님의 아들이니까 충분히 너의 능력으로는 이 돌을 빵으로 만들 수 있지 않느냐 그러니까 그 능력으로 지금 이 배고픔의 순간을 넘겨 보라고 말하는 것입니다. 하느님의 능력을 사적인 목적으로 사용하도록 유혹하는 것입니다. 하지만 예수님께서는  "사람은 빵만으로 살지 않고 하느님의 입에서 나오는 모든 말씀으로 산다.’"는 성경 말씀을 인용하시면서 첫 유혹을 이겨나가십니다.

인간의 인간다움은 배부름에 있는 것이 아니라 하느님의 말씀을 듣고 그 말씀을 따라서 사는 데에 있는 것입니다. 이 유혹은  “사람은 무엇으로 사는가?” 하는 질문과도 깊은 연관이 있습니다.  작금에 우리가 직면하고 있는 문제의 핵심은 바로 돌을 빵으로 만들어서 그것으로 배를 채우려는 데 있을 것입니다. 말씀의 자리에 빵을 두는 것입니다. 

두 번째의 유혹은 ‘“내가 저 나라들의 모든 권세와 영광을 당신에게 주겠소. 내가 받은 것이니 내가 원하는 이에게 주는 것이오. 7 당신이 내 앞에 경배하면 모두 당신 차지가 될 것이오.”(루카4, 6-7 ) 하고 유혹합니다. 

인간의 권력욕과 명예욕을 자극하면서 자기를 경배하라고 유혹하는 것입니다. 나약한 인간은 이러한 악마의 유혹에 참으로 쉽게 넘어갑니다. 하지만 예수님께서는 신명기 6장 13절에 있는 “주 너의 하느님께 경배하고 그분만을 섬겨라. “ 하는 말씀을 인용하시면서 악마의 교묘한 유혹을 이기십니다. 

하느님을 ‘아빠 아버지’라고 부르는 우리는 부귀와 권력과 영화를 누리기 위해서 아무에게나 절하지 않습니다. 이러한 유혹은  우리가 현실적으로 부딪치는 문제입니다. 악과 타협하고 악마의 하수인이 되면, 우리는 쉽게 부귀 영화와 권세를 손에 넣을 수 있습니다. 그래서 향락과 편안함과 재미를 마음껏 누리는 생활을 할 수 있습니다. 실제로 많은 사람들이 이런 모습으로 살아가고 있습니다. 

오늘날 우리 인간이 직면하고 있는 모든  불행은 물욕에 사로잡혀서 그것 때문에 악마의 하수인이 되는 것 때문일 것입니다. 이 유혹을 통해서  우리가 무엇을 위해서 살아야 하는 가에 대한 답을 얻게 됩니다.

세 번째로 유혹은 거룩한 도성(예루살렘)의 성전 꼭대기에서 일어납니다. 사탄은 시편 91장 11-12절 '그분께서는 너를 위해 당신 천사들에게 명령하시리라.' '행여 네 발이 돌에 차일세라 그들이 손으로 너를 받쳐 주리라.’라는 말씀을 인용하면서 예수님께 당신이 정말 하느님의 아들이라면 이 성전 꼭대기에서 뛰어내려 보라고 합니다. 

놀라운 사실은 악마들도 성경에 대해서 해박한 지식을 가지고 있다는 것입니다. 우리 주변에도 성경말씀을 인용하면서 우리를 유혹하는 사람들이 많음을 잘 알고 있습니다. 따라서 우리 역시 ‘말씀’으로 무장하지 않으면 이러한 유혹에 쉽게 빠질 수가  있슴을 명심해야 하겠습니다. 하지만 예수님께서는 신명 6장 16절의 ‘주 너의 하느님을 시험하지 말라.’ 는 말씀을 인용하시면서 거절하십니다. 예수님께서는  우리가 “어떻게 살아야 하는가?”에 대한 답을 주신 것입니다.

  우리의 신앙은 하느님 앞에선 우리가 자신이 누구인지를 정확하게 아는데서부터 시작되고 우리의 구원도 여기서부터 시작되는 것입니다. 그러나 불행하게도 오늘날  우리 인간들은 자신의 신원에 대한 정확한 인식이 없다는 것입니다.  하느님을 믿으며 하느님께 귀의하려 하기보다는 자신의 능력을 한껏 발휘함으로써 스스로 하느님의 자리를 차지하려 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교만이 우리사회를 더욱 어두운 사회로 이끌어가는 것입니다. 

   형제 자매 여러분, 지금 우리는 젖과 꿀이 흐르는 가나안 땅을 목전에 두고 있는 광야의 삶을 살아갑니다. 오늘 주님께서 보여주시는 악마의 유혹에 대한 대처법 즉, 말씀을 간직하고 살아가는 것이 바로 우리가 이 광야를 살아가는 삶의 지혜임을 깨닫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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