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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15-11-07 07:38
   연중 제 32주일 강론 - 가난한 과부의 헌금(마르 12,38 - 44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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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글쓴이 : kchung6767
    조회 : 1,3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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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중 제32주일  

가난한 과부의 헌금(마르 12,38 - 44 )

“내가 진실로 너희에게 말한다. 저 가난한 과부가 헌금함에 돈을 넣은 다른 모든 사람보다 더 많이 넣었다. 저들은 모두 풍족한 데에서 얼마씩 넣었지만, 저 과부는 궁핍한 가운데에서 가진 것을, 곧 생활비를 모두 다 넣었기 때문이다.”  (마르 12, 43-44)                        

하느님과 나와의 사이에 대해서 생각을 해 봅니다.  ‘사이’라는 말은 간격을 말할것입니다. 관계입니다. 우리가 흔히 말하는 ‘저 사람과 나하고는 가까운 사이다 혹은 먼 사이다.’ 라고 말하는 것 안에는 많은 것이 포함되어 있습니다. 생명을 내어 놓는 사이도 있고 재산을 포기하는 사이도 있으며 남의 것을 빼앗아 오는 사이도 있는 것입니다. 사이가 가까우면 가까울수록 더 많은 것을 내어 놓기도 하고 포기하기도 합니다.  하느님께서는 우리를 구원하기 위해서 당신의 외아들까지 내어 놓으셨습니다. 하느님께서 우리를 어떻게 생각하고 계시는지를 알 수가 있습니다. 

하느님께서는 이미 우리에게 조건 없이 다가와 계시는 분이십니다. 이제는 우리가 그분께로 나아가야 합니다. 하느님과 우리와의 사이의 거리를 줄이고 늘리는 것은 이제 우리에게 달려 있는 것입니다. 

오늘 복음에서 예수님께서는 하느님과의 사이를 가깝게 하기 위해서 우리가 하지 말아야 하는 것에 대해서 율법학자들의 교만한 삶의 모습을 구체적으로 지적하십니다.  그 구체적인 내용은 바로 장터에서는 인사받기를 좋아하고 잔치 집이나 회당에서는 윗자리나 앞자리에 앉기를 즐기고  과부들의 가산을 등쳐먹고 남에게 보이기 위해서 기도는 길게한다는 것입니다. 이러한 삶을 살아가는 사람들은 더욱 엄중하게 단죄를 받을 것이라고 말씀하십니다.  반면에 우리가 하느님과 가까워지기 위해서는  이미 창세기 4장에서 하느님께서는 카인의 제물은 굽어보지 않으시면서 아벨의 제물은 굽어 보심을 통해서 당신께 바치는 제물에 담겨진 그 사람의 정성의 중요함을 오늘 가난한 과부가 바치는 헌금을 보시고서 말씀하시는 것입니다. 

오늘 복음의 이 과부는, 하느님의 사랑에 대한 감사함을 표현하기 위해서 자신의 생명을 내어 놓습니다. 하루 하루 벌어서 살아가는 과부에게 있어서 헌금은 액수의 많고 적음을 떠나서 자신의 생명을 내어놓는 것이나 다름이 없기 때문입니다. 하느님 앞에서  자신이 큰 죄인임을 인정하는 사람,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 죄인을 용서하시기 위해서 당신의 외아들을 십자가 상에서 죽게하시는 하느님의 큰 사랑에 감사하는 마음은 내 자신의 생명까지도 내어 놓을 수 있게할 것입니다. 

사랑하는 형제 자매  여러분, 우리가 매 주일 미사에 참여하면서 어떠한 마음으로 참여하고 있는지에 대해서 반성해 보았으면 합니다. 우리가 교무금이나 헌금을 봉헌하면서  어떠한 자세로 봉헌하고 있는지 반성해 보았으면 합니다. 동시에 본당을 위해서 봉사를 하면서 어떠한 자세로 봉사하고 있는지에 대해서 심각하게 반성해 보았으면 합니다. 

사랑을 깊이 체험하면 할수록 감사의 깊이와 폭도 달라질 것입니다. 하느님께서는 우리가 봉헌하는 그 헌금액의 많고 적음에  헌금 그 자체를 보시는 것이 아니며 우리의  마음과 정성과 성의를 보시는 것입니다.  우리가 쓰고 남은 것, 자기에게는 없어도 상관이 없는 것을 바치는 그 감사는 하느님의 눈에는 카인의 제물과 같은 것임을 잊지 말아야 하겠습니다. 

새로운 한 주간을 시작하면서  바오로 사도의 “적게 뿌리는 이는 적게 거두어들이고 많이 뿌리는 이는 많이 거두어들입니다. 저마다 음에 작정한 대로 해야지, 마지못해 하거나 억지로 해서는 안 됩니다. 하느님께서는 기쁘게 주는 이를 사랑하십니다.”( 코린 후 9, 6 -7)의 말씀을 마음에 간직하면서 정성과 사랑이 담긴 제물을 봉헌하는 삶을 살아가고자  다짐합니다. 나의 전 삶이 주님의 사랑과 은혜에 감사하는 봉헌이 되었으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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