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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15-09-04 06:35
   연중 제 23주일 - 믿음을 실천하는 삶 (마르 7,31-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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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글쓴이 : kchung6767
    조회 : 2,29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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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중 제23주일 미사 강론

2015년 9월 6일

믿음을 실천하는 삶 (마르 7,31-37)

“사람들이 귀먹고 말 더듬는 이를 예수님께 데리고 와서, 그에게 손을 얹어 주십사고 청하였다. 예수님께서는 그를 군중에게서 따로 데리고 나가셔서, 당신 손가락을 그의 두 귀에 넣으셨다가 침을 발라 그의 혀에 손을 대셨다. 그러고 나서 하늘을 우러러 한숨을 내쉬신 다음, 그에게 “에파타!” 곧 “열려라!” 하고 말씀하셨다.”(마르 7, 32-34)

오늘 복음을 묵상하면서 귀먹고 말 더듬는 사람을 예수님께 데려와서 그에게 손을 얹어 달라고 청하는 사람들의 모습이 저의 마음을 뭉클하게 합니다. 이 복음을 여러번 읽었고 동시에 이 복음의 내용을 갖고서 여러번 강론이나 강의를 했을 터인데 언제나 예수님의 치유활동에만 관심을 두었지 이 치유가 있기까지 함께했던 사람들에게는 관심을 두지 않았던 자신을 발견합니다. 

성경 말씀은 언제나 읽을 때마다 새로운 감동을 줍니다. 그냥 읽고 지나가면 죽은 활자에 불과한 것인데 두 눈을 부릎뜨고 마음을 열고 있기 시작하면 그 말씀에 생명이 있습니다.  굳고 딱딱한 우리의 마음을 부드럽게 녹게합니다. 사람을 변화시킵니다. 

귀먹고 말 더듬는 사람을 예수님께 데려와서 그에게 손을 얹어 달라고 청하는 사람들의 마음이 너무나 아름답게 보여집니다. 이들 가운데 나는 어디에 있는지 살펴봅니다. 바쁘다는 핑계로 이들의 힘든 처지를 외면했던 저 자신을 발견합니다. 이제는 길을 가면서도 누가 나의 도움이 필요한 지에 대해서 관심을 두어야겠다는 생각을 갖게 됩니다. 

예수님께서 귀먹고 말 더듬는 이 사람을 치유해 주시는 이유는 이 환자를 불쌍히 여기시는 마음도 있겠지만 어쩌면 이 사람을 데려오는 사람들의 믿음과 사랑하는 마음을 보았기 때문일 것입니다. 

우리는 일상을 살아가면서 나와 함께 하시는 예수님을 알아보지 못하는 경우가 너무나 많이 있습니다. 어거스틴 성인은 “주님을 찾기 위해서 알프스 산을 넘거나 바다를 건널 필요는 없고 다만 네 안에 들어가기만 하면 된다.”고 했습니다. 

주님은 내가 살아가고 있는 삶의 현장에 계시고 우리 마음 안에 자리 잡고 계십니다. 이러한 주님을 알아 뵙지 못함은 아직도 우리가 장님이기 때문입니다. 

어거스틴 성인은 “지나가는 예수님을 무서워하라.”하셨습니다. 예수님을 주님으로 못 알아보는 것은 무서운 일이라고 말합니다. 눈으로 예수님을 보고 귀로 예수님의 말씀을 듣고 입으로 예수님을 선포하는 삶을 살아가기 위해서 우리에게 확고한 믿음이 요구됩니다.

이 어둡고 힘들고 어려운 세상을 살아가는 우리에게는 너무나 눈과 귀를 닫게하고 입을 닫게 하는 요소들이 많습니다. 바로 이 순간 주님께서 우리에게 말씀하십니다. 

“에파다!”

예수님께서 “에파타” 하고 말씀하시는 그 말이 저에게 하시는 말씀으로 다가옵니다. 마음을 열과 눈을 열고 귀를 열어라 그리고 풀린 혀로 하느님의 복음을 선포하여라 하시는 말씀으로 들려옵니다. 닫고 있는 모든 것을 열어라고 말씀하십니다. 그리고 자신의 이기심에 묶여있던 자신을 풀고 하느님을 받아들이라고 말씀하십니다. 

새로운 한 주간을 시작합니다. 예수님의 마음으로 시작하고자 합니다. 예수님의 따뜻한 마음이 나를 통해서 이웃에게 전달되는 한 주간이었으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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