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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14-07-06 02:12
   김대건 신부님 축일을 맞으며(마태 10, 17-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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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글쓴이 : kchung6767
    조회 : 1,8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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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대건 신부님 축일을 맞으며
2014-07-06 일요일
마태 10, 17-22


사제로서 살아가면서 제가 마음 속 깊이 간직하고 살아가는 말씀이 있습니다. 성모님의  “저는 주님의 종입니다. 말씀하신 대로 저에게 이루어지기를 바랍니다.” 하는 고백입니다. 불가능한 일이 없으신 하느님께 자신을 온전히 내어 놓은 말씀입니다.

그리스도인은 그리스도를 증거하는 삶을 살아가는 사람입니다.  한국사제들의 주보성인이시고 저희본당의 주보성인이신 김 대건 안드레아 신부님의 축일을 맞으며 다시금 순교의 의미를 되새겨 봅니다.  그리스도를 증거하기 위해서 자신의 목숨까지 내어놓았던 순교자들의 믿음의 삶을 되돌아 봅니다. 그분들은 우리가 살고 있는 이 세상에서 삶에 관심을 두기보다는  오로지 하늘나라의 삶에 관심을 두었기 때문에 그리스도를 증거하기 위해서 그들의 목숨을 내어놓을 수가 있었을 것입니다.

현대에는 자신의 신앙을 보존하기 위해서  생명을 내어놓아야 하는 경우는 아주 드뭅니다. 따라서 고전적인 순교가 그리스도를 증거하기 위해서 자신의  목숨을 내어놓는 삶이라면 현대적인 순교는 구체적으로 삶의 현장에서 부정되는 그리스도의 삶의 논리를 회복시키기 위해서 자신의 삶을 변화시키기 위해서 자신의 중요한 것을 포기하는 아픔을 감수하는 것이라고도 할 수 있을 것입니다.

간디는 생전에 국가가 망하는 7가지의 조건을 “ 첫째 원칙 없는 정치, 둘째 도덕 없는 상업, 셋째 노동 없는 부(富), 넷째 인격 없는 교육, 다섯째 인간성 없는 과학, 여섯째 양심 없는 쾌락, 일곱째 희생 없는 신앙입니다”라고 말합니다. 이럴 때 국가는 희망이 없으며, 멸망의 길로 간다는 것입니다. 그런데 여기서 우리 그리스도인이 주목해야 하는 말은 바로 ‘희생없는 신앙’이라는 말입니다. 이러한 신앙인의 모습을 보고 체험한 그는 ‘그리스도는 좋아하지만 그리스도인은 증오한다.’ 고 말하는 것입니다.  이러한 간디의 생각이 그의 사후 66년이 지난 지금에도 적용됨을 볼 때 그의 안목이 얼마나 대단한가를 알 수가 있습니다.

하느님께서 창조하신 이 세상은 참으로 아름답고 부족함이 없는 하늘나라의 전형이었지만 인간의 교만함이 세상에 악과 죽음을 불러들였음을 우리는 잘알고 있습니다. 타락한 세상을 살아가는 우리를 구원하시기 위해서 하느님께서는 당신의 외아들을 우리에게 보내 주셨습니다.

“하느님께서는 세상을 너무나 사랑하신 나머지 외아들을 내 주시어, 그를 믿는 사람은 누구나 멸망하지 않고 영원한 생명을 얻게 하셨다.” (요한복음 3장 16절)

하느님의 인간에 대한 사랑의 극치를 보여주는 말씀입니다. 따라서 우리는 예수님을 통해서 이 세상에 다시금 비록 완성되지는 않았지만 이미 하늘나라가 도래했슴을 알고 있습니다. 그리스도인은 이제 이미 와 있는 하늘나라를 완성하기 위해서 자신을 투신하는 사람들입니다. “밀알 하나가 땅에 떨어져 죽지 않으면 한 알 그대로 남고, 죽으면 많은 열매를 맺는다.”(요한12,24)는 말씀대로  내가 죽어서 많은 열매를 맺는 삶을 살아야 할 것입니다. 이러한 삶이 간디의 말대로 ‘희생하는 신앙인’의 삶을 살아가는 것입니다.

오늘은 김대건 안드레아 신부의 삶을 따르는 사제들이 그분처럼 하느님과 신자들을 위해 살기를 기도하는 대축일입니다. 동시에 김대건 신부님은 저희 본당의 주보성인이시기도 합니다.  우리 모두는 신부님께서 우리에게 보여주셨던 하느님 사랑의 모범을 마음 속 깊이 담고서 살아가야 하겠습니다. 더 많은 사람들이 영원한 사제이신 김대건 안드레아 신부의 뒤를 따를 수 있도록 기도합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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