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금요일 오전 미국 코너티켓에 있는 어떤 초등학교에서 끔찍한 총기 난사 사건이 있었습니다. 초등학생 20명을 포함해서 28명이 죽고
30여명이 부상을 입었다고 합니다. 이 사건의 범인은
20살의 젊은 청년이었습니다. 이 청년이 왜 이런 끔찍한 일을 저질렀는지 아직 정확한 이유를
모른다고 합니다. 하지만 얼핏하는 이야기로는 이 아이의 어머니가 아주 엄격했다고 합니다. 학교 성적은 좋았지만 정서적으로 문제가 있었다고 범인의 형은 증언합니다. 이
청년은 집에서 자기의 어머니를 먼저 살해하고 어머니가 근무하던 초등학교로 가서 아이들과 선생들을 무차별 살해했다고 합니다. 아마도 이런 끔찍한 참사의 이면에는 아이와 어머니와의 관계가 문제가 되지 않았나 생각합니다. 우리의 부모님들이 깊이 관심을 갖고서 자녀 교육에 참고를 할 필요가 있을 것입니다.
오늘은 대림 3주입니다. 주님의 오심이 가까졌슴을
기뻐하는 날이기도 합니다. 그래서 대림환의 초의 색깔도 분홍색입니다.
신부도 분홍색 제의를 입기도 하지만 요즈음에는 자색 제의를 그대로 입기도 합니다. 그런데
이 기쁜날 비보를 접하면서 오늘 복음을 다시금 생각하게 됩니다. 오늘복음의 바로 전 루카3장8절에서 세례자 요한은 회개를 강조하면서 “회개의 합당한 열매를 맺어라!”라고 합니다. 오늘복음은 이 회개의 열매에 대한 행동을 보여줍니다. 이 열매의 구체적인 행동은 “저희는 어떻게 해야 합니까?”하는 질문으로 시작합니다. 먼저, 군중들의 질문에 “옷을 두벌 가진 사람은 못 가진 이에게 나누어 주고 먹을 것을 가진 사람도 그렇게 하라!”고 말합니다. 이 대답을 통해서 우리는 당시에 국민들 사이에 빈부의 격차가 심하게 존재하였다는
사실을 짐작할 수 있고 동시에 헐벗고 굶주린 이들에 대한 무관심이 팽배해 있었다는 것을 추측할 수 있습니다. 또
요한에게 “스승님, 저희는 어떻게 해야 합니까?”하며 세리들이 물었을 때에는(3:12) “정해진 것보다 더 요구하지
마라.”(3:13) 대답하고, 그 질문을 군인들이 했을 때에는“아무도 강탈하거나 갈취하지 말고 너희 봉급으로 만족하여라.” (3:14) 말한 사실을 통해서 우리는 이스라엘이 부정부패가 만연하고 폭력과 불의가 난무하던 사회였음을 감지할
수 있습니다.
요한은 자신을 찾아온 사람들에게 특별한 것을 요구하지 않습니다. 세리와 군인들에게 자신의 신분에
합당한 나눔의 삶을 살아가도록 제안하고 있는 것입니다. 이것이 바로 우리가 회개의 삶의 구체적인 열매인
것입니다. 우리가 이러한 나눔의 삶을 진심으로 살아간다면 위에서 언급난 엄청난 비극은 일어나지도 않을
것입니다.
주님이 오심을 목전에 두고 오늘복음에서 사람들이 “그러면 저희는 어떻게 해야 합니까?” 하고 질문이 바로 주님 앞에서 우리의 질문이 되어야 할 것입니다. 세례자
요한이 일러주는 삶의 현장에서의 구체적인 답이 바로 우리의 답이 되어야 할 것입니다. 마지막으로 미카서에
나오는 구절을 인용하면서 이 글을 맺습니다. 미카 6장 6절에서 7절의 말씀입니다. “6내가 무엇을 가지고 주님 앞에 나아가고 무엇을 가지고 높으신 하느님께 예배드려야 합니까? 번제물을
가지고 일 년 된 송아지를 가지고 그분 앞에 나아가야 합니까? 7 수천 마리 숫양이면, 만 개의 기름 강이면 주님께서 기뻐하시겠습니까? 내 죄를 벗으려면
내 맏아들을, 내 죄악을 갚으려면 이 몸의 소생을 내놓아야 합니까?” 하고 묻는 백성에게 미카 예언자는 이렇게 답합니다. “사람아, 무엇이 착한 일이고 주님께서
너에게 요구하시는 것이 무엇인지 그분께서 너에게 이미 말씀하셨다. 공정을 실천하고 신의를 사랑하며 겸손하게
네 하느님과 함께 걷는 것이 아니냐??” (6, 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