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가위 미사 강론

2012년 9월 30일(루카 12, 15-21)

오늘 우리는 전통적인 우리 명절인 추석 한가위 미사를 봉헌하고 있습니다. 추석을 맞아 하느님께서 우리에게 풍성한 열매를 맺을 수 있도록 안배해 주신 것에 대해서 그리고 조상의 음덕, 그리고 농부들이 흘린 땀의 의미를 생각해 보면서 이 모든 것들에 대해서 감사를 드립니다.

 지그 지글러(Zig Zigler)는 세계적인 베스트셀러인 '정상에서 만납시다'라는 책을 쓴 저자입니다. 그가 75세에 자신의 일생을 되돌아보면서 자서전을 썼습니다. 그 자서전의 마지막 결론 부분에서 "모든 것은 감사뿐이었다. 감사 외에 다른 할 말이 없는 그러한 일생이었다"라고 말합니다.

그는 먼저 하느님의 은혜에 감사했습니다. 자신은 혼자서 살아가는 줄 알았는데 '하느님의 말씀과 하느님의 천사가 나를 늘 지켜주셨다' 하는 것을 거듭 깨닫고 하느님께 감사하고 또한 가족들에게 특별히 감사했습니다. 그 딸과 그 부인과 자녀들에 대해서 '참으로 고마운 분들이었다. 나를 참으로 행복하게 해준 귀한 동반자였다'고  말하고 그 다음에는 그 이웃들, '내가 아는 모든 사람들은 참으로 좋은 사람들이었다. 참으로 내게 고마운 분들이었다. 그래서 감사하고, 감사외에 다른 말이 없다' 그렇게 그의 인생을 결론짓고 있습니다.

  이분의 자신의 전 인생의 마지막에서 언급하고 있는 이 ‘감사’는 척박한 현대를 살아가는 우리에게 무엇이 참으로 중요한 것인가를 깨닫게 해 줍니다.

우리 모두는 세상을 살아가면서 성공하고 싶어 합니다. 하지만 참된 성공이란 무엇입니까?  많이 배우고 권력과 부와 명예를 많이 가지고 누렸다고 성공한 것입니까. 코헬렛에서 말하는 것처럼 헛된 것입니다. 참된 성공은 자신이 살아온 삶에 대해서 얼마나 감사를 할 수 있느냐에 달려 있을 것입니다.

감사는 나의 부족함을 바라보게 하고 그 부족함을 채워주는 하느님과 이웃과 세상을 존경하는 마음에서부터 나오는 마음의 표현인 것입니다. 그래서 감사는 하느님과 이웃과 자신을 사랑하게 합니다.

John J. English는  Spiritual Freedom 이라고 하는 책에서 "사람을 사람답게 만드는 것은 사랑의 경험이다" 라고 말합니다. 오직 사랑의 경험만이 인간을 인간답게 한다는 것입니다.  이 사랑의 경험 속에  감사가 있고 그 속에 행복의 삶의 의미와 보람이 있습니다.

추석을 맞으면서 생각해 봅니다.  추석의 참의미는 감사에 있다는 것을, 하느님으로부터, 조상들로부터, 이웃으로부터 또 그리고 자연으로부터 받은 그 사랑에 감사하고 다시 이 감사의 내용을 되새겨보고 이를 자신의 삶에서 실천하겠다고 다짐하는 데 있다는 것을 깨닫습니다.

오늘 복음의 말씀처럼 자신을 위해서는 재화를 모으지만 하느님 앞에서는 부유하지 못한 사람으로 살아가는 것이 아니라 하느님 보시기에 참으로 부유한 살람으로 살아가는 사람, 감사를 실천하는 사람이 되었으면 하는 간절한 바램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