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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12-09-15 23:34
   나는 예수님을 누구라고 생각하는가?(마르 8,27-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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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글쓴이 : kchung6767
    조회 : 3,0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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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중 제24주일 강론
2012년 9월 16일 일요일
나는 예수님을 누구라고 생각하는가?(마르 8,27-35)


오늘 복음에서 예수님께서는 제자들에게 당신을 누구라고 생각하고 있는 것에 대해서 질문을 합니다. ‘사람들이 나를 누구라고 하느냐?” 먼저 당신에 대한 일반 사람들의 생각을 묻습니다. 이에 대한 사람들의 생각은 세례자 요한 , 엘리야, 예언자 가운데 한사람’이라고 답합니다. 그러자 예수님께서 다시 물으십니다. “그러면 너희는 나를 누구라고 하느냐?” 베드로가 답힙니다. “스승님은 그리스도이십니다.’하고 말합니다. 일반사람들은 예수님을 예언자들 가운데 한 사람으로 생각합니다. 하지만 제자들을 대표하는 베드로는 예수님이 ‘그리스도’이심을 정확하게 답하고 있습니다.
예수님께서 이러한 질문을 하시기 전에 귀먹고 말더듬는 이를 고치시고 빵 일곱개와 물고기 몇마리로 사천명을 먹이시고 바로 이 질문이 있기 전에는 벳사이다에서 눈이 먼 사람을 고쳐주십니다. 그리고 이제 카이사리아 필리피 근처 마을을 향하여 가시던 길에 이러한 질문을 하십니다. 예수님께서 왜 하필이면 이 지역에서 당신을 누구라고 하는가에 대한 질문을 하는가를 이해하기 위해서는 이 장소가 어떠한 장소인지를 알면 이해가 쉬워집니다.
필립피는 악랄하고 비열한 헤로데 대왕의 아들로 예수님 당시에 갈릴래아 지방을 다스리던 분봉왕이었습니다. 카이사리아는 로마의 황제를 말합니다. 유대의 분봉왕이었던 필립피가 로마의 황제 즉위를 축하하고 이를 기념하여 반은 인간이지만, 반은 염소의 얼굴을 하고 있던 Pan신이라는 이방신전이 있던 자리에 세운 도시가 바로 카이사리아 필립피라는 도시였습니다. 당연히 여기에는 로마 황제 동상과 그를 숭배하는 신전이 있었고, 권력과 부를 추구하는 모든 시민들은 그 앞에 나아가 동물 희생 제사(죽은 제물)를 바치면서 ‘카이사리아 황제야 말로 살아계신 하느님의 아들이요 그리스도입니다.’라고 고백했던 것입니다. 이러한 지역에서 예수님께서 당신의 신원에 대해서 질문을 하신 것은 겉으로 드러나지 않는 중요한 의미가 있지 않나 생각합니다.
베드로가 ‘스승님은 그리스도이십니다.’라는 고백은 세상의 신을 받아 들이던 사람들에게 세상의 신을 거부하고 참 신이 여기에 계심을 고백하는 것입니다. 참된 용기와 확신이 필요했던 순간이었습니다. 어쩌면 자신의 목숨과 바꾸어야 하는 그러한 고백이었을 것입니다. 베드로의 이러한 대답에 당신에 관하여 아무에게도 말하지 말라고 엄중하게 명하십니다. 당신의 사명을 완성하기 위해서는 지금 당신이 메시아임을 공개적으로 알리는 것이 도움이 되지 않았기 때문일 것입니다. 이 지역이 갖는 그의미는 무엇이겠습니까? 바로 하느님을 하느님으로 받아들이지 못하게 하는 요소들일 것입니다. 세상적인 유혹들을 말할 것입니다. 하느님의 뜻을 이루지 못하게 하는 모든 요소들을 말할것입니다.
제자들에게 했던 예수님의 질문이 이제 우리에게 제기됩니다. 예수님께서 질문하십니다. ‘너는 나를 누구라고 생각하느냐?” 베드로가 주었던 답을 우리도 할 수 있어야 할 것입니다. 그런데 이 답을 하기 위해서 우리에게 필요한 것이 있습니다. 주님께서 가셨던 그 수난과 고난의 길을 가야 한다는 것입니다. 자신의 십자가를 지고 그분을 따라야 한다는 것입니다. 우리의 고백에는 이러한 길을 가겠다고 하는 다짐이 담겨져야 한다는 것입니다. 예수님을 따르기 위해서, 이러한 고백을 하면서 우리는 나의 목숨을 구하는 삶을 사는 것이 아니라 예수님과 복음 때문에 목숨을 내어놓는 삶을 살겠다는 다짐을 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이 모든 어려움을 감수하는 고백, 지금 이 암울하고 힘든 세상을 살아가는 우리에게 필요한 고백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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