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11/2016
누구든지 나를 섬기려면 나를 따라야 한다.
요한 12:26
Whoever serves me must follow me
John 12:26
필립보는 예수님께서 오천명을 먹이신 기적에서도 등장합니다. 예수님께서는 눈을 드시어 많은 군중이 당신께 오는 것을 보시고 필립보에게 ”저 사람들이 먹을 빵을 우리가 어디에서 살 수 있겠느냐?”라고 물으셨다.이는 필립보를 시험해 보려고 하신 말씀이다. 그분께서는 당신이 하시려는 일을 이미 잘 알고 계셨다. 필립보가 예수님께 대답하였다. “저마다 조금씩이라도 받아 먹게 하자면 이백 데나리온어치 빵으로도 충분하지 않겠습니다.”그때에 제자들 가운데 하나인 시몬 베드로의 동생 안드레아가 예수님께 말하였다. “여기 보리빵 다섯 개와 물고기 두 마리를 가진 아이가 있습니다만, 저렇게 많은 사람에게 이것이 무슨 소용이 있겠습니까?”그러자 예수님께서 “사람들을 자리 잡게 하여라.” 하고 이르셨다. 그곳에는 풀이 많았다. 그리하여 사람들이 자리를 잡았는데, 장정만도 그 수가 오천 명쯤 되었다. 예수님께서는 빵을 손에 들고 감사를 드리신 다음, 자리를 잡은 이들에게 나누어 주셨다. 물고기도 그렇게 하시어 사람들이 원하는 대로 주셨다. 그들이 배불리 먹은 다음에 예수님께서는 제자들에게, “버려지는 것이 없도록 남은 조각을 모아라.” 하고 말씀하셨다. 그래서 그들이 모았더니, 사람들이 보리빵 다섯 개를 먹고 남긴 조각으로 열두 광주리가 가득 찼다.(요한복음6장)
예수님께서는 많은 사람들이 먹을 빵을 구하는 문제를 다른 제자들을 놔두시고 필립보를 꼭 집어서 질문하십니다. 필립보는 주위를 둘러봅니다. 그곳에는 장정만도 오천명이면 여자와 아이들까지 합하면 이만명가량 되었을 겁니다. 그는 그 많은 사람들이 충분히 먹으려면 이백데나리온이 필요하다는 것이 금세 머리에서 나옵니다. 상당히 영리하고 정확하고 실리적인 사람입니다. 하지만 예수님께서 질문하신 의도도 파악하지 못하였고 예수님의 기적을 보았으면서도 인간적인 계산법에 머무릅니다. 그는 위기상황에 처하면 예수님께서 에비해 놓으신다는 사실을 잊어버리고 하느님의 능력을 생각하지 못하고 오로지 빵을 살 생각만 합니다. 믿음의 한계를 보여줍니다.
믿음은 내가 바라고 기대하고 꿈꾸는 것들에 대한 보증이라고 합니다. 이를 달리 표현하면 내가 원하고 꿈꾸는 것들이 믿음이 없으면 어렴풋하게 보이고 확신이 없지만 믿음을 갖게 되면 자신이 원하고 바라는 일들이 명확해 지고 확신이 생긴다는 것입니다. 동시에 “믿음은 보이지 않는 실체들의 확증” 이라고 합니다. 보지 않는 실체들인데 어떻게 증거가 있겠습니까? 그러나 보지 못했지만 본 것처럼 증거가 내 마음에 있게 된다는 것을 말합니다. 믿음은 바로 희미한 것을 명확하게 하고 보이지 않는 실체들이 마음 속에 실제로 존재하게 해 줍니다(정신부님의 말씀입니다)
필립보는 예수님을 처음 만나고 예수님이 메시아임을 나타니엘에게 이야기한 사람입니다. 그는 자기가 보고 확신하고 나서 신앙고백을 했지만 아직도 자기의 사고에서 벗어나지 못합니다. 예수님께서는 필립보를 시험해 보려하시면서 믿음을 더해주고 필립보의 성격이나 사고방식을 조금씩 바꿔주시려고 질문하신듯 합니다. 그때 안드레아가 턱도 없이 부족한 보리빵 다섯개와 물고기 두마리가 있음을 이야기 합니다. 필립보의 타산적인 생각을 안드레아의 오병이어로 기적을 만들었으면 하는 소망이 채워줍니다.
예수님께서 예루살렘에 입성하신이후, 축제때에 예배를 드리러 온 이들 가운데 몇몇의 그리스사람들이 필립보에게 다가와 “선생님, 예수님을 뵙고 싶습니다”하고 청합니다. 필립보는 안드레아에게 가서 말하고 안드레아와 필립보가 예수님께 가서 말씀드리자 예수님께서는 의미심장한 말씀만 하실 뿐입니다. “사람의 아들이 영광스럽게 될 때가 왔다. 내가 진실로 진실로 너희에게 말한다, 밀알 하나가 땅에 떨어져 죽지 않으면 한 알 그대로 남고 죽으면 많은 열매를 맺는다” “누구든지 나를 섬기려면 나를 따라야 한다. 내가 있는 곳에 나를 섬기는 사람도 함께 있을 것이다”(요한복음12장)
과월절을 지내려고 예루살렘에 올라온 그리스인들이 필립보에게 예수님을 만나게 해댤라고 청합니다. 그러나 필립보는 그들이 유다인이 아니라 그리스인이기 떄문에 곧장 데려가지 않고 주님의 뜻을 생각해 봅니다. 그는 예수님께서 열두 제자를 파견하실 때 “이스라엘 집안의 길잃은 양들에게 가라” 는 말씀을 떠올렸을지 모릅니다. 그의 신중함은 곧장 예수님께 가지않고 오병이어의 기적을 떠올려 안드레아에게 가서 상의합니다. 그때 예수님께서는 당신을 섬기려면 당신을 따르는 사람이지 이방인에 대한 차별을 두지 않으신다는 당신의 생각을 드러내십니다. 예수님께서는 좁은 사고의 필립보에게 앞으로의 복음전파는 유다인에게 국한하지말고 시야를 넓혀 당신을 따르는 전 세계 사람들을 대상으로 하라는 의미로 해석해 봅니다.
주님, 당신을 섬기기 위해서 제가 가지고 있는 사고와 성격과 가치관등을 당신의 기준으로 바꾸어가야 함을 압니다. 그것이 진정으로 당신을 따르는 것이고 당신의 제자가 되는 것임도 압니다. 제가 그렇게 노력할 때 필립보를 바꾸어 가셨듯이 당신께서도 저를 도와주시고 이끌어 주심도 압니다.
주님, 단순히 당신을 섬기는 것이 아니라 당신을 따르기위해 논리와 계산보다 믿음으로 다가가는 신앙인으로 이끌어 주소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