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10/2013
너희는 안식일을 지켜야 한다. 그것은 너희에게 거룩한 날이다.
탈출기 31:14
Therefore, you must keep the sabbath for it is holiness for you.
Exodus 31:14
아래는 윤영주 아우구스티나 전례위원장님의 글입니다
오늘 암송하실 구절은 십계명중 세번째인 '주일을 거룩하게 지내라' 입니다.
'신의 휴식'
하느님께서는 천지를 창조하시고 이렛날 쉬시며 숨을 돌리셨습니다.
하느님께서 몸소 보여주신 '안식'이셨습니다
창조주 하느님께서도 이렛날에는 쉬셨는데 피조물인 우리는 어떻게 살아가고 있을까요?
주일에도 매상 떨어질까봐 가게문도 닫지 못하고, 공부하느라, 노느라, 최근들어는 하루에도 수십번씩 울려대는 카톡 체크하랴... 주일 뿐 아니라 일주일 내내 분주하게 살아가다보니 만성피곤에 시달립니다. 거기에다 토요일밤까지 실컷 놀고 성당가자니, 오전 11시 미사에 참례하기도 힘이 듭니다. 마음은 점점 성당과 멀어지니 삼사십분 가는 성당도 멀게만 느껴집니다.
냉담의 시작은 생각보다 단순하게 시작될 때도 많습니다.
십계명 모두가 그렇지만 하느님께서 사람들에게 쉬라고 하신 말씀은 권고가 아니라 명령입니다.이 날은 모든 일의 속박에서 벗어나고 세속적인 일들을 중단하는 날입니다. 유대인들은 이 날 일주일의 계획도 짜지 않으며 몸과 마음을 완전히 쉬며 주님이 날로 살아간다고 합니다. 구약에서의 안식일이 토요일인데 반해 그리스도인들의 안식일은 한 주가 시작하는 일요일 즉, 주일입니다. 이 날은 그리스도께서 부활하신 날이고 온종일 하느님을 찬미하고 봉헌하는 거룩한 날입니다.
이 날 내가 쉬어야 내 가족과 이웃이 쉬고 내 일터의 모든 사람이 쉴 수 있고 내 집안의 가축도 쉬고 내 집안을 찾은 손님도 쉴 수 있습니다. 나를 위해서 내 이웃을 위해서 거룩한 '쉼'은 꼭 필요합니다.
일전에 신문에서 본적이 있습니다. 강원도 어느 산골, 아직 동이 뜨기 전 어두움을 뚫고 산하나를 넘고 나룻배를 타고 강을 건너고 들판을 지나 버스를 몇번 갈아타고 6시간만에 도착한 성당에서 한 시간 미사참례를 하고 장터에 들러 식사를 하시고 똑같은 경로로 6시간이 걸려 다시 어두운 산길을 걸어 집으로 향하는 노부부, 한 시간 미사를 보기위해 일주일 168시간을 기다리신다는 노부부.
그 어두운 산길에는 '주님'께서 함께 걸어가고 계시지 않았을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