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10/2013
“아, 주님, 제가 당신 앞에서 성실하고 온전한 마음으로 걸어왔고, 당신 보시기에 좋은 일을 해 온 것을 기억해 주십시오.” 그러고 나서 히즈키야는 슬피 통곡하였다.
열왕기하 20:3
“Ah, LORD, remember how faithfully and wholeheartedly I conducted myself in your presence, doing what was good in your sight!”
2Kings 20:3
아래는 윤영주 아우구스티나 전례위원장님의 글입니다
오늘은 어제에 이어 히즈키야의 기도를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병이 들어 죽을 지경이 된 히즈키야에게 이사야예언자가 와서 말합니다. “주님께서 이렇게 말씀하십니다. ‘너의 집안일을 정리하여라. 너는 회복하지 못하고 죽을 것이다" 그러자 히즈키야가 통곡하며 기도합니다. 자신은 주님앞에서 성실했고 당신 보시기에 좋은 일을 해 온 것을 기억해달라고 했습니다.
히즈키야는 스물 다섯에 즉위하여 가장먼저 한 일은 올바로 주님을 섬기는 일이었습니다. 그는 산당을 없애고 아세라 목상을 잘라버리고 하느님의 계명을 지키며 주님 눈에 드는 옳은 일을 하였습니다. 유다의 임금중에 그만 한 임금이 없었습니다. 그런 그에게 닥친 예고된 죽음. 자신의 뒤를 이을 므나세가 태어나기도 전인 39세, 비통함과 두려움에 울었을 겁니다. 자신의 죽음을 미리 안다는 것은 어찌보면 축복이요, 어찌보면 비극이 아닐까요.
축복과 비극사이에서 그는 기도했습니다. 이사야예언자의 말을 전해들은 즉시 기도했습니다. 간절하게 그리고 무조건 살려달라기보다는 자신의 과거 선한 행적을 알아달라고 했습니다. 하느님께서는 히즈키야에게 "나는 네 기도를 들었고 네 눈물을 보았다. 이제 내가 너를 치유해 주겠다"고 하시며 그의 생명을 15년 연장시켜주시고 그 징표로서 태양의 그림자를 10도 뒤로 물러가게 하셨습니다.
히즈키야는 위기와 고통의 순간마다 뜨겁게 기도하여 나라도 구하고 자신의 목숨까지 구한 기도의 사람이었으며 하느님의 능력을 믿고 의지할 줄 알았던 신실한 신앙인이며 제왕이었습니다. 그리고 그는 저의 부러움이 대상이기도 합니다. 사는동안 하늘나라의 보화를 넘치도록 쌓아올린 사람의 눈물의 기도가 하느님의 마음을 움직였음을 보여주었기 때문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