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11/2014
제 노고로 즐거움을 누리도록 허락하신 모든 인간. 이것이 하느님의 선물이다.
코헬렛 5:18
So that they receive their lot and find joy in the fruits of their toil: This is a gift from God.
Ecclesiastes 5:18
윤영주 전례위원장님 글입니다
솔로몬은 짐승이 죽는 것처럼 인간도 죽어 모두 흙으로 되돌아가는 허무한 삶에서 공정의 자리에 불의가 있고 정의의 자리에 불의가 있음을 봅니다. 하지만 그는 세상에 불의가 행해짐을 슬퍼하고. 가난한 사람들을 동정하기는 하지만 인간 사회의 불가피한 부분을 바로잡는 일들은 일어나지 않음을 압니다. 그는 종교적인 권고로 하느님께서는 하늘에 계시고 사람은 땅에 있으니 말을 적게하고 서원한 바를 지키고 하느님을 경외할 것을 권합니다. 그리고 고통스런 불행을 이야기하면서 사업의 실패로 재산이 없어지거나 재산이 있다하여도 빈손으로 세상과 이별해야하는 한정된 생애동안 하늘 아래에서 애쓴 온갖 노고로 행복을 누리는 것을 하느님의 선물이라고 말합니다. 행복한 날에는 행복하게 지내고 불행한 날에는, 이 또한 행복한 날처럼 하느님께서 만드셨음을 생각하여 항상 기뻐하며 빵을 먹고 기분 좋게 술을 마시며 자신을 가꾸는 일에도 모자람이 없게 하라고 권합니다. 이 모든 허무한 날에, 하느님께서 베푸신 인생의 모든 날에 사랑하는 여인과 함께 인생을 즐기라고 말합니다. 인생은 짧지만 정녕 빛은 달콤하고 태양을 바라봄은 눈에 즐겁기 때문입니다.
미국의 한 신문사가 현대사회를 통렬하게 비판한 후 현대인중엔 아무도 행복한 사람이 없을 것이라고 지적하며 정말 행복한 사람이 있다면 연락해 달라고 보도했습니다. 물론 수없이 많은 전화가 걸려 왔습니다. 하루일을 잘 끝낸 행복, 예쁜 꽃을 보는 행복, 아침에 새소리를 듣는 행복, 시원한 바람을 느끼는 행복 등등... 무려 5만여 가지나 수집된 행복의 사례는 대부분 평범한 일상에서 느끼는 작고 소박한 것들이었습니다. 세상은 불의와 부조리로 가득하며 인생은 짧지만 하느님께서는 세상을 아름답게 창조하셨습니다. 이 아름다운 세상에서 우리는 하느님께서 허락하신 일상에서 즐겁고 기쁘게 살아가는 것은 하느님의 뜻입니다. 인생을 즐겁고 행복하게 사는 것은 건강에도 도움을 줍니다. 웃을 때, 행복해하는 때, 기뻐할 때 엔돌핀을 비롯한 여러 호르몬이 분비돼 스트레스를 씻어준다고 합니다. 그렇습니다. 인간은 자기의 온갖 노고로 살아 있는 동안 즐기며 행복을 마련하는 것밖에 좋은 것은 없으며 그 행복은 하느님과 함께 하는 삶안에서 진정한 행복을 가져옵니다. 그것이 하느님께서 인간에게 허락하신 선물이며 하느님을 기쁘게 하는 인간의 삶인 것입니다. 오늘은 이해인수녀님의 '기쁨'에 관한 글을 읽으며 하루를 시작해 보았으면 합니다.
나는 기쁨이란 단어를 무척 사랑한다. 어린시절부터 세상 모든 것들이 나에겐 다 신기하게 여겨져 행복했고 놀라운 것들이 하도 많아 삶이 지루하지 않았다. 나의 남은 날들을 기쁨으로 물들여야지 하고 새롭게 다짐하고 또 다짐한다. 마음의 창에 기쁨의 종을 달자. 사랑하는 이들을 기쁨으로 불러모으자. 슬픈 이들 우울한 이들 괴로운 이들이 사소한 것에서도 기쁨을 발견하도록 돕는 기쁨천사가 될 순 없을까? 어쩌면 기쁨은 우리가 노력해서 구해야 할 덕목이기도 하다는 것을 우리는 자주 잊고 사는 것 같다. 욕심을 조금만 줄이고 이기심을 조금만 버려도 기쁠 수 있다. 자만에 빠지지 말고 조금만 더 겸손하면 기쁠 수 있다. 남이 눈치채지 못하는 교만이나 허영심이 싹틀 때 얼른 기도의 물에 마음을 담그면 기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