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9/2014
태양 아래에서 이루어지는 모든 일을 살펴보았는데 보라, 이 모든 것이 허무요 바람을 잡는 일이다.
코헬렛 1:14
I have seen all things that are done under the sun, and behold, all is vanity and a chase after wind.
Ecclesiastes 1:14
윤영주 전례위원장님의 글입니다
이번주는 '코헬렛'의 말씀들을 암송해 보겠습니다.
코헬렛의 표제는 '다윗의 아들로서 예루살렘의 임금인 코헬렛의 말이다.'라고 되어 있습니다. 인생의 여러 질문에 대한 해답을 솔로몬 자신의 경험에 따라 이야기한 이 책은 솔로몬이 말년에 썼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습니다.
해가 뜨고 지고 바람이 불다가 돌고 강물이 흘러 바다로 가고 또다시 강으로 흐르고... 태양아래 새로운 것이란 없고 하늘 아래에서 벌어지는 모든 것은 허무라고 말합니다. 구부러진 것은 똑바로 될 수 없고 없는 것은 헤아릴 수 없습니다. 솔로몬 자신은 그 어떤 왕보다 지혜와 지식, 우둔과 우매를 깨치려고 마음을 쏟았으나 바람을 붙잡는 일이었고 즐거움과 술과 건축공사를 하고 온갖 부귀영화를 누리고 하고싶은 모든 일을 해보았으나 이 모든 것은 바람을 잡는 일이어서 태양 아래에서는 아무 보람이 없다고 말합니다.
솔로몬은 학문의 공허함과 쾌락과 사업의 허무함을 제시합니다. 아무리 학문연구를 많이하고 지혜를 얻고 쾌락을 추구하고 사업을 하며 아름다운 정원을 꾸미고 살아도 거기에서 인생의 참된 만족을 얻을 수 없다고 말합니다.(정신부님의 말씀입니다). 솔로몬은 부귀영화와 육신의 쾌락등 일반적으로 행복이라고 생각해 온 모든 것에 회의감을 느낍니다. 인간의 삶과 역사적 행로와 우주의 법칙을 이해할 수 없고 알려고 하는 것 자체도 허무라고 말합니다. 영원에 비해 티끌같은 삶을 사는 인간의 세상사는 그저 허무할 뿐입니다.
어느 날, 알렉산더대왕이 철학자 디오게네스를 찾아가 "그대가 가지고자 하는 것이 있으면 무엇이든지 구하라. 내가 주겠노라."하자 디오게네스는 "왕이여, 영원한 것이 있으면 지극히 작은 것이라도 좋으니 한 조각만이라도 주십시오"하고 말했다합니다. 그러자 알렉산더대왕은 "그것은 내가 줄 선물이 아니다."하자 디오게네스는 "대왕이시여, 그렇다면 그것을 즐길만한 한 순간의 보장도 없으면서 세계를 정복하려고 그 고생을 하십니까? 광활한 영토를 정복한 알렉산더대왕도 온갖 부귀영화를 누린 솔로몬도 역사의 한 정점을 살다가 허무하게 세상을 뜹니다. 그저 태양 아래에서 이룬 것들은 바람을 잡은 듯 날아가버리고 맙니다.
주님, 젊은 날 안간힘을 쓰면서 이루려고 했던 것들도 지금와서 보니 바람을 잡는 것들이었습니다. 지금도 종종 바람을 잡듯 쓸데없는 것에 열중하는 자신을 발견합니다. 기껏해야 백년도 살지 못하는 우리네 인생에서 무엇을 붙잡고 살아야 할까요? 하늘 아래 허무하지 않는 것은 과연 무엇일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