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9/2017

그러므로 남자는 아버지와 어머니를 떠나 아내와 결합하여, 둘이 한 몸이 된다.

창세기 2:24

 That is why a man leaves his father and mother and clings to his wife, and the two of them become one body.

Genesis 2:24

창세기 2장에서는 1장과는 다르게 인간창조에 대해서 말합니다. 창세기 1장에서는 "하느님의 모습으로 사람을 창조하시되 남자와 여자로 그들을 창조하셨다"라고 간략하게 말하며 사람이 가장 마지막에 창조된 것으로 쓰여있습니다. 그러나 2장에서는 인간창조를 상세히 기술하며 사람을 먼저 창조하신 후 동물과 새들이 창조되었다고 쓰여있습니다. 하느님께서는 먼저 사람을 먼지로 빚으시고 그 코에 생명의 숨을 불어 넣으시니 사람이 생명체가 되었다고 말합니다. 이어서 아담을 에덴 동산에 두시어 그곳을 관리하게 만드신 후, 사람이 혼자있는 것이 좋지 않으니 알맞은 협력자를 만들어 주시겠다 말씀하십니다. 그래서 하느님께서는 흙으로 온갖 짐승을 빚으시고 사람에게 데려가 그가 이름을 짓도록 허락하십니다. 그러나 아담이 자신에게 알맞은 협력자를 찾지 못하자 하느님께서는 아담을 잠들게 하신 다음 그의 갈빗대 하나를 빼내시어 여자로 지으시고 아담에게 데려갑니다. 그러자 아담은 "이야말로 내 뼈에서 나온 뼈요. 내 살에서 나온 살이로구나! 남자에게서 나왔으니 여자라 불리리라"하고 부르짖습니다. 그리고 남자는 아버지와 어머니를 떠나 아내와 결합하여 둘이 한 몸이 된다고 말합니다.

창세기 1장에서의 인간창조는 하느님을 '야훼'라고 부르던 야훼스트에 의해 쓰여졌으나 창세기 2장에서는 하느님을 '엘로힘'이라고 부르던 엘로이스트에 의해 쓰여졌기 때문에 확연한 차이를 드러냅니다. 아담이 잠들었을 때 아담의 갈빗대에서 여자가 만들어졌다는 것은 남자와 여자가 동등한 존재이며 한 몸임을 상징적으로 나타냅니다. 이 대목은 논리적으로 따지기보다 창세기의 설화적인 부분으로 받아들입니다. (정신부님께서 하신 말씀입니다) 

부부는 정서적으로나 육체적으로나 한 몸을 이루며 가장 작은 사회집단인 가정을 이루며 살게 됩니다. 부모에게 의존했던 생활에서 완전한 성인으로서의 역할 전환을 하게 되며 부부가 합심하여 책임있는 삶을 살아야함을 의미합니다. 이렇게 이루어진 가정에서 새로운 생명의 탄생이 일어나고 예수님께서는 하느님께서 짝지어 주신 것을 사람이 갈라놓지 못한다고 말씀하십니다.

부부는 서로 우위에 서려고 다투지 않고 신뢰하며 존경하고 사랑하는 관계가 될 때 아름답습니다. 탈무드에 보면 "하느님께서는 여자가 남자에게 명령을 하도록 남자의 머리로부터 만들지 않으셨다, 여자가 남자의 노예가 되도록 남자의 발로부터 만들지도 않으셨다. 오히려 여자가 남자의 심장 가까이 있도록  남자의 갈빗대에서 만드셨다" 라고 말합니다. 요즘처럼 이혼율이 높고 가정이 붕괴되어가고 있는 현실에서 남자의 심장 가까이에 있는 갈빗대에서 여자가 만들어졌다는 것의 의미를 곱씹어보았으면 합니다. 이는 심장이 멈추면 죽음이 오듯이 부부가 무엇보다 마음으로 하나가 되어 사는것이 생명으로 가는 삶을 뜻함이 아닐까요?

주님, 부부는 일심동체라고 말하면서 등 돌리고 살았던 날들을 떠올려봅니다. 서로 등돌리고 누워있으면 지구를 한 바퀴돌아야 만날 수 있음에도....

주님, 이제는 서로 등돌리는 일이 있더라도 돌려졌던 등을 다시 돌려 마주보게 해주소서.

그리하여 서로 같은 마음으로, 같은 곳을 향하여, 같이 걸어 갈 수 있는 성가정의 삶을 살아갈 수 있게 해주소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