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2017

 의인들의 구원은 주님에게서 오고 그분께서는 곤경의 때에 그들의 피신처가 되어 주신다.

시편 37:39

 The salvation of the righteous is from the LORD, their refuge in a time of distress.

Psalms 37:39

시편 37장은 다윗이 저자입니다. 잘못한 것도 없이 사울에게 쫓겨다녔던 다윗이 악인과 의인에 대한 자신과 생각과 염원을 모아 지은 시편을 읽으며 '노아'를 생각케 합니다.

노아가 육백 살이 되던 때,노아는 하느님께서 명하신대로 홍수를 피하여 자신의 가족과 모든 짐승의 암컷과 수컷 둘씩을 데리고 방주로 들어갑니다. 그런 다음 주님께서 노아 뒤로 방주의 문을 닫아 주십니다. 땅에 사십 일동안 홍수가 계속되어 물이 불어나 방주는 물 위를 떠다니게 되고 온 하늘 아래 높은 산들을 모두 뒤덮게 됩니다. 그러자 땅에서 움직이는 모든 살덩어리들이 숨지고 노아와 그와 함께 방주에 있는 사람과 짐승만 남게 됩니다. 물은 땅 위에 백오십 일 동안 계속 불어나게 됩니다.

창조 때 하느님 보시기에 참 좋은 세상은 이제 형편없이 죄악으로 물들었습니다. 무질서와 타락으로 세상은 창조 이전의 혼돈 상태가 되고 심판은 피할 수 없게 됩니다. 루카복음 17장에서 "노아가 방주에 들어가는 날까지 사람들은 먹고 마시고 장가들고 시집가고 하였는데 홍수가 닥쳐 그들을 모두 멸망시켰다"라고 한것처럼 불의한 사람들에게 심판은 예고없이 닥칩니다. 하늘에서 쏟아진 40일간의 비는 풍랑이 치는 바다로 변했을 겁니다.  풍랑의 바다는 세상을 의미하며 방주는 구원이며 세상의 위험으로 부터 지켜주는 교회를 상징합니다. 홍수는 세상의 더러움을 씻게함으로 정화의 의미를 지닙니다.(정신부님께서 하신 말씀입니다) 

그리하여 시편 37장의 표현대로 "죄인들은 모두 멸망하고 악인들의 후손은 뿌리째 뽑히리라".한 것처럼 노아와 그의 가족을 제외하곤 땅위의 숨쉬는 모든 생명체는 죽음을 맞게 됩니다. 그러나 므투셀라를 비롯하여 셋의 계보로 이어진 노아의 조상들은 이미 자연사한 상태여서 노아와 그의 가족에게만 주님께서는 피신처를 마련해 주십니다. 주님께서는 그들을 구원하시고자 방주를 만들게 하시고 방주에 노아와 그의 가족을 피신케 하시고 마지막으로 손수 방주의 문을 닫으십니다.

성경에서 뿐만 아니라 태고의 대홍수에 관한 전설은 중동 지방과 북아메리카, 중국, 한국에 이르기까지 고대민족들 사이에 두루 존재합니다. 대홍수 이야기는 구약 성경 이전의 문헌으로 인류최초의 서사시라고 불리우는 '길가메쉬의 서사시'에서 나오는 홍수 이야기와 창세기의 홍수 이야기는 상당히 일치된다는 점에서 주목을 받고 있다고 합니다. 그러나 비슷한 구조와 내용을 가지고 있지만 창세기저자는 인간의 죄악과 하느님의 심판, 하느님의 구원계획을 명백히 하고 있습니다. 하느님께서는 악인들이 판치던 세상에서 외로운 의인의 가족에게는 은혜를 베푸시며 피신처가 되어 주심을 보여주기 때문입니다

주님, 저의 짧은 생각으로는 알 수 없는 일들이 일어날 때, 그러한 일들로 고통스러워할 때 당신을 의지하며 당신께 질문하고 답을 얻을 수 있게 해주소서. 당신에게서 구원이 오기 때문입니다.

주님, 그 고통스러움을 안고 몸부림칠 때, 당신만이 저의 피신처가 되어 주신다는 믿음하나만을 간직하며 살아가게 해주소서. 당신께서는 저의 선한 목자이시기 때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