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3/2017
여러분이 하느님의 뜻을 이루어 약속된 것을 얻으려면 인내가 필요합니다.
히브리 10:36
You need endurance to do the will of God and receive what he has promised.
Hebrews 10:36
하느님께서 자식을 주신다고 말씀하셨지만 사라는 아브라함에게 자식을 낳아주지 못합니다, 사라는 아브라함에게 자신의 여종인 이집트여자 하가르의 몸을 빌어서라도 아들을 얻으려고 그녀를 남편에게 아내로 줍니다, 아브라함이 가나안 땅에 자리 잡은 지 십 년이 지난 뒤의 일입니다. 곧이어 하가르가 임신하게되자 그녀는 사라를 업신여기게 됩니다. 사라는 지신이 부당한 일을 겪는 것을 아브라함에게 하소연합니다. 아브라함은 가라로 하여금 하가르는 당신의 여종이니 사라에게 마음대로 하라고 말합니다. 그리하여 사라가 하가르를 구박하자 하가르는 사라를 피해 도망치다 광야에 있는 샘터에서 주님의 천사를 만납니다. 천사는 하가르에게 “너의 여주인에게 돌아가서 그에게 복종하여라.내가 너의 후손을 셀 수 없을 만큼 번성하게 해 주겠다.”하며 "이제 아들을 낳으려니 이름을 이스마엘이라고 하여라"하자 하가르는 "당신은 저를 돌보시는 하느님이십니다"라고 합니다. 다시 돌아온 하가르는 아브라함에게 아들을 낳아주고 이름을 이스마엘이라고 부릅니다. 아브라함이 여든여섯 살 때였습니다
아브라함으로 하여금 큰 민족이 되게 해주시겠다는 하느님의 약속을 기다리다 지친 아브라함과 사라는 그들만의 방법으로 약속을 이루려고 합니다. 하가르는 이집트에서 사라가 파라오의 후궁으로 지내다가 그곳에서 나올 때 데리고 온 여종이었을 겁니다. 그때도 하느님께 의지하지않고 인간적인 방법으로 해결함으로 얻게 된 하가르가 집안의 불씨를 가져옵니다. 몸종에서 첩으로 신분이 상승하고 임신까지 한 하가르는 주인을 업신여기게 됩니다. 몸종이었던 여자가 아들을 낳게 되더라도 그 아이는 주인인 아들이 되지만 나이만 들고 아들을 낳지 못하는 사라에 비해 젊고 아이까지 가진 하가르는 자신의 신분을 망각하고 오만방자하게 행동합니다.
남편이 씨앗을 보면 돌부처도 돌아앉는다는 말이 있듯이 사라는 내가 이렇게 부당한 대우를 겪는 것은 당신 책임이라고 남편인 아브라함에게 하소연합니다. 아브라함의 묵인으로 정실부인인 사라는 하가르를 학대하게되고 철부지 하가르는 임신한 몸으로 사라를 피해 도망치게 됩니다. 욱하는 마음으로 도망쳐 나왔지만 여자 혼자 가기에는 두렵고 거친 광야에 선 하가르에게 주님의 천사는 "어디에서 와서 어디로 가느냐"라는 말로써 하가르 스스로 자신의 정체성을 확인시켜주려 합니다. 주님의 천사가 다시 하가르에게 "너의 여주인에게 돌아가서 그에게 복종하여라"라고 말합니다. 하느님의 개입이고 돌보심입니다. 하가르의 뱃속에서 뛰어노는 아이는 한 이집트여종의 아이로 성장하는 것보다 아브라함과 사라의 아이로 키워져야 보호받을 수 있기 때문입니다. 이방신을 섬기던 이집트 여인 하가르는 아들의 이름까지 지음 받은 후 "당신은 저를 돌보시는 하느님이십니다"라고 신앙고백을 합니다. 이제 힘을 얻은 하가르는 새로운 각오로 자식의 장래를 위해, 주님의 약속을 믿고 자존심을 접으며 학대받은 곳으로 돌아갑니다.
오늘 낮에는 동네 산책을 하였습니다. 아직 눈이 쌓여있는 곳도 있었지만 눈이 녹은 곳에서는 파란 풀이 벌써 올라오고 있었습니다. ‘어느새’라는 말이 저절로 나왔습니다. 그리고 파란 풀이 올라오기까지 얼마나 오랜 시간이 숨죽이고 있었는지도 생각해 보았습니다. 씨앗이 땅에 떨어진 가을부터 꽁꽁 얼은 겨울을 견뎌야만 나올수 있는 푸른 새싹….하느님의 약속도 이런것이 아닐까요? 아브라함에 대한 하느님의 약속은 가을에 떨어진 씨앗처럼 조용히 기다려만 하는 것이었습니다. 가을이 끝나기도 전에 파란 새싹을 보고 싶어하는 조급한 아브라함과 사라. 그 기다림의 겨울을 견디지 못하여 결국 아브라함과 사라,하가르 모두에게 상처를 남기게 됩니다.
주님, 청원기도를 하며 기도가 결과가 늘 빨리 이루어지기를 소망합니다. 하지만 당신께서는 아브라함에게 정확히 언제 약속된 자손을 주시겠다는 말씀이 없으셨던 것처럼, 당신은 저에게도 기도가 이루어지는 시점은 알려주시지 않으십니다. 저의 몫은 인내하며 기다리는 것인데, 씨앗이 땅에 떨어진 순간부터 새싹을 보고싶어하는 조급함이 어이없게도 당신께 불평하기도 하고 기다리다 지쳐 포기하기도 합니다.
주님, 기다림과 인내의 시간을 쓰디 쓴 시간으로 보내는 것이 아니라, 그 기다림속에서도 행복과 희망을 꿈꾸며 기도하게 해주소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