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12/2015
나는 너를 영원히 아내로 삼으리라. 정의와 공정으로써 신의와 자비로써 너를 아내로 삼으리라.
호세아 2 : 21
I will betroth you to me forever. I will betroth you to me with justice and with judgment, with loyalty and with compassion.
Hosea 2:21
오늘부터는 호세아에 관해 묵상해보겠습니다
'구원'이라는 뜻을 가진 호세아는 아모스가 활동하던 예로보암 2세 말엽부터 이후 여섯명의 왕들이 통치하던 때까지 예언활동을 합니다. 아모스가 병들고 부패한 사회를 비난하며 사회 정의를 더욱 촉구한 반면 호세아는 우상 숭배의 죄에서 돌아설 것을 더욱 강조합니다. 그는 이스라엘과 하느님과의 관계를 혼인관계로 해석하여 하느님을 신랑으로 이스라엘을 신부로 비유합니다.
어느날 호세아에게 창녀와 창녀의 자식들을 맞아들이라는 하느님의 말씀이 내립니다. 호세아는 주님의 명으로 행실이 부정한 창녀 고메르를 아내로 맞이합니다. 고메르는 호세아와의 사이에서 첫 아들인 이즈르엘 (흩어버리다라는 뜻)를 낳고 또 첫 딸을 낳고 로 루하미 (가엾이 여김을 받지 못하는 여자라는 뜻)로 이름짓습니다. 또 다시 아들을 낳고 로 암미(나의 백성이 아니다)로 이름지어 모두 상징적인 이름이 되게 합니다. 주님은 호세아를 통해 하느님을 배반하고 죄에 빠진 이스라엘 백성을 불러들여 사랑하시어 영원히 아내로 삼겠다고 말씀하십니다.
북 이스라엘은 왕과 사제계층을 비롯한 지도층, 일반 백성들은 하느님을 멀리하며 모세의 율법에서 벗어나 이젠 아무런 죄의식없이 우상 숭배를 하고 성적 문란에 빠집니다.바알 종교의 예배의식은 땅의 풍성한 결실을 거두기 위해 바알과 예배자 사이에 성적 합일이 전제되어야 한다고 믿었습니다. 바알의 대리자인 신전 남창과 창녀들이 바알 예배자들과 성적 결합을 하는 것을 예배의식화 하였으며 자학행위도 일삼고 인신 제물을 바치기도 하였습니다. 우상 숭배뿐 아니라 성적인 문란과 도덕적 타락이 횡행했습니다. 아모스의 뒤를 이어 나타난 호세아의 삶은 이스라엘이 하느님을 저버리고 바알과 아세라, 아스타롯을 섬기며 음란한 관계를 맺는 것을 상징적으로 보여줍니다.
비윤리적이고 하느님의 법과 정면 대치되는 바알종교에 젖어든 북이스라엘을 바라보는 하느님, 창녀였던 여자를 아내로 맞이해야하는 호세아의 고뇌.... 예언자와 창녀의 결혼,요즈음도 그렇지만 옛날 이스라엘에서도 평범한 남자가 안고 가기에는 힘든 결혼이었습니다. 바알과 아세라를 섬기며 음행을 저지른 이스라엘을 받아주는 하느님처럼 음탕한 여자를 받아들여야하는 것은 예언자의 소명이기도 했습니다. 고메르가 호세아가 사랑해야하는 아내이듯이 하느님도 이스라엘을 영원한 아내라고 말씀하십니다.
주님, 여기 기웃 저기 기웃하며 편리주의에 맞춰 신앙생활하는 우리의 모습을 떠올려 봅니다. 고메르보다 못한 삶을 살고 있는 우리를 보시며 그래도 '너는 나의 영원한 아내'라고 속삭여 주시는 당신!
주님, 당신께서 정의와 공정과 신의와 자비로 저를 아내삼아 주시니 저도 당신을 저의 신랑이라 조용히 고백합니다. 나의 사랑 주님, 나의 신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