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6/2015
당신께서 저희의 모든 죄악을 바다 깊은 곳으로 던져 주십시오.
미카 7:19
You will cast into the depths of the sea all our sins.
Micah 7:19
미카서 7장 14-20절의 제목은 '예루살렘의 기도'입니다. 과수원 한 가운데, 숲 속에 홀로 살아가는 당신 백성을, 당신 소유의 양떼를 당신의 지팡이로 보살펴 달라고 기도합니다. 이집트 땅에서 나올 때처럼 놀라운 일들을 보여 주시어 이스라엘을 복구시켜 달라고 염원합니다. 미카는 이방신을 따르지도 않고 계명에 충실하며 주님을 온전히 따르던 소수의 '남은 자들'에게 자애를 베풀어 허물을 모른체 하신다고 믿습니다. 그리고 모든 죄악을 바다 깊은 곳에 던져 주시길 기도합니다.
불완전한 우리 인간은 죄짓지않고 살아갈 수 없듯이 당신의 소유인 '남은 자들'도 죄짓지않고 완전하게 살아갈 수 없었을 겁니다. 그렇지만 소수의 남은 자들에 대한 주님의 배려와 자비는 성경 여러곳에서 찾아볼 수 있습니다. 노아시대, 노아와 노아의 가족 8명은 방주안에 있어 구원을 받았습니다. 아브라함의 조카 롯과 딸 둘은 소돔과 고모라가 유황과 불로 멸망할 때 살아남아 모압과 암몬족의 조상이 됩니다. 이집트를 탈출하여 광야생활을 하던 중, 수십만명이 광야에서 죽음을 맞이하였지만 가나안을 정찰하러간 후 희망의 메시지를 준 여호수아와 칼렙만이 가나안으로 들어가게 됩니다. 엘리야시대 바알에게 무릎을 꿇지도 입을 맞추지도 않았던 칠천명을 하느님께서는 남겨두셨습니다.
육지에서 바다로 흘러 들어오는 강물은 육지의 여러 곳을 통과하는 동안 온갖 더러운 쓰레기와 폐물, 오물과 배설물, 세균과 독극물들로 오염될대로 오염되어 바다로 흘러들어 옵니다. 바다는 그 더러운 것들을 하나도 마다하지 않고 다 받아들여 짠 염수로 정화하여 깨끗한 해수로 만들어 버립니다. 우리가 지었던 모든 죄도 하느님의 바다에 들어오면 자애라는 염수로 정화되어 해수가 됩니다.
하느님께서 우리의 죄를 헤아리신다면 우리는 죽고말것입니다. 우리가 지었던 무겁디 무거운 죄를 짠 염수로 가득한 자애의 바다 깊은 곳으로 던지면 깨끗해 집니다. 하느님의 구원의 바다에 들어오면 죄를 헤아림이 불가능해집니다. 놀라운 은혜이며 비교불가능한 사랑입니다. 하느님께서도 우리의 죄를 바다 깊은 곳에 던지시면서 기뻐하실 겁니다. 고백소를 나오면서 느끼는 기쁨을 하느님께서도 함께 하실테니까요. 자꾸만 죄에 빠져들 때, 죄책감에 괴로워할 때, 죄를 그냥 쌓아두기만 하지않고 고백소로 향해 가야할 것입니다. 그래서 우리의 모든 죄악이 바다 깊은 곳으로 던져지는 은총을 경험할 수있게.
주님, 어제도 죄를 지었고 오늘도 죄를 지었습니다. 내일도 죄에서 자유로울 수 없을 것 같습니다.
죄를 미워하면서도, 죄와 멀어지며 살고 싶은데도, 천사와 악마는 제 안에서 공존하는 것 같습니다.
주님, 오늘은 불완전한 제가 지은 죄 하나 하나를 떠올리며 바다 깊은 곳에 던지오니 저를 깨끗히 씻어 주소서. 주님, 죄의 더러움을 바다로 흘러 보낼 수 있는 당신의 은혜를 믿으며 당신의 자애에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