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8/2016
너희가 늙어 가도 나는 한결같다. 너희가 백발이 되어도 나는 너희를 지고 간다. 내가 만들었으니 내가 안고 간다. 내가 지고 가고 내가 구해 낸다.
이사야 46:4
Even to your old age I am he, even when your hair is gray I will carry you. I have done this, and I will lift you up, I will carry you to safety.
Isaiah 46:4
이스라엘을 구원하시겠다고 하신 주님께서 다시금 예루살렘이 복구되고 재건된다고 말씀하십니다.그 위대한 일을 위해 주님의 기름부음받은이, 당신께서 오른손을 붙잡아 주신 페르시아 임금인 키루스를 지명하며 부르십니다. 키루스는 메디아제국을 정복하고 페르시아를 건설한 영웅입니다. 그는 하느님을 알지 못했던 이방인으로서 대제국의 황제가 되자 종교적 관용을 베풀어 타민족을 배려합니다. 하느님께서 키루스를 통해 약속을 이루시고 주님이 만방의 하느님임을 드러내시겠다고 하십니다. 이는 당신께서 선택한 이스라엘을 위함이고 의롭고 구원을 베푸는 이는 주님외에 아무도 없기 때문입니다. 그리하여 주님께서는 이스라엘의 남은 자들에게 이렇게 말씀하십니다. "너희가 늙어 가도 나는 한결같다. 너희가 백발이 되어도 나는 너희를 지고 간다. 내가 만들었으니 내가 안고 간다. 내가 지고 가고 내가 구해 낸다".
여류작가 서영은은 소설가로서뿐 아니라 세상을 떠들썩하게했던 작가 김동리와의 사랑으로 유명합니다. 이십대중반, 유부남이었던 삼십년연상의 소설가 김동리를 만나 약 이십년간 연인관계를 유지합니다. 김동리의 아내인 작가 손소희가 세상을 떠나자마자 사십대의 서영은과 칠십대의 김동리는 절에서 백년가약을 맺습니다. 삼년후 김동리가 내출혈로 쓰러지고 세상을 떠나기까지 짧은 결혼생활을 합니다. 서영은은 거칠것없었던 김동리와의 치열한 사랑을 '치러내고 감수하는 것'이라고 표현합니다. 김동리가 세상을 떠나고 십년이 지나자 육십대의 서영은은 홀연 산티아고로 떠납니다. 그 순례길에서 그녀는 하느님을 만납니다. 세상 사람들의 시선에도 아랑곳하지않던 인간적 사랑에서 신과의 사랑을 체험합니다. 그녀는 하느님을 몰랐을 때는 인생이 회한뿐이었는데 하느님을 만나니 하느님으로 인한 자신의 삶을 '기쁨, 축복, 은혜'라고 표현합니다. 그녀는 말년에 인간의 사랑에 한계를 고백하고 수십년간의 쓰지않았던 글을 다시 쓰고 선교여행을 다니며 의미있는 삶을 살아갑니다. 평생 사랑을 갈구하며 살았던 그녀가 한계적인 인간의 사랑대신 늙어가도 한결같은 하느님의 사랑을 발견했기 때문입니다.
인간을 위해 '치러내고 감수하는' 사랑이상의 사랑....백발이 되어도 지고 가고, 안고 가는 십자가 사랑은 어떤 것인지 생각해 봅니다. 저는 3kg이 조금 넘는 작고 연약한 아기로 세상에 태어났습니다. 다른 사람이 도움이 없으면 아무 것도 할 수 없고 생명도 유지할 수없는 무능하고 불완전한 존재로 세상에 태어난 이후, 부모님의 사랑으로 키워져서 지금은 두 아이의 엄마가되어 부모님께 받았던 사랑방식으로 두 아이를 키우고 있습니다. 제 어머니는 아직도 저를 우리 아기라고 부릅니다. 저는 더 늙어가도 제 어머니에겐 평생 사랑스런 아기일 뿐일 것입니다. 저도 아이들을 키우다보니 그런 어머니의 마음을 절실히 느끼며 살아갑니다. '낳은 죄인'이란 말처럼 부모님은 사랑의 빚을 진 죄인처럼 사랑 그 이상의 희생으로 자식을 키웁니다. 그 자기희생적인 사랑은 탯속에 아이가 있음을 안 순간부터 시작하여 죽을 때까지 계속 될 겁니다. 그러나 그런 부모님의 사랑을 능가하는 사랑은 '십자가 사랑'입니다. 외아들을 희생시켜가며 주는 사랑, 내가 백발이 되어도 주님은 나를 안고 가실 겁니다. 주님은 나를 '낳은 죄인'처럼 안고 가고 지고 가실 겁니다.
주님, 히끗히끗해져가는 제 머리카락을 바라보며 이 순간 이렇게 눈물이 흐르는 건....저 때문에 마음고생하시느라 이미 백발이 되어버린 당신의 모습이 떠오르기 때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