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27/2017
내가 너와 함께 있으니 두려워하지 마라.
창세기 26:24
Do not fear, for I am with you.
Genesis 26:24
이사악이 그라르에 머무르면서 땅에 씨를 뿌려 그해에 수확을 백 배나 올립니다. 주님께서 그에게 복을 내려 주시니 그는 큰 부자가 됩니다. 그가 많은 가축과 하인을 거느리게 되자 필리스티아인들이 그를 시기하여 예전 아브라함의 종들이 판 우물을 모두 막고 흙으로 메워 버리며 말합니다. "이제 그대가 우리보다 휠씬 강해졌으니 우리를 떠나 주시오" 그러자 이사악은 다른 곳으로 이동하여 우물을 다시 팠으나 필리스티아인들이 다시 나타나 그 물은 자기네 들것이라 우기자 다시 떠나기를 반복합니다. 마침내 다섯번째 우물을 파자 그때는 시비를 걸어오지 않게 되었으나 이사악은 다시 떠납니다. 그날 밤 주님께서 그에게 나타나시어 "내가 너와 함께 있으니 두려워하지 마라"하시며 다시금 자손번성을 약속하십니다. 이사악이 또 다시 우물을 파자 아비멜렉이 나타나 "우리는 주님께서 그대와 함께 계시는 것을 똑똑히 보았소"하고 말하며 평화로운 계약을 맺자고 제안합니다. 그들과 이사악이 평화조약을 맺자마자 다시금 우물을 발견하게 됩니다.
이사악은 아브라함과 마찬가지로 떠돌아 다니는 유목민입니다. 농사를 지어본 적이 없던 이사악은 기근을 피해 머문 땅에 씨를 뿌렸습니다. 무모한 사업에 손을 댄 것입니다. 그런데 결과는 믿기지 않은 성공입니다. 백 배의 수확을 올린 것입니다. 어이없는 기적입니다. 그는 땅에 씨를 뿌렸지만, 그의 믿음의 밭에 백 배의 열매를 맺은 것입니다. 예수님께서는 씨뿌리는 사람의 비유에서 좋은 땅에 떨어진 씨는 어떤 것은 백 배, 어떤 것은 예순 배, 어떤 것은 서른 배의 열매를 맺었다고 말씀하십니다. 하느님께서 복을 내려주셨기 때문입니다. 출생부터 기적으로 시작한 그는 하느님께서 함께 하시면 안 될 것이 없음을 체험했고 믿음을 실천한 것입니다
사촌이 땅을 사면 배가 아픈것처럼 필리스티아인들은 부자가 된 이사악을 시기하여 우물을 막어 버리고 떠나라고 말합니다. 중동지역은 지금도 일년 강우량이 200미리 정도라고 합니다. 물이 귀한 그곳에선 오아시스 하나를 두고 부족간 싸움을 하는 것이 다반사입니다. 물은 생존이기 때문입니다. 보통 사람들은 평생 하나의 우물도 파지 못하므로 남이 파놓은 우물에 의지하며 살아갑니다. 그런데 우물을 파면 누군가 빼앗아 버립니다. 이사악은 그때마다 시비하지 않고 조용히 양보하고 떠납니다. 많은 사병도 있었을 거부인 이사악은 경쟁과 분쟁보다 관대함과 양보를 선택합니다. 그렇게 옮겨 다닐때마다 다시 시작해야하는 두려움이 그에게 왜 없었을까? 그 두려움도 하느님께 맡기고 다른 곳으로 옮겨가 터전을 일으키고는 다시 우물을 팝니다. 그런데 이사악이 우물을 팔 때마다 지하수가 솟아나 물을 얻게 됩니다. 그러면 얼마 지나지 않아 그 우물로 다시 분쟁이 일어나고 분쟁이 일어나면 이사악은 다시 양보하고 떠납니다. 그렇게되어 이사악은 7개의 우물을 파게 되어 결과적으로 많은 사람들이 목마르지않게 만들어 갑니다. 초기공동체시대에 박해를 피해 여기저기 흩어져가면 그곳에서 복음이 전해져 생명의 물을 마시게하는 것처럼 말입니다.
계속해서 우물을 파고 우물을 얻게되는 이사악을 보고 그를 쫒아낸 사람들의 마음에 변화가 일어납니다. “이사악을 몰아내고 우물을 빼앗은 우리보다 우물을 빼앗기고 바보처럼 물러난 이사악은 어찌하여 가는 곳마다 축복을 받게 되는 것일까?” 그들은 그 의문에 대한 해답을 하느님에게서 얻습니다. 아비멜렉은 하느님께서 함께 하는 이사악을 보고 평화로운 계약을 체결하자고 제안합니다.우물사건을 통해 전교란 말보다 행동이 앞서야함을 우리에게 보여주는 예가 아닐까 합니다
현대는 극단적 이기주의사회입니다. 양보 없는 투쟁 일변도의 폐단은 재판의 현장에서 더욱 적나라하게 나타납니다. 최근 통계에 따르면 우리나라 민사소송 제1심에서는 전체 처리사건 중에서 약 73%를 판결에 의해 처리하고 당사자간에 상호 양보해 원만하게 분쟁을 종료시키는 조정이나 화해 비율은 약 9%에 불과합니다. 그런데 이웃나라 일본에서는 민사소송 제1심 사건의 약 49%만 판결로 처리하고 약 32%를 화해나 조정으로 처리합니다. 당사자가 스스로 신청하는 민사조정사건의 접수건수를 비교해 보면 그 차이는 더욱 크다고 합니다. 이사악의 관대함과 양보가 우리 마음속에도 조용히 자리했으면 하는 바램을 가져봅니다.
주님, 장작더미위에서 죽어야하는 두려움, 아내때문에 죽을지도 모른다는 두려움, 생존의 두려움, 빼앗길지 모른다는 두려움.... 끊임없이 두려움앞에 서야했던 이사악의 등 뒤에서 들려오는 선명한 음성. '두려워하지 마라'
주님, 오늘 하루 눈물겹게 괴로운 일이 있을지라도, 힘겨운 결정을 내려야 할 일이 생길지라도 당신의 이 한마디 가슴에 새기며 살아가게 해주소서 '내가 너와 함께 있으니 두려워하지 마라'
하오니 주님, 손에서 놓지않으려고하면 두려움이 가깝고 손을 펼치면 평화가 가깝다는 이치를 마음속으로도 깨치게 해주소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