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23/2017
아무것도 걱정하지 마십시오. 어떠한 경우에든 감사하는 마음으로 기도하고 간구하며 여러분의 소원을 하느님께 아뢰십시오
필리피서 4:6
Have no anxiety at all, but in everything, by prayer and petition, with thanksgiving, make your requests known to God.
Philippians 4:6
세월이 흘러 사라는 127세에 죽습니다. 이사악이 37세때 일입니다. 그때까지 이사악은 결혼하지 않은 채 부모의 그늘밑에서 보호 받으며 지냅니다. 그리고 3년 후 아브라함은 엘리에제르라는 종을 시켜 이사악의 아내를 구하러 멀리 하란까지 보냅니다. 엘리에제르는 그곳에서 아브라함의 동생 나호르의 손녀인 아주 예쁜 레베카를 이사악의 아내로 데려옵니다.
저녁 무렵, 이사악은 들에 바람을 쐬려 나갔다가 눈을 들어 보니 낙타 떼가 오는 것을 발견합니다. 이사악을 본 레베카도 낙타에서 내려 너울로 얼굴을 가립니다. 엘리에제르는 이사악에게 그간의 일을 설명하자 이사악은 레베카를 자기 어머니 사라의 천막으로 데리고 들어가 그녀를 아내로 맞아들입니다. 이사악의 나이 마흔의 일입니다. 이사악은 레베카를 사랑하며 어머니를 여윈 뒤에 위로를 받게 됩니다.
이사악은 들에 바람을 쐬려 나가며 묵상하기를 즐기는 남자인듯 합니다. 사냥을 하거나 아브라함의 사병들과 함께 체력을 단련하거나 검술을 익히지도 않는 듯 합니다. 마마보이로 자란 소심하고 내성적인 성격이었을 이사악은 당시 유목민들처럼 스스로 자신의 아내감을 찾지도 않습니다. 사라도 나이 마흔이 다 된 이사악을 끼고 살았던 것 같습니다. 아브라함은 이사악의 아내감을 자신이 구해 주어야 겠다는 생각으로 가장 신임하는 종에게 맡깁니다. 이사악은 그런 아버지의 뜻에 이견을 갖지도 않습니다. 그리하여 레베카를 자신의 아내로 맞아들입니다. 우물에서 낙타 열 마리에게 물을 먹여 줄 정도의 씩씩하고 배려심이 있으며, 엘레에제르를 만난 다음날 그를 따라 갈 만큼 결단력이 있고 적극적이며 게다가 아름답기까지한 레베카를 이사악은 사랑합니다.
이사악은 자기 아내가 임신하지 못하는 몸이었기 때문에 그를 위하여 주님께 기도합니다. 주님께서 그의 기도를 들어주시어, 쌍둥이인 에사우와 야곱이 태어납니다. 아브라함은 하느님의 약속을 25년동안 기다린 끝에 기적의 아이인 이사악을 가지게 됩니다. 그러나 아브라함은 아이를 얻기위해 기도했다는 구절은 성경에서 찾아볼 수 없습니다. 그렇지만 그의 아들 이사악은 아이를 갖기위해 근 20년을 기도합니다. 하느님께서 하늘의 별처럼 많은 자손을 주시겠다는 약속을 믿고 기다렸지만 레베카는 임신하지 못하는 몸이었습니다. 하지만 이사악 자신도 아이를 가지기에 불가능한 부모에게서 태어난 아이였기에 그는 희망을 버리지 않습니다. 인내와 끈기의 기도끝에 임신하지 못하는 레베카의 몸에서 에사우와 야곱이 태어납니다. 그 쌍둥이 역시 하느님의 은총으로 태어난 기적의 아이들입니다. 이사악은 외유내강형의 기도의 사람인듯 합니다.
예수님께서는 기도의 일상화를 강조하십니다. 주변의 사람에게 보여주기 위한 기도가 아닌 하느님과의 참 사랑의 관계를 유지하기 위한 기도입니다. 이러한 기도는 하느님의 사랑을 알게 합니다. 동시에 이러한 기도는 우리가 어떠한 삶을 살아야 하는가도 깨닫게 해 줍니다. 하느님을 알지 못하고 살아가는 사람들에게 하느님을 알게 합니다. 그리고 이 기도는 우리가 하느님을 알고 사랑하는 것에서 머물게 하지 않고 이제 세상에서 하느님의 영광을 드러내게 하는 것입니다. (정신부님의 말씀입니다)
엘리에제르의 기도로 레베카를 아내로 맞이하게 되었고, 기도로 쌍동이를 얻게 된 이사악은 기도와 연관이 많은 사람입니다. 아브라함이 믿음의 사람이었다면 이사악은 기도의 사람이 아닌가 합니다. 아브라함이 믿음과 순종으로 하느님과 올바른 관계를 맺었다면 이사악은 기도의 일상화로 하느님과 올바른 관계를 맺었던 것이 아닌가 생각해 봅니다.
그로부터 15년 후 아버지인 아브라함이 죽습니다. 아브라함의 나이 175세 였습니다. 이사악은 이복형인 아스마엘과 함께 막펠라 동굴에 아버지를 안장합니다. 아브라함이 죽은 뒤에 하느님께서는 이사악에게 복을 내리십니다.
주님, 제 걱정을 당신에게 맡깁니다. 제 소망도 당신께 맡깁니다.
주님, 기도도 하기 싫을 때 찾아 온 번잡함도 당신께 맡깁니다. 기도가 일상화가 되게 하여 주소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