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16/2017
당신은 ‘저를 돌보시는 하느님’이십니다.
창세기 16:13
You are God who sees me
Genesis 16:13
오늘부터는 하가르에 관해 묵상해 보겠습니다.
하가르는 아브라함의 아내인 사라의 여종이며 이스마엘의 어머니입니다. 아브라함과 사라가 기근을 피해 이집트에 갔을 때 파라오로부터 얻게 된 이집트인 여종일 것으로 추정합니다. 하가르는 종이었기 때문에 자신의 의지대로 인생을 살 수 없는 기구하고 불쌍한 여인입니다. 그녀는 사라의 여종이 되고부터 천국과 지옥을 왔다갔다하는 삶을 살게 됩니다
사라는 아브라함에게 아들을 낳아주지 못해 여종을 통해서라도 아들을 얻으려고 합니다. 그리하여 사라는 하가르를 데려다 아브라함에게 아내로 줍니다. 아브라함이 하가르와 한 자리에 들자 하가르가 임신합니다, 그녀는 자기가 임신한 것을 알고 사라를 업신여기게 됩니다. 사라는 자기가 부당한 일을 겪는다며 남편에게 하소연하게 되고 아브라함은 당신의 여종이니 당신 마음대로 하라고 하자 그때부터 사라는 하갈을 구박합니다. 하가르는 사라의 구박을 피해 도망치다 광야의 샘터에서 천사를 만나게 됩니다. 천사는 사라에게 돌아가서 복종하라고 말하며 “내가 너의 후손을 셀 수 없을 만큼 번성하게 해 주겠다. 보라, 너는 임신한 몸 이제 아들을 낳으리니 그 이름을 이스마엘이라 하여라. 네가 고통 속에서 부르짖는 소리를 주님께서 들으셨다.”라고 합니다. 하가르는 “내가 그분을 뵈었는데 아직도 살아 있는가?” 하면서, 자기에게 말씀하신 주님의 이름을 “당신은 ‘저를 돌보시는 하느님이십니다.”라고 합니다. 하가르는 사라에게 다시 돌아오게되고 아브라함에게 이스마엘을 낳아 줍니다.
사라는 아들을 얻기 위해 아브라함에게 소실을 얻어줍니다. 집안의 여종중에서 하가르를 선택합니다. 아마도 아들을 낳을 수 있는 건강과 젊음을 있었을테고 아들을 낳더라도 오만해지지 않을 것 같은 고분고분한 성격을 지녔을 것입니다.
한편 하가르는 주인인 사라를 섬긴지도 수년이 되어 사라의 근심과 슬픔을 잘 알고 있습니다. 그런데 어느날 사라가 자기를 불러 아브라함의 소실이 되어 아들을 낳아달라고 당부합니다. 하가르는 재빨리 생각해 봅니다. 이곳이 득이 되는지 실이 되는지.... 같은 처지의 비슷한 나이의 종과 결혼하면 힘들지만 예정된 삶을 살게 될 것이나 만일 부자 아브라함의 아들을 낳게 된다면 신분 상승를 기대할 수 있을 것이다. 하가르의 입가의 미묘한 미소가 지어집니다.
사라와 하가르의 기대대로 하가르가 임신을 합니다. 임신한 하가르는 아들을 낳기도 전에 안방 여주인이 된 것처럼 주인을 업신여기며 오만방자하게 굽니다. 하가르는 회심의 미소를 띄었고 사라는 믿는 도끼에 발등이 찍히고 맙니다. 사라는 서러움과 분노를 아브라함에게 호소하게 됩니다. 아브라함은 임신했지만 소실은 소실일뿐인 하가르를 마음대로 하라며 사라의 손을 들어 줍니다. 복수심까지 합해서 사라는 하가르의 구박하게 됩니다. 뿌린대로 거둔다는 속담처럼 자신의 위치를 망각한 하가르의 어리석음과 교만이 고통을 안겨줍니다. 철부지 하가르는 사라에게 용서를 구하지않고 구박을 못견뎌 도망갑니다. 욱하는 심정으로 집을 나섰지만 여자 혼자 가기에는 두렵고 거친 광야에 선 하가르에게 주님의 천사는 "어디에서 와서 어디로 가느냐"라는 말로써 하가르에게 자신의 정체성을 확인시켜주려 합니다. 주님의 천사가 다시 하가르에게 "너의 여주인에게 돌아가서 그에게 복종하여라"라고 말합니다. 하느님의 개입이고 돌보심입니다. 하가르의 뱃속에서 뛰어노는 아이는 육적인 소산이지만 아브라함의 아이가 될 것이고, 한 이집트여종의 아이로 성장하는 것보다 아브람과 사라의 아이로 키워져야 보호받을 수 있기 때문입니다. 이방신을 섬기던 이집트 여인 하가르는 아들의 이름까지 지음 받은 후 "당신은 저를 돌보시는 하느님이십니다"라고 신앙고백을 합니다. 이제 힘을 얻은 하가르는 새로운 각오로 자식의 장래를 위해, 주님의 약속을 믿고 자존심을 접으며 학대받은 곳으로 돌아갑니다.
주님, 제가 타인을 생각치않고 함부로 행동하게되면 하가르에게 나타나셨듯이 저에게도 나타나시어 저의 잘못을 일깨워 주소서.
주님, 제가 당신의 뜻을 거슬리는 일이 생기면 천사를 보내주시어 저의 방향을 잡아주소서.
주님, 저는 아직도 철부지 신앙인입니다. 당신의 따끔한 충고가 귀찮기만 할 때가 많습니다.
그래도 당신께서 저의 삶에 개입하여 주시어 제가 '당신은 저를 돌보시는 하느님이십니다'라고 고백할 수 있게 해주소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