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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16-10-11 01:36
   하느님의 사랑으로 이겨내는 위선(루카 11,37-41) - 8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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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글쓴이 : kchung6767
    조회 : 1,66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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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른 아침에 읽는 말씀 - 801

2016년 10월 11일 화요일

하느님의 사랑으로 이겨내는 위선(루카 11,37-41)

"정녕 너희 바리사이들은 잔과 접시의 겉은 깨끗이 하지만, 너희의 속은 탐욕과 사악으로 가득하다. 어리석은 자들아, 겉을 만드신 분께서 속도 만들지 않으셨느냐?”(루카 11, 39-40)

묵상 글을 쓰면서 지난 글들을 참고할 때가 자주 있습니다.  과거의 글들을 읽으면서 자신의 민낯을 보는 것 같아서 부끄럽기도 했지만 나름 최선을 다했다는 생각으로 스스로 위로를 해 봅니다. 

우리는 예수님께서 공생활을 시작하시면서 우리와 함께하시기 위해서 자신을 우리의 위치로 낮추시는 예수님의 모습을 목격합니다.  죄인이 아니신 분이 죄인이 되시는 것입니다.  구체적으로 세례를 받으실 필요가 없으신 분이 세례자 요한으로부터 세례을 받으신다든지 요한복음에서 간음한 여자를 돌로쳐야 하는 가에 대한 질문을 받으실 때에도 너희들 가운데 죄가 없는 사람부터 돌로 쳐라고 말씀하십니다. 그러자 돌로쳐야 한다고 주장하던 사람들 가운데 아무도 간음한 여자를 돌로 치지 못하고 나이 순으로 돌아갑니다. 당신 역시 그 여인을 단죄하지 않으십니다. 

여기서 우리는 당신은 죄가 없으신 분이시기에 당연히 그 여인을 돌로 칠 수 있는 자격을 갖고 계시지만 당신은 그 여인에 대한 따뜻한 사랑으로 당신을 죄인과 같은 위치에 놓으십니다. 바로 예수님은 이런 분이십니다. 인간에 대한 사랑이 얼마나 크고 넓고 깊은지를 우리에게 보여주십니다. 

정결례에 대한 예수님의 시각도 항상 인간이 우선입니다. 안식일에 대한 당신의 생각 역시 인간이 우선입니다. 그러한 당신의 인간에 대한 극진한 사랑은 결국 당신의 생명마저도 내어 놓으십니다.

오늘 복음에서 예수님께서는 바리사이들의 위선에 대해서 말씀을 하십니다. 위선이라 함은 겉은 깨끗하지만 속 마음은 깨끗하지 않음을 말합니다. 여기서는 속이 탐욕과 사악으로 가득차 있다고 합니다. 예수님께서 바리사이들에게 말씀하십니다. “속에 담간 것으로 자선을 베풀어라.”  이 말씀은 사기치고 도둑질 한 돈으로 이웃을 돕는 것이 아니라 정당하고 깨끗하게 번 돈으로 이웃사랑을 실천하라는 것입니다. 이 말씀은 탐욕과 사악을 버리라는 말씀이기도 합니다.

마태오 6장 21절은 “네가 자선을 베풀 때에는, 위선자들이 사람들에게 칭찬을 받으려고 회당과 거리에서 하듯이, 스스로 나팔을 불지 마라.”고 말합니다.  이 말씀을 읽으면서 ‘가난한 과부의 헌금’(루카 21장 1-4) 이야기가 새롭게 다가옵니다. 

어떤 가난한 과부가 렙톤(당시의 화폐 가운데 가장 가치가 작은 쇠돈) 두 닢을 헌금함에 넣는 것을 보시고 예수님께서 말씀하십니다. “저 가난한 과부가 다른 모든 사람보다 더 많이 넣었다.  저들은 모두 풍족한 데서에서 얼마씩을 넣었지만 저 과부는 궁핍한 가운데에서 가지고 있던 생활비를 다 넣었기 때문이다.”

액수는 크지만 풍족한 가운데에서 헌금하는 것과 비록 액수는 작지만 자신의 생활비를 다 넣는 것의 차이를 말씀하시는 것입니다.

세상은 우리가 하늘나라에 보화를 쌓는 것을 방해합니다. 그냥 세상적인 댓가를 추구하게 합니다. 참으로 참기 어려운 유혹입니다. 하지만 이러한 유혹도 하느님의 사랑을 체험하면 달라집니다. 하늘나라에 보화를 쌓은 연습을 하면 이겨나갈 수가 있습니다.

헌금을 하는 것, 미사에 참여하는 것을 그리고 공동체를 위해서 봉사하는 것. 등등을 주님께서 나에게 베풀어 주신 크신 사랑에 감사하는 마음으로 한다면 아까울 것이 하나도 없을 것입니다. 사랑하는 사람과 하나되는 삶의 실천 방식입니다. 

이제는 과거와 같이 연례행사적인 시작과는 달리 좀더 진지하며 구체적으로 시작하고자 합니다. 과거로부터의 해방이 새로운 시작을 위해서는 필수적임을 명심하면서 이제는 그와 같은 삶을 살지 않겠다는 각오를 다집니다. 타인의 눈을 의식해서 자신의 겉모습의 치장에 정성을 쏟았던 나를 반성합니다. 

하느님을 바라보지 못하고 인간의 눈을 의식하고 그 눈의 노예로서 살았던 삶에서 이제는 내 삶의 외면과 내면을 하느님께서 창조하실 때의 그 깨끗함으로 채워나가는 삶을 살아가고자 합니다. 하느님께서 주인이시고 목적이 되시는 삶을 살아가고자 합니다. 시간의 소중함을 마음 속 깊이 간직하면서 오늘 하루를 ‘생의 마지막 날’처럼 동시에 ‘오늘을 나의 남은 삶의 첫 날’ 처럼 하느님의 사랑을 마음 속 깊이 간직하면서 그 사랑이 이웃에게 새로운 삶에 대한 기대를 갖게 하는 그러한 삶을 살아가고자 합니다. 

‘오늘은 남은 나의 삶의 첫날’ 입니다. 하지만 우리는 오늘이 그렇게 귀중한 날임을 의식하지 못하고 살아갑니다. 자신의 삶의 과거가 존재하였고 현재가 있고 당연히 미래가 있을 것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하느님이 사랑이신 것은 우리의 과거를 당신의 사랑으로 덮어주시고 새로운 시작을 하도록 초대하시기 때문입니다. 어쩌면 하느님의 사랑을 깊이 체험하기 위해서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자신이 살아온 삶에 대한 진지한 반성이 전제되어야 할 것입니다. 이러한 반성을 통해서 자신이 참으로 하느님의 사랑을 받기에는 자격이 없다는 사실을 인정하게 될 때, 우리를 과거의 엄청난 족쇄로부터 해방시키기 위해서 오시는 당신의 아들을 통한 하느님의 엄청난 사랑을 인정하게 되는 것입니다.

하루를 새롭게 시작하면서 나에게 다가오시는 예수님을 바라 봅니다. 아버지이신 하느님을, 우리와 같은 육체를 입으신 예수님을, 그리고 지금도 우리의 부족함을 채워주시고 우리를 아버지께로 인도해 주시는 성령님을 깊이 느껴 보고자 합니다. 비록 인간의 눈과 지성으로는 완전하게 볼 수도 알 수도 없는 분들이지만 구체적인 삶의 현장에서 당신의 아들이 취하신 겸손과 사랑을 실천하면서, 우리를 주님께로 이끌어 주시고 진리에 대한 완벽한 가르침을 주시는 성령께 온전히 의탁하면서 아버지의 크신 사랑을 체험 하고자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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